▲ 코카콜라

코카콜라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 출신의 약사 ‘존 펨버튼(John Pemberton)’이 프랑스에서 코카인의 알코올 추출액에 와인을 혼합한 ‘뱅 마리아니(Vin Mariani)’가 잘 되는 것을 보고, ‘프렌치 와인 코카(French Wine Coca)’라는 이름으로 1885년에 상표등록을 한 데서 출발한다. 이는 원래 두통치료제를 고안하다가 발명한 것이다. 1886년 금주운동이 일어날 무렵에 알코올이 없는 음료로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쓴맛을 감추기 위해 설탕을 첨가하여 의약품으로 출시되었다. 즉 와인을 제거하고 여기에 아프리카 콜라(Kola) 추출액을 첨가하여 ‘코카콜라(Coca Cola)’가 되었는데, 디자인 때문에 콜라의 K를 C로 바꾼 것이다.

▲ 뱅 마리아니(Vin Mariani)

남아메리카의 코카나무 잎은 잉카인들에게 ‘신들의 식물’로 알려진 것으로 잎을 잘게 말아서 씹으면 ‘코카인’ 성분이 방출되어 가벼운 흥분제 역할을 하고 고산병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안데스 인디언들은 이 코카나무 잎을 씹으면서 험준한 안데스 산맥을 넘었다고 하며, 지금도 고된 노동에 시달린 남미의 노동자들은 코카나무 잎을 씹어 먹는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콜라나무 열매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서 아프리카 서부 원주민들이 각성제로 복용한 것이다. 1800년대 미국에서는 이런 효능을 가진 코카 잎과 콜라 열매를 그 효과의 유사성 때문에 의약품에 함께 혼합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남북전쟁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퇴역 군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약이었다. 펨버튼 자신도 남북전쟁 부상자로 모르핀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때는 시럽 형태로 판매하여 탄산음료 매장에서 탄산수를 섞어서 판매했지만, 1899년 병에 담긴 음료수 형태로 코카콜라가 나오게 되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상승하였다. 그러나 정작 발명자인 펨버튼은 1888년에 사망하고, 회사는 1889년에 ’에이서 켄들러(Asa Candler)‘가 인수하여 대기업으로 성장하였으니, 펨버튼은 정작 좋은 세상을 못 보고 간 셈이다. 1900년대 초에는 건강문제로 코카인 성분이 제외되고, 독특한 디자인의 병 모양은 1916년에 선보이면서 코카콜라는 미국 문화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다.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준철 winespiri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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