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은 즐거움의 술이라기보다는 지식의 술이다. <사진=Pexels>

전망 좋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식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와인을 주문할까? 어려운 분의 집에 초대받았는데, 따라준 와인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할까? 외국인과 식사를 할 때, 외국인이 와인 리스트를 넘겨주면서 와인을 고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까? 와인이 좋다고들 하는데 어떤 와인을 어떻게 사야할까?

그러나 와인은 한손에 잡히지 않는다. 와인은 알아야 마시는 술이며, 자주 마시다보면 알게 되는 술이기도 하다. 즉, 와인은 그냥 마시는 술이라기보다는 알면서 마시는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작품처럼 와인을 잘 알수록 그 즐거움이 더 커진다. 음악이나 미술 작품이 헤아릴 수 없이 많듯이 와인 역시 세계 여러 나라 각 지방에서 수십만 가지가 생산되고 있어서, 이 많은 와인 중에서 한 병을 손에 들고 이것이 어떤 맛이며, 어떤 지역에서 만들어졌는지 알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미술과 음악을 공부하는 것은 우리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시각과 청각을 사용하여 미술과 음악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느끼고 거기서 더 많은 즐거움을 얻게 된다. 와인 배우는 것도 미술이나 음악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세계를 깨닫고, 인생의 즐거움을 더하게 된다. 이렇게 와인을 배우면 앞으로 인생이 달라진다.

와인은 즐거움의 술이라기보다는 지식의 술이다. 왜냐면, 와인의 즐거움은 지식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 로저 스크러턴(Roger Scruton, 영국의 철학자 및 작가)

▲ 김 준 철 원장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준철 winespiri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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