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고급 와인이 에르메스 핸드백과 스카치위스키, 롤렉스 등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팬데믹 기간 중 가장 높은 투자 성과를 거둔 ‘럭셔리 투자’ 상품으로 부상했다.

투자 컨설팅 회사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투자성과는 2021년 6월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롤렉스와 카르티에, 에르메스 버킨 핸드백, 고급 자동차 등의 제품을 앞질렀다. 위 기간 동안 와인의 평균 가격은 13% 오른 반면, 에르메스 버킨백의 경우 평균 가격이 3% 하락했다.

나이트 프랭크의 앤드류 셜리(Andrew Shirley) 편집장은 “최근 몇 년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던 스카치와 에르메스 핸드백이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라고 말하며 에르메스 핸드백의 하락 요소로는 부분적으로 팬데믹 기간 중 발생한 물류 문제로 인하여 가방 가격이 17% 상승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와인종합지수 리브엑스(Liv-ex)의 편집장인 루퍼트 밀라르(Rupert Millar)은 보르도 와인만이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의견을 전했는데, 그는 “투자 부문에서 와인이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는 지역은 고전적인 프랑스부터 무역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이탈리아와 미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역에 걸쳐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급 와인의 경우 변동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장기 투자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 성장을 주도한 것은 팬데믹의 영향도 한몫했는데, 밀라르는 “음식점과 술집이 문을 닫고, 휴가가 필요 없으며, 경제에 현금을 쏟아붓는 관대한 경기 부양책들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에게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여분의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고급 와인과 같은 럭셔리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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