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가 장기화가 되고, 해마다 자연환경 재난을 받으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운남성의 보이차는 선조가 후대에 남긴 귀중한 유산으로서 막대한 경제적 가치는 물론 중요한 문화적 가치로 차나무 종(種)을 보호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운남성 유명 보이차산의 떼루아(terroir)도 해마다 영향을 받고 있으며, 농민들은 부를 위해 과다한 찻잎 채취가 보이차 나무를 고사(枯死)시키기도 한다.

2022년 겨울 날씨는 2021년보다 저온을 유지하면서 추위, 눈으로 걱정이 많았다. 1월에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운남성 차산에 갑자기 눈이 내렸고, 춘차(春茶)의 1차 수확시기가 1주일정도 늦어졌다. 2월 초순부터 기온을 회복하였고, 차산에 강수량은 지난 몇 년 동안 같은 기간을 비교해볼 때 증가하여 춘차(春茶)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의 적정한 강수량 덕분에 차산의 생태 조건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좋아졌고 품질도 향상되었다. 최근 운남성의 유명차산의 품질 양극화가 심하여 차 가격에 반영되었다. 예로부터 고수차(古樹茶: 차나무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차나무에서 채집하여 만든 차)로 유명한 차산은 교통이 좋아지면서 춘차 가격에 미쳤고, 생산량은 한정되고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가격을 부추겼다. 3월에는 대지차를 채집하는 시기이고, 4월 중순이 되면 고수차를 집중적으로 채집하므로 가격이 결정된다.

그러나 2022년의 보이차의 경우 중국의 대외적인 경제환경 변화뿐만 아니라 2년의 장기적인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어렵게 되고, 도시, 지역을 강제 통제하였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되면서 차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시장의 확대로 활로를 찾았다. 2022년도에도 2021년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지만, 해마다 차산의 떼루아에 영향을 미치는 변덕스러운 추운 날씨에 따른 생산량 감소, 시장 수급 불균형, 차를 채집하고 제조 상의 인건비 급등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고수차는 전체 생산량의 0.6%로 매우 제한적 수확량을 보이므로 가격에 큰 변동이 없다. 가장 인기 있는 보이차의 노반장(老班章古树) 고수차 가격은 2000년에 8위안/1kg에 불과했지만, 2009년부터 노반장의 고수차의 가격은 매년 상승하면서 2022년은 15,000-18,000위안/1kg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노반장의 고수차는 연간 50t 정도이지만, 중국 내에서 5,000t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어 가짜 노반장 고수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이차는‘오래 묵을수록 향기롭다는 월진월향(越陳越香)’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월진월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100% 고수차 순료로 만든 보이차를 구입하고 소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시말해 투자가치가 부동산, 주식보다 높다는 것이다.

유명 차산의 고수차, 만송, 노반장, 빙도, 석귀, 괄풍채, 박하당 등의 고가 보이차 수요는 해를 거듭할수록 많아져 상대적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유명 차산의 소수차(小樹茶: 차나무 수령이 100년 이하 된 차나무에서 채집하여 만든 차)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므로 고수차를 살 수 없는 소비자들이 대리만족용으로 구입하므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차 농가에서 고수차가 판매된 이후부터는 시장에서의 100% 순료 고수차가 없다고 한다. 고수차에 소수차를 병배((幷配: 차를 혼합하는 것, 즉 Blending)하거나 고수차에 대지차(台地茶: 산을 개간하여 계단식 차밭에 대량으로 생산하는 생태 재배차)를 병배하여 판매하므로 속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일반 소비자들이 고수차를 농가에서 산다는 것이 매우 어려우므로 고수차를 구매할 때 신중해야 한다.

2022년에 운남성 이무(易武), 맹해(勐海), 임창(临沧), 보이(普洱) 등의 보이차 산지는 코로나19의 영향과 추위, 눈(雪)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명 보이차 산지는 보이차 가격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2022년 중국 보이차 기업은 크고 작은 10,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명 자산의 고수차 순료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유명 보이차 산지일수록 투자가치가 높고, 보이차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2022년 운남성의 보이차 산지별로 떼루아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맹랍차구(勐臘茶區)의 이무차산(易武茶山) 구(古)육대차산은 1월, 2월에는 적절한 시기에 비가 내려 강우량이 약간 많았지만, 기온이 높았기 때문에 차나무 생장에 매우 좋았으며, 일교차가 커서 차 맛에 영향을 주었다. 3월은 화창한 맑은 날이 계속되므로 찻잎을 채집하기가 적절했고 최상의 보이차 품질을 예상한다.

