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원 과정을 거친 기원전 6세기 와인 항아리 <사진=Dafna Gazit/Israel Antiquities Authority>

텔아비브 대학교과 이스라엘 고대유물국(IAA)의 연구원들은 약 2,600년 된 와인병의 파편을 분석하여 그 안의 ‘바닐라’ 흔적을 발견했다.

바닐라는 일반적으로 와인의 오크 숙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로마 중 하나지만, 예루살렘의 고대 엘리트들은 바닐라를 너무 좋아하여 아예 직접 첨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발견된 와인 항아리 조각은 기원전 587년 경 바빌로니아의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텔아이브 대학교 박사과정 학생인 아얄라 아미르(Ayala Amir) 박사는 바닐라 특유의 향을 내는 바닐린 분자의 흔적을 발견하는 잔류 분석을 주도 했는데, 비록 바닐라가 지리적으로 오늘날 마다가스카르 및 타히티와 연관되어 있지만, 연구원들은 남아시아가 향신료의 기원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바닐라의 발견은 어떤 사치품들이 이곳에 왔었는가를 환상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인도에서 예루살렘을 연결하는 무역로가 있었을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설명했다.

고대 세계에서 바닐라는 사회의 가장 부유한 사람들만을 위한 이국적인 사치였다. 또한, 와인에 향을 첨가하는 풍습이 많았는데, 바닐라를 비롯하여 생강, 정향, 후추 등에 와인 향료로 사용되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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