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메이저 DOCG급 와인들이 2월 2일부로 안테프리마(ANTEPRIMA) 시즌에 돌입했다. 절차대로 숙성을 마친 신상 와인들이 본 시즌에 줄줄이 발표회를 갖는다. 주로 이런 행사는 DOCG등급별 와인협회가 주관하며 이를 통해서 급부상중인 트렌드나 개별 와인이 내는 오감 특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쪼개고 조합하면 특정 와인의 10년 이후의 모습은 이렇게 변할 거란 단기 예측도 가능하다.▶ 올해로 안테프리마 30번째,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의 어제와 오늘▶ 안드레아 로나르디 마스터 오브 와인-
협회 와인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협회와인(Institutional Label)은 이탈리아내 몇몇 와인협회가 주관하는 공식 행사용 와인으로 선발절차가 흥미롭다. 먼저 협회는 협회와인 선발전을 연다는 공지를 낸다. 와인이 속속 도착하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거쳐 단 한 개의 우승자를 가려낸다. 우승자는 오직 생산자 자신만 안다. 합격 기준이 별난데 ‘맛과 풍미가 그 지역의 전형성을 보여주는가’에 있다. 지역 홍보 대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므로 품질보다는 고유성이 우선한다는 의식이 깔려있어서다. 참고로 협회와인은 판매용이 아니
지난 2월 20일에서 25일 사이에 치러진 제34회 문두스 비니 와인 품평회 (영문명 Grand International Wine Award Mundus Vini)는 그 여파가 폐막한 후에도 보름이나 지속된 대회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금년도 품평회가 만들어낸 성과가 자신이 세운 역대 기록들을 경신했고 보름뒤에 개최된 프로바인 전시회까지 선한 영향력을 미친 데서 알 수 있다.먼저 문두스 비니가 건저 올린 신선한 기록들을 살펴보자. 출품수를 보면 45개국에서 7430개의 와인이 접수됐다. 출품국 명단을 보면 남반구와 북반구를 가리지
이탈리아 메이저 DOCG급 와인들이 2월 2일부로 안테프리마(ANTEPRIMA) 시즌에 돌입했다. 절차대로 숙성을 마친 신상 와인들이 본 시즌에 줄줄이 발표회를 갖는다. 주로 이런 행사는 DOCG등급별 와인협회가 주관하며 이를 통해서 급부상중인 트렌드나 개별 와인이 내는 오감 특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쪼개고 조합하면 특정 와인의 10년 이후의 모습은 이렇게 변할 거란 단기 예측도 가능하다.▶끼안티 클라시코 와인 협회 1백 주년 맞다▶끼안티 클라시코의 세기적 아이콘- 갈로 네로▶그란 셀레지오네 탄생
이탈리아 메이저 DOCG급 와인들이 2월 2일부로 안테프리마(ANTEPRIMA) 시즌에 돌입했다. 절차대로 숙성을 마친 신상 와인들이 본 시즌에 줄줄이 발표회를 갖는다. 주로 이런 행사는 DOCG등급별 와인협회가 주관하며 이를 통해서 급부상중인 트렌드나 개별 와인이 내는 오감 특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쪼개고 조합하면 특정 와인의 10년 이후의 모습은 이렇게 변할 거란 단기 예측도 가능하다.몬테풀차노 와인을 특징 짖는 수식어는 직관적인 향기와 원만한 산도, 이와 어울리는 무난한 타닌감이다. 부드러운
이탈리아 메이저 DOCG급 와인들이 2월 2일부로 안테프리마(ANTEPRIMA) 시즌에 돌입했다. 절차대로 숙성을 마친 신상 와인들이 본 시즌에 줄줄이 발표회를 갖는다. 주로 이런 행사는 DOCG등급별 와인협회가 주관하며 이를 통해서 급부상하는 트렌드나 개별 와인이 내는 오감 특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쪼개고 조합하면 특정 와인의 10년 이후의 모습은 이렇게 변할 거란 단기 예측도 가능하다.필자는 안테프리마를 주제로 한 칼럼을 몇 차례 연재할 예정이다. 그 첫회는 지난 2월 2일부터 2월 4일까지 열
곤돌라,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가면, 카니발, 카사노바, 한국인 최초의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겨준 베니스 국제 영화제는 베니스에 몰입하게 하는 문화 홀릭이다. 혹시나하고 열거되지 않은 것들을 들쳐 보면 그 어디에도 와인은 없다. 적어도 작년까지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말 성황리에 개최됐던 와인 인 베니스 (WINE IN VENICE)행사를 통해 와인도 베니스 홀릭에 걸려들면 흡입력의 위력이 배가됨을 입증했다.와인 인 베니스는 와이너리를 평가하는 데 지속가능성, 혁신, 윤리를 잣대로 심사 및 검증하는 대회다.
