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혁의 와인IT] 사시카이아 위조 사건을 통해 본 와인 위조 방지 기술

승인2020.11.16 18:35:29

얼마 전 사시카이아 위조 사건에 대해 여러 매체를 통해서 언급이 되었습니다. 2015년 빈티지가 와인스펙테이터 2018년도에 2015 빈티지가 1등 와인으로 선정되자, 이를 노리고 2010년과 2015년, 2개의 빈티지 약 4,200병 정도를 위조해서 판매했다가 적발된 사건입니다.

▲ 사시카이아 위조 와인 작업장 급습 모습.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0/oct/15/italy-police-seize-bottles-counterfeit-super-tuscan-wine-bolgheri-sassicaia

이에 사시카이아를 구입했거나 셀러링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고, 자신 소유의 빈티지와 구입처를 통해서 진품 여부를 확인하거나 소믈리에 등 전문인들을 통해서 해당 와인에 대한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실제로 이번 일이 크게 보도가 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사시카이아 병과 라벨 모두 사시카이아의 그것을 직접 사용했다고 밝혀져 와인 전문가가 아니면 진품 여부를 잘 알 수 없거나,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 오늘 사시카이아는 좀 별로네'라고 와인 컨디션 부분에 이상하다고 넘긴 분도 많다고 합니다.

이렇듯 와인 시장에서도 ‘와인 위조’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고, 특히 이중에서는 넷플릭스에서도 상영한 적이 있을 정도로 큰 사건인 ‘루디 쿠니아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신 포도(Sour Grapes)’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나와 있으니 한번쯤 보셔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는 와인 위조에 대한 다큐멘터리, 신 포도. 출처: 넷플릭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위조 와인에 대한 와인 업계의 대비책 중의 하나인 위조 방지 기술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룩 샴페인의 스토리텔링을 위한 'Krug ID'

위조 방지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개별 와인 병에 대한 ‘인식’ 기술부터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정 생산, 일련 번호 기입이라던가 하는 다양한 이유로 와인 병에 대한 ‘개별 인식'에 대한 부분들이 수작업이거나 시리얼 번호 등의 형태로 이뤄지게 됩니다. 

이러한 것에 대표적인 와인 중의 하나가 바로 ‘크룩(Krug)’으로 ‘크룩'의 백 라벨을 보면 다음 그림과 같이 ‘Krug ID’라고 하는 6자리 일련 번호가 나옵니다.

아시는 것처럼 샴페인은 ‘아상블라주(Assemblage)’가 복잡한 와인 중의 하나로 저 좁은 백 라벨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기에 이를 위한 별도의 스토리 텔링 공간으로 만들어 블렌딩 구성 비율, 셀러 마스터 소개와 설명, 테이스팅 노트, 평가 점수, 음악, 팟캐스트, 페어링, 글라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크룩 백 라벨에 있는 Krug ID를 통해 개별 와인을 인지하고 다양한 스토리텔링 정보를 제공한다.

즉, Krug ID 조회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에 정확한 값은 아니더라도 최종 소비자가 해당 와인의 백 라벨을 보고 해당 와인에 대한 조회를 통해 국가와 지역 정도의 값은 알아 낼 수 있기에 이를 통해 어느 국가에 대한 마케팅 활동 등을 제대로 해야 할지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으리라 추정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크룩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좋을 것이고, 크룩 샴페인 하우스에서는 특정 Krug ID가 어느 국가에서 많이 조회되었는지 파악 가능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Krug ID인 ‘217015’는 개별 번호로 이 부분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 ‘KRUG GRANDE CUVEE 166EME EDITION, Composed around the harvest of 2010’ 으로 보다 구체적인 와인 정보와 매칭되어 여러 가지 형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위/변조가 굉장히 어렵게 만든 '버블 태그(Bubble Tag)' 기술

'도멘 르플레브(Domaine Leflaive)'를 드셔 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캡실 부분에 특이한 모습을 가진 ‘씰(Seal)’이 하나 더 있음을 보신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특수한 씰이 바로 오늘 설명할 ‘버블 태그(Bubble Tag)’라고 하는 기술이 적용된 부분으로 와인의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태어난 기술 중의 하나입니다.

