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에는 올드월드 와인이 맞다’ 또는 ‘요즘 신대륙 와인이 좋다더라’ 이런 표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구대륙과 신대륙 혹은 올드월드와 뉴월드, 과연 이것들은 어떤 것을 나타내는 표현일까요?

먼저 구대륙 혹은 올드월드란, 평균 2천년 이상의 오랜 와인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역을 말합니다. 주로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국가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며, 기후와 토양 같은 자연환경과 대대로 내려온 양조기법 등 떼루아를 중요시 합니다.

따라서 지역적 특성이 매우 강합니다. ‘어느 지역에서는 어떤 품종을 사용하여 어떤 스타일의 와인을 많이 만든다’ 이렇게 정해진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법이나 규제들이 엄격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미국, 호주, 칠레 등 비교적 와인 역사가 짧은 국가들을 신대륙 혹은 뉴월드라고 하는데요. 이 신대륙 국가들은 매년 기후가 균일하여 기후의 영향도 구대륙에 비해 훨씬 덜 받고, 규제도 구대륙보다 훨씬 자유로워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다양한 스타일의 훌륭한 와인을 만들어내는 와이너리가 많습니다.

구대륙와인과 신대륙와인 중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 평할 순 없겠지만 주로 만드는 와인 스타일은 차이가 있는 편입니다.

신대륙의 와인들은 포도가 충분히 잘 익을 수 있는 좋은 기후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에 좀 더 집중도 있는 과실 풍미와 무게감을 가진 스타일이 많은데요. 미국 나파밸리의 까베르네 소비뇽이라던가, 호주의 쉬라즈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예가 되겠습니다.

반면 구대륙은 전반적인 밸런스와 미네랄리티 등 맛의 섬세한 느낌을 잘 살리는 스타일이 많습니다. 블랜딩의 미학이라는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이나, 이탈리아의 끼안티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여 와인을 골라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이대한 소믈리에

이대한 소믈리에는 2013년도 대학생 소믈리에 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아마추어 소믈리에 대회 우승을 포함 여러 대회에서 입상을 하였고, 소믈리에로 근무하다가 현재 와인샵 매니저로 재직하며, 와인DB 수집 및 분석하고 와인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대한 소믈리에 eogks7270@naver.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