날갯짓 하나로 공간을 무한대로 떠도는 새는 예술가의 예술혼을 일깨워 종종 작품으로 환생한다. 같은 선상에서 포도밭에 자생하거나 출몰하는 조류는 청정함과 직결되어 와인 라벨의 모티프로 자주 등장한다.먼저 라 스피네타 와이너리를 예로 들자. 라 스피네타의 첫 번째 히트 와인이자 스테디셀러 자리를 꿰차고 있는 브리코 괄리아란 모스카토 다스티가 있다. 브리코 괄리아는 메추라기 언덕이란 뜻으로 하늘색 테두리를 두른 라벨 액자 안의 메추리는 뭔가를 골똘히 바라보고 있다. 안젤로 가야도 조류 마니아다. 고향인 랑게 숲에 자생하는 꿩을 모델로 세
이탈리아내 오크통 시장은 감바(Gamba)와 가르벨로또(Garbellotto) 제작소가 양분하고 있다. 둘 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표준 사이즈를 제작하지만 각자 강세를 보이는 분야는 따로 있다. 감바는 7백 리터 이하의 소형 바리크로, 가르벨로또는 10 헥터리터 이상의 대형 보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이는 이탈리안 셀러를 가득 채운 오크통 더미의 십중팔구는 둘 중 하나나 양 쪽 모두가 섞여있다는 의미다.감바(정식명칭 Gamba Fabbrica Botti) 제작소는 7대째 오크통 제조에 큰 족적을 남긴 피에몬테 출신 감바 가문 소유다
토스카나의 주도 피렌체에서 목적지를 몬탈치노로 설정하면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경로는 대충 이렇다. 먼저 내비게이션 화면의 화살표는 피렌체-시에나를 연결하는 끼안티 클라시코 지방도로를 보여주다가 시에나 외곽 순환 도로를 가리킨다. 이어 몬탈치노-시에나 갈림길을 만난 화살표는 몬탈치노 방향으로 좌회전 커브를 그린 뒤 부온콘벤토 중세 마을 까지 한 시간 정도 더 달린다.부온콘벤토를 통과한 길은 완만한 곡선과 급한 커브 길을 만나 길 반복하다가 부르넬로 지방도로(Strada Provincia del Brunello)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2023년 11월 10일 벤베누토 부르넬로 프리뷰 개막 7일 전미국 와인 메거진 ‘와인 스펙테이터’는 ‘올해의 와인 Wine Of the Year’에 아르자노 와이너리의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8년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와인 스펙테이터는 1988년부터 품질이 뛰어난 100대 와인을 선정해 ‘올해의 와인’이란 특집을 실어왔다.이번 우승은 2006년도 테누타 카사노바 디 네리가 만든 2001년 산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테누타 누오바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파브리지오 빈도치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협회 회장은 ‘ 아르자노가
라치오주 남부를 대표하는 와인지역은 티레노 해안과 접한 라티나 지방과 내륙의 프로지노네 지방을 손꼽을 수 있겠다(지도 참고). 프로지노네와 일부 극동 로마지방은 체사네제 토착레드 품종으로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1)편에서도 언급했지만 라치오 남부는 화산활동의 직접적인 영향을 입은 적은 없다. 그러나 인접한 지역의 화산 활동이 왕성할 때 날아온 분출물이 석회석과 점토층에 들어가 토양층을 형성했다.친치나토 코오페라티보(Cooperativo Cincinnato) 와이너리로마부족이 라치오를 천하통일하기 전에 이 일대는 소수의 부족들이
한 와인을 완성하는데 여성의 손길은 얼마나 필요할까? 이탈리아 여성 와인 협회 (Associazione Nazionale Le Donne Del Vino)가 실시한 ‘이탈리아 와인업계에서 여성의 역할 조사’를 인용하면 이해가 빠를듯하다. 여성 와인종사자의 28% 가 생산(포도농사와 양조)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소매업등 세일즈 분야(24%), 와인유통업 (12.5%)이 뒤를 잇는다. 또한 여성의 고용비율이 높은 업무분야는 마케팅과 홍보(80%), 와이너리 투어와 고객환대 (75%) 및 세일즈(51%)로 발표됐다.업무상 필자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혹은 이 품종을 혼합한 보르도 블랜딩) 와인만이 참가할 수 있는 에모지오니 달 몬도 메를로 에 카베르네 인시에메 (Emozioni Dal Mondo: Merlot e Cabernet Insieme. 이하 에모지오니 달 몬도) 품평회에서 호주 와인이 그란골드를 차지했다.10월 13일 열린 품평회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세르조 칸토니 운영 위원회 부회장은 올해 최고 영예는 92.70점을 얻은 남호주 클레어 밸리에 소재하는 웨이크필드 테일러스 와인즈 와이너리가 출품한 One Giant Leap
