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 101' <사진=가산출판사>

《와인 101》(2015, 가산출판사)은 포도 품종을 중심으로 와인의 성격과 지역별 특성을 소개하는 책이다. 와인의 이론에서부터 와인 고르는 법, 와인과 음식 등 와인에 대한 기본 지식을 소개하고 있으며, 와인을 좀 더 가까이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그렇다면 와인은 언제, 누가 가장 먼저 발견했을까? 책에 따르면 그 해답은 아직도 불분명하다. 수많은 학자들이 오랜 세월 연구했지만, 여전히 미궁으로 남아 있다. 다만, 책에서는 포도는 별다른 가공 과정 없이도 와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인간과 포도 나무가 만나는 그 시점부터 와인이 탄생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그에 대한 부연 설명인데,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

“알코올의 효능은 새들이 포도 알을 쪼아 먹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처음 발견했다는 설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오에노스(Oenos) 왕이 포도밭에서 취한 염소 떼들이 노니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고 나온다. ‘Oenos’는 ‘enology(양조학)’의 어원이며 그리스어로 와인을 뜻한다. 더 로맨틱한 이야기는 스트레스에 시달린 페르시아 공주가 썩은 포도를 먹고 죽기로 결심했는데, 죽기는커녕 온갖 근심 걱정을 다 잊고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 20쪽

이 중 저자는 마지막 이야기가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말한다. 포도가 나무에 달린 채 발효되기도 하지만, 취할 정도가 되려면 한꺼번에 많이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란에서 발견된 와인이 묻은 도자기 파편은 기원전 6천~5천년 경에 쓰던 것으로 추정하므로 아마 그 이전부터 사람들이 와인을 만들고 보존했다고 저자는 추측한다.

이밖에도 책은 라벨 읽는 법, 스위트 와인과 같이 특별한 와인에 대한 소개 그리고 와인 가격 형성 과정 등을 담고 있다. 저자 타라 토마스(Tara Q. Thomas) 는 뉴욕 와인과 스피릿(Wine & Spirits)사의 선임 편집장으로 와인 칼럼을 쓰고 와인 비평가로 일하고 있다.

오명호 기자 omh4564@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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