▲ 도멘 르플레브에 적용되어 있는 버블태그의 모습. 출처: 도멘 르플레브 웹사이트.

해당 씰 하단에 있는 은색 부분이 바로 버블태그의 고유한 기술 중의 하나로 '개별 와인'에 대해서 폴리머 형태로 ‘거품(Bubble)’을 생성하고, 이 부분은 다양한 환경에서 쉽게 훼손되지 않도록 구성해서 쉽게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만든 부분입니다.

▲ 버블태그 구성 모습. 2D 코드부터 시작해서 버블 태그 및 다양한 검증 정보들이 표시되어 있음. 출처: Prooftag.net.

실제로 해당 씰에서 QR코드 부분을 인식시켜 보면 다음 그림과 같은 정보를 표시해줍니다.

▲ QR코드를 통해 확인한 도멘 르플레브 버블 태그 모습. 정상적으로 생성된 버블 태그와 실제 와인의 버블 태그를 비교해 위품인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도멘 르플레브 웹사이트.

내부에서 사용한 암호 방식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뱅킹에서 사용하는 ‘공개 키 암호화(Public Key Cryptosystem)’ 방식으로 구성했으라 추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는 해당 버블 태그가 비슷하게 생겼는지를 통해서 해당 부분이 정상적인 와인이라고 하는 부분이라고 확인할 수 있고, 보다 정확한 확인이 필요할 경우 전용 툴을 통해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와인 별로 일련의 시리얼 번호와 버블태그를 일일이 생성함으로써 쉽게 위조하거나 변조할 수 없도록 구성해놓았고, 해당 값을 검증하는 부분 역시 전문 보안 업체인 ‘Prooftag.net’ 에서 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기 때문에, 와인도 위조하고 이에 대한 검증 시스템도 해킹해서 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 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게 됩니다.

즉, 사시카이야의 경우처럼 와인 병과 라벨으로 위조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죠. 씰에 대한 제작 도구와 전용 시스템까지 일일이 위조 및 해킹 해야 한다고 한다면 깨끗이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는게 나을 것입니다.

'창'과 '방패' 싸움의 승자

일반적으로 보안 부분에서는 최고의 창(공격하는 쪽)과 최고의 방패(수비하는 쪽)는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해갑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창이 이기는 순간이 옵니다. 즉, 공격하는 쪽이 계속해서 공격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뚫릴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옵니다.

즉, 아무리 공개 키 암호 기반의 부분 그리고 폴리머를 통해 ‘카오스매트릭(Chaosmetric)’ 형태로 생성했다고 하더라도 공격은 계속해서 ‘먼저' 진화하는 편인지라 이와 같은 부분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그만큼 충분히 의미가 있는 부분인가 하는 관점에서 보자면 ‘사시카이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의 와인인지라 그럴 필요까지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요즘 이러한 기존의 복잡한 암호 알고리즘은 ‘양자컴퓨터'에 의해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부분을 보면서 이러한 기술은 언제까지나 ‘철옹성'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시카이아' 사태는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많습니다. 

와인은 얼마든지 위조될 수 있으며, 이러한 와인을 위조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IT 기술들이 나오고 있으며, 고가의 와인들을 시작으로 해서 IT 기술들이 속속 적용되어 쉽게 위변조 할 수 없도록 만들었지만, 이것 또한 완벽한 위변조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라고 하는 것이죠.

아마 이번 사건을 통해서 많은 와인 메이커들은 버블태그와 같은 IT 보안 장치들에 대한 검토를 할 것이고,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보다 안심하고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대합니다.

▲ 양 재 혁 대표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2를 수료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양재혁 iihi@vinit.io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모바일 버전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24길 50 희은빌딩 별관4층  |  전화 : 02-499-0110  |  팩스 : 02-461-0110  |  이메일 : stpress@sommeliertimes.com
등록번호 : 서울 아 03477  |  등록일 : 2014년 12월 12일  |  발행인 : 최염규  |  편집인 : 김동열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최염규
소믈리에타임즈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뉴스, 사진, 동영상 등)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20 소믈리에타임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