맹랍차구(勐臘茶區)의 이무차산(易武茶山)은 청나라 시대부터 황실에 공차로 지정되었고, 품질을 인정받은 차산으로 많은 보이차 애호가들이 즐겨 마시고 교통이 좋아 찾아가는 지역이다. 농가 직거래 고수차는 쇄청모차(晒靑母茶: 햇볕에 말린 보이차 순료)의 예상 가격이며, 2021년 대비 같은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만송고수차(曼松古树)는 30,000-80,000위안/1kg, 박하당고수차(薄荷塘一类古树)는 20,000-25,000위안/1kg, 의방 대흑삼림 고수차(倚邦大黑森林古树)는 6,000-8,000위안/1kg, 괄풍채 차왕수(刮风寨茶王树)는 5,000-6,000위안/1kg, 낙수동 고수차(落水洞古树) 3,000-3,500위안/1kg, 망지 고간 고수차(莽枝高杆古树)는 3,000-4,000위안/1kg, 마흑 고수차(麻黑古树)는 1,800- 2,500위안/1kg 등이다.

둘째, 맹해차구(勐海茶區)의 포랑산(布朗山) 신(新)육대차산은 1월, 2월에 비가 적당하게 내렸으며, 날씨가 따뜻하여 차나무 생장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었지만, 맹랍차구(勐臘茶區)의 이무차산(易武茶山)보다는 기온이 낮았다. 또한 영하로 날씨가 떨어진 날도 있었고, 차 나무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이무차산보다는 10일 늦게 찻잎을 채집한다. 3월에는 맑은 날이 많아 찻잎을 채집하는데 매우 좋은 환경으로 최상 품질의 보이차를 생산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

특히, 포랑산 노반장(老班章)은 브랜드 명성 때문에 많은 보이차 차상이 모여들면서 2021년 대비 보이차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같은 포랑산이면서 가장 남쪽에 있는 대맹룡(大勐龍) 맹송(勐宋) 차산은 일명, 경홍시 소맹송(景洪市 小勐宋)은 가성비가 좋은 보이차로 알려져 2021년 대비 가격이 소폭 올랐다. 농가의 직거래의 고수차(쇄청모차) 예상 가격이며, 2021년 대비 같은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맹해차구(勐海茶區) 중에 노반장 고수차(老班章古树)는 15,000~18,000위안/1kg, 반장 고수차(班章古树)는 5,000-6,500위안/1kg, 노만아 고수차(老曼峨古树)는 2,500-3,500위안/1kg, 파사 장랑 고수차(巴达章朗古树)는 1,500-2,200위안/1kg, 경홍시의 맹송 고수차(勐宋古树)는 1,800-2,300위안/1kg 등이다.

셋째, 임창차구(临沧茶区)의 맹고차산(猛庫茶山)은 1월에 적당한 비를 내렸지만, 2월에는 가뭄으로 생태환경에 영향을 미쳐 농부들의 마음을 조아리게 했다. 그러나 3월에는 맹해, 맹랍지역과 비슷한 날씨를 유지하므로 찻잎을 채집하는데 매우 좋은 환경이며, 좋은 품질의 보이차를 생산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임창차구(临沧茶区)의 찻잎 채집 시기는 맹해 지역보다 1주 이상 늦어진다. 임창지역의 유명한 빙도 노채 고수차(冰岛老寨古树)의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보이차 마니아들에게 구하기 힘든 보이차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요 임창 차구의 보이차 산지 중에 빙도 노채 고수차(冰岛老寨古树)는 35,000~50,000위안/1kg, 빙도 남박채 고수차(冰岛南迫寨古树)는 3,500~6,000위안/1kg, 맹고 대호세 고수차(勐库大户赛古树) 1,500~2,800위안/1kg, 맹고 소호세 고수차(勐库小户赛古树)는 1,800~2,800위안/1kg, 석귀 고수차(临翔区昔归古树)는 3,500~6,000위안/1kg 등이다. 특히 석귀 고수차는 2021년 가짜 소동으로 인기가 절하되면서 크게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끝으로 건강에 좋은 보이차는 해발 1,800m 이상에서 자생하는 보이차나무 중에서 수령 100년 이상 나무에서 채집한 순료 100%의 고수 생차(古树 生茶)를 구입해 마시는 것을 권한다. 

▲고재윤 고황명예교수

고재윤박사는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이다. 2010년 프랑스 보르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기사작위,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기사작위, 2014년 포르투칼 형제애 기사작위를 수상하였고, 저서로는 와인 커뮤니케이션(2010), 워터 커뮤니케이션(2013), 티 커뮤니케이션(2015), 보이차 커뮤니케이션(2015), 내가사랑하는 와인(201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 210여편을 발표하였다. 2001년 한국의 워터 소믈리에를 처음 도입하여 워터 소믈리에를 양성하여 '워터 소믈리에의 대부'고 부른다. 2000년부터 보이차에 빠져 운남성 보이차산을 구석구석 20회 이상 다니면서 보이차의 진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와인, 한국의 먹는 샘물, 한국 차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고재윤교수 jayounk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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