스타급 와인들이 천상에 박힌 보석처럼 빛을 반짝이는 소아베 와인 세계에서 테사리 자매들이 확고한 팬덤을 유지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출발점과 회귀점이 찍는 마침표가 토양이다. 그녀들이 일치시킨 감각의 촉수는 화산토를 겨냥하고 있다. 촉수의 레이더는 소구역에 내재한 미세한 토양, 고유의 자연을 예리하게 감지해 낸다. 이들의 감각이 타고났거나 아니면 반복된 일을 하면서 획득한 자질이 발현된 것일 수도 있다. 이유야 무엇이든 그녀들의 소아베 와인은 개별 풍미가 지닌 미묘한 차이의 간극을 유지하며 고유한 풍미는 유일함으로 남아있게 된다.그러
N잡러들이 전공이나 특기를 활용해 다수의 동일 업종에서 쾌거를 이룬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 나도 한 번쯤’의 투지를 불태운 적이 꽤 있다. 이들의 성공담은 자아실현과 물질적 여유가 베푸는 심리적 안정감의 욕구에 날개를 달아준다. 나의 주말과 휴가쯤은 겸업이 가져다 줄 보상 앞에서는 해변의 모래성처럼 무력해 보인다. 그러면 분야가 180도 다른 업종에 뛰어든 신참이 본업과 신업을 병행할 경우 동일한 수준의 성과를 올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예를 들면 일류 로펌 오너 변호사가 창업한 와이너리가 출시한 와인들이 와인 판매고를 떡 주
백난영 저널리스트는 로에로 지역의 와인과 문화를 소개한 칼럼으로 2022년 로에로 와인 저널리스트 협회가 주최한 국제 저널리트 상을 수상한 적이 있으며, 이후에도 한국인 와인 애호가들을 위해 로에로 와인 및 와인 문화 소개, 지역 매력 발굴, 로에로 와인 관광 활성에 공헌한점을 인정받아 6월 24일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산미켈레 델 로에로 기사작위(Ordine Dei Cavalieri Di San Michele Del Roero)를 수여받았다.와인을 모르던 초보에서 인정받는 이탈리아 와인 전문가가 되기까지 그녀는 어떠한 길을 걸어왔을
오염된 코르크가 유발한 불쾌한 와인 냄새가 코르크 마개가 쌓아 온 신뢰의 탑을 흔들고 있다. 이탈리아 자국 내에서 소비되는 와인의 5~8%에서 지하실의 눅눅한 냄새나 걸레 냄새를 풍겨 열자마자 개수대에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크 마개로 인한 불쾌한 냄새는 이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취급부주의로 트리클로로아니솔(TCA)에 오염된 마개로 닫았을 때 발생한다. 기대에 못 미치는 마개성능은 TCA 안전 마개, 스크류 캡, 사탕수수 소재로 만든 탄소 제로 마개등 대체마개 개발을 부축이고 있다.지난 7월 15일 북이탈리아 발레 다오스
콜리 오리엔탈리 세계는 로사쪼 수도원(Abbazia di Rosazzo)을 축으로 돈다로사쪼 수도원은 콜리 오리엔탈리 와인의 발생지이자 상징적 존재다. 로사쪼는 장미인 로자( rosa)에서 유래하며 장미가 만발하는 봄에 열리는 장미 축제로 유명하다. 수도원 내부는 성 피에트로 성당, 회랑식 정원, 발코니를 갖추고 있다. 회랑식 정원을 통해 발코니에 이르면 허리춤에 운무를 감고 있는 알프스가 성큼 다가선다.수도원의 시초는 9세기경 알레만노란 은둔자가 지은 예배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70년에 성아구스티노 수도회가 정착하자 예배당은
깎아지른 협곡에 의해 반토막이 난 ‘치비달레 델 프리울리’ 마을은 악마의 다리가 연결해주고 있다. 악마의 다리라 불리는 데는 믿거나 말거나 전설이 있다.어느 날 다리 공사에 동원된 동네 주민들은 초조해졌다. 험한 절벽 밑을 굽이치는 강을 뚫고 솟아오른 바위에 교각을 세우려는 계획이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급류가 바위에 부딪치는 순간 바위 언저리를 휘감는 물 회오리가 사람 접근을 어렵게 만들었다. 기술적인 문제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자 사람들은 악마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뜻을 모은다.악마가 그냥 해 줄리 없지 않은가! 그는 다리를
