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14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대학생 부문이 개최됐다. 미래의 국가대표 소믈리에를 꿈꾸는 대학생 소믈리에 은상을 받은 유원대학교 김지찬 소믈리에를 만났다.

▲ 유원대학교 김지찬 소믈리에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유원대학교 호텔조리와인식품학부에 재학 중인 김지찬입니다. 운이 좋아 대학생 부문 2위로 입상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즐겨 보던 소믈리에타임즈에서 인터뷰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지금 느끼는 결선 소감은 어떠한가요?

사실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내가 과연 은상을 받을만한 실력이 있는지, 내가 이런 자격이 있는지, 제가 생각하기에는 저 스스로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은상은 스스로 자만에 빠지지 않고 더 노력하라는 의미에서 준 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대회를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있는데, 그때까지 스스로 정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제14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대학생 부문 은상 받은 김지찬 소믈리에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Q.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계기는?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은 아닙니다. 제가 신입생이던 2013년에 처음 대학생 소믈리에 대회 출전을 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부문인 대전&충청 부문에서 6위안에 들어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신입생 때 장려상을 받아서인지 교수님들이 저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년차로는 5년 만에 다시 대회를 나가는데 생각보다 이 기대감이 저에게는 부담감으로 많이 다가왔었고, 부족한 면이 많은데 스스로 과연 대회에 나가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도망친다고 달라질 건 없었고, 오히려 떨어지더라도 이러한 경험들이 토대가 되어서 내년에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Q. 결선 종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종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 기억에 남아요.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선 차분하게 생각하고 주어진 시간을 활용했다면 더 잘 맞췄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들고요. 음식 페어링에선 말을 좀 더듬었던 것 빼곤 잘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양고기 스테이크와 프랑스 론 지역의 지공다스 와인이랑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지공다스의 기억을 살려 지공다스와 에르미따주 와인을 페어링했습니다. 

▲ 연습때는 주어진 시간이 남았던 디캔팅 서비스, 막상 결선에선 시간이 부족했다.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디캔팅 서비스에선 무대가 크다 보니 긴장이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연습 때는 시간이 많이 남았었는데 막상 대회 때는 부족했어요. 오픈이 그날따라 참 안 되더군요. 

Q. 와인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만 하더라도 와인보다는 커피에 관심이 더 있었습니다. 어머님이 카페를 오픈하셨거든요. 자연스럽게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쯤 친형이 영동대(현 유원대)에선 커피와 와인을 배울 수 있는데 같이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라는 말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지금 다니는 유원대에 입학하면서 와인을 배웠습니다. 처음 모스카토 다스티를 마시면서 와인이 맛있는 거구나를 느꼈습니다. 와인은 생각보다 재밌었고 더 열정적으로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 지공다스를 좋아하는 김지찬 소믈리에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와인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형주류점에서 직원으로 1년간 근무하면서 다양한 와인을 접해봤습니다. 값비싼 와인도 먹어보고 데일리 와인도 많이 마셔봐서 그런지, 하나만 뽑기 너무 어렵네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지공다스 와인이에요. 아까 페어링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먹어본 양고기 스테이크와 지공다스의 페어링은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이 남았습니다. 그 페어링이 너무나 좋아서 가장 기억에 크게 남는 와인인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요?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더욱더 노력해서 이번에는 2등이 아닌 1등을 목표로 잡으려고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국가대표 부문도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우리나라에서 인정받는 소믈리에가 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과 실제로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개선하면서 나에게 왔던 고객들이 내 서비스를 받고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소믈리에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방학기간동안 밤늦게까지 같이 공부했던 우리 호텔조리와인식품 학생들에게 부족한 점이 많은데 잘 따라와 줘서 고맙고 제가 좀 더 신경 쓰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바쁜 시간에 시간 쪼개면서 신경 써주셨던 이유양 교수님과 유병호 교수님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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