지난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시칠리아 서부 삼부카 디 시칠리아에서 21회 국제 와인 시티 챌린지 와인 품평회(INTERNATIONAL WINE CITY CHALLENGE)가 열렸다. 대회 기간 동안 개최 도시의 전통축제일과 겹쳐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했다.이번 품평회에는 1천2백87종의 와인이 출품했으며 총 390여 종의 와인이 메달을 수상했다. 입상한 와인 중 그랑골드는 43종, 골드메달은 347종 와인에 돌아갔다. 국가별 메달 순위를 보면 그랑골드 메달 27개와 골드메달을 289개를 우승한 이탈리아가 1위에 올랐고 2위는 그랑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란 지혜를 우리 일상에 받아들이면 선한 영향을 입는다. 낯선 곳에 있더라도 자신을 잠시 내려놓고 현지의 관습 옷을 입는다면 타인이라 겪을 수밖에 없는 부당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현지인의 비위에 맞는 음식일지라도 그 음식을 주문할 용기를 낸다면 나와 타인의 벽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와인을 막 시작한 이들도 피렌체에 가면 보통 끼안티를 마시고 베로나에 가면 아마로네를 주문하는 것이 상식인 시대다. 필자는 로마법의 선한 영향을 로마 식당에 가서 와인주문 할 때 휘두르기를 추천한다.‘로마 DOC
북반구 대부분의 나라가 일 년 중 가장 뜨거운 시기를 관통하고 있다. 이번 칼럼은 이탈리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무더운 풀리아 와인 이야기다. 무슨 폭염 도가니에 기름을 붓는 소리냐 싶겠지만 독자들의 미움받을 각오를 하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풀리아주는 부츠에 비유되는 이탈리아 반도에서 굽과 발뒤꿈치에 해당한다. 7월 들어 기온이 40도를 추월한 날이 6일도 더 돼 풀리아는 숫자만 놓고 본다면 여름에는 피해야 할 최악의 장소다. 그러나 이탈리아인들의 피서지 버킷리스트에서 상위를 놓친 적이 없는 최애 피서지 중 하나다. 하늘에서 정곡
남 이탈리아의 바롤로 - 타우라시타우라시 DOCG – 타우라시는 지명으로, 이곳에서 알리아니코 양조법이 정교하게 다듬어져 격조 높은 보디와 우아하게 다듬어진 타닌결을 얻는다. 타우라시는 타우라시 자체와 인근의 17군데 마을이 관할하는 151,41 헥타르 밭이 DOCG에 지정되었고 서쪽은 사바토 강, 동쪽은 칼로레 강이 에워싸고 있는 분지다. 20세기 초엽 필록세라 해충의 파괴력이 극도에 달했을 무렵, 타우라시가 일약 유럽의 레드 와인 공급지로 부상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레드 중 완숙이 가장 느리며 밭이 놓인 고도에 따
비티스 헬레니카, 비티스 아피아나, 비눔 알붐 팔랑기니움, 아미네아 제미나, 페레 에 파룸모를 들어본 적은 있는가! 먼저 고대 상형문자 발음 표기나 동굴 벽에 남겨놓은 원시인들의 암호문자가 아님을 밝혀둔다. 3천 년 전 이탈리아에 전래된 이래로 이탈리안 밥상에 매일 오르는 와인들의 옛 라틴어들이다. 이들 언어는 오랜 변형을 겪으면서 지금의 알리아니코, 피아노, 팔랑기나, 그레코, 피에 디 로쏘로 자리 잡았다. 참고로 현지인들은 와인과 품종명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혼용해 부른다.앞의 와인들은 캄파니아주를 일희일비하게 하던 역사 속에서
“이 안에 바리크나 톤노(5백 리터)오크통이 한 번도 들어온 적이 없어요”. 카발로토 와이너리의 오너 이자 양조가인 주제페 카발로토가 둔중한 셀러 문을 밀면서 던진 말이다. 언덕 정상으로 부터 15미터 지점 밑바닥을 굴착해 만든 셀러에 들어가자 눅눅함이 배인 서늘한 공기가 온몸에 끼얹혔다. 복도를 따라 마주 보고 있는 슬라보니아 오크통(이하 보테) 열이 끝나는 곳에 출구가 나 있고 이 문을 열자 남쪽 비탈면에서 햇빛을 쪼이고 있는 브리코 보스키스 포도밭 정경이 펼쳐졌다.주제페는 이어 ” 프랑스산, 오스트리아산 보테도 이 문 턱을 넘
슈퍼 투스칸이 탄생한 지 벌써 55주년을 맞는다. 슈퍼 투스칸의 효시로 꼽히는 사시까이아와 비고렐로는 같은 해에 태어났다. 공교롭게도 이 와인들을 배출한 지점을 연결하면 일직선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쪽 끝은 사시까이아로 상징되는 마렘마 해안이, 반대편은 비고렐로로 대표되는 끼안티 클라시코 언덕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슈퍼 투스칸 용어는 1986년에 고안되었다고 보는 게 정설인데 디캔터(Decanter)지 기고가로 활동하던 니콜라스 벨프라지(Nicolas Belfrage)가 쓴 칼럼에서 처음 등장했다. 전 세계 와인 마니아들
신상 와인을 마주할 때마다 필자는 탄생연도의 날씨를 기억해 내려고 애쓴다. 기억 창고를 뒤지다 보면 내가 감지한 것들과 사실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다. 이러한 현실과 감정의 불일치는 일의 발생 시점부터 경과된 시간의 길이와 상관없다.3년 전 봄신년 벽두부터 2020 빈티지들이 시중에 풀리고 있다. 끼안티 클라시코, 바르바레스코, 로에로,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등 의무 숙성기간이 30개월 미만인 갓난 와인들이다. 2020년이면 코로나 19발 일련의 봉쇄조치가 취해져 이탈리아가 옴짝달싹 못하던 해다. 코로나 세대 와
지난 6월 24일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산미켈레 델 로에로 기사작위(Ordine Dei Cavalieri Di San Michele Del Roero)를 수여받았다. 기사 작위 수혜자는 백난영 저널리스트로 각종 한국와인 매체에 이탈리아 와인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올해로 35주년을 맞는 기사작위 수여식은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몬테우 로에로 마을에 소재하는 ‘안젤로 네그로 에 필리(Angelo Negro e Figli)’ 와이너리에서 열렸다.본 기사작위는 로에로 지역의 역사, 문화, 전통, 지역 특산물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를 한
6월 26일 북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주도인 토리노에 소재하는 한 레스토랑에서 섬머 루케 시음회가 열렸다.루케(Ruchè)는 피에몬테주 토착 레드품종으로 세미 아로마(semi aroma) 계열에 속한다. 향기만 두고 본다면 스위트 와인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맛은 무잔당의 정통레드다. 토리노 주립대 안나 슈나이더 박사가 실시한 포도 유전자 분석결과 루케는 크로아티나와 말바시아 아로마티카 디 파마의 교잡종으로 밝혀졌다. 말바시아 아로마티카 디 파마는 말바시아 계열의 화이트 품종으로 자연상태에서 크로아티나 레드품종과 교배로 태어났다.루케의 주
몬테팔코 토양층을 단면으로 자르면 가장 오래된 층은 3천3백90만 년 전(올리고세)부터 최신층은 2백58만 년 전 (플라이오세)것까지 방대한 지층을 보여준다. 사암, 이회토, 역암, 충적토, 모래 퇴적토 단층들이 한데 엮어져 관계를 맺어가는 토양 생태계는 레드뿐만 아니라 화이트 와인에도 이상적이다.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은 그레케토(grechetto)와 트레비아노 스폴레티노(trebbiano spoletino)를 들 수 있다. 사그란티노 타닌의 강직함에 예민해진 감각이 몬테팔코 화이트가 내는 발랄하며 청아한 분위기와 만나면 감미로운 구
요즘 이탈리아 레드 와인을 접하는 빈도가 잦을수록 매끈한 타닌 결에 감탄하는 횟수도 비례한다. 시중에 막 풀린 어린 와인들한테서 흔히 감지되는 뻑뻑한 타닌과 이로 인한 건조함과 무거움이 한결 가벼워지는 추세다. 이런 타닌의 경량화는 바롤로,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아마로네 등 품종을 가리지 않으며 숙성 기간과 무관하다. 레드 와인을 앞에 두고 ’ 떫은 감이 덜하고 묵직함이 예전 같지 않아’ 라 한다면 듣는 타닌이 섭섭할 게 분명하다. 레드를 레드답게 만들고 구조를 지탱하여 집중감이 흐트러지지 않게 구심점 역할을 하는 타닌의 존재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