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은 유엔총회(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에서 선포한 세계 물의 날(World Day for Water)이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리우 회의[환경 및 개발에 관한 유엔 회의(UNCED,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의 '의제 21(Agenda 21)'에서 최초로 제안되었고, 1993년 제1회 세계 물의 날(World Day for Water) 이후 현재까지 지속해왔다.

이와 관련해 물의 중요성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0년 1,500억대였던 국내 생수시장은 15년이 지난 현재 7,000억을 넘었다. 세계적인 웰빙 선호 열풍과 함께 1인 가구의 증가, 꾸준한 신제품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연평균 11%의 고속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 제1회 한국 먹는샘물 품평회 <사진=김하늘 기자>

지난 1월 14일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는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에서 국내외 72개 생수 제품을 대상으로 ‘제1회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먹는샘물 찾기 품평회’를 실시했다. 생수의 맛 평가는 먹는샘물 박사, 워터 소믈리에 등 6명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형태로 진행됐다.

평가요소는 총 13가지(투명도∙거품정도∙냄새∙청량감∙신맛∙풍미∙구조감∙무게감∙부드러움∙균형감∙지속성∙라벨정보∙총제적인 품질)로 구성되었으며, 이는 시각(투명도∙거품정도), 후각(냄새), 미각(청량감∙신맛∙풍미∙구조감∙무게감∙부드러움∙균형감∙지속성)의 11가지 미국수도협회(American Water Works Association) 물맛 평가기준 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에서 2가지(라벨정보∙총제적인 품질) 기준이 추가되었다. 

생수제품은 72개 제품이 경합을 하였고, 항목별로 각각 국산 일반 생수 26종, 국산 탄산수 2종, 해외 일반 생수 17종, 해외 탄산수 27종이 경합했다.

평가 결과, 국산 일반 생수(steel water) 부문 26개 제품 중 `휘오 다이아몬드(샘물, 강원도 철원)', `천년동안(해양심층수, 강원도 고성)', `초이스엘 지리산수(샘물, 경상남도 산청)'가 1~3위에 올랐다. 국내 생수 판매량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21위, 아이시스 8.0은 18위, 강원평창수는 13위를 기록했다. 이상선 먹는샘물 박사는 "삼다수는 나트륨이 적어 달게 느껴지고 수돗물 맛에 가까워 익숙한 맛이 난다. 단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은 각각 2.2~3.6mg/L, 1~2.8mg/L로 매우 적은 편이다. 미네랄이 적으면 맛은 좋지만 기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국산 탄산수는 `초정탄산수'와 `피코크 스파클링 워터 플레인' 총 2종이 경합, 초정탄산수 점수가 더 높았다.

해외 일반 생수 부문에선 17개 제품 중 `아쿠아 판나', `에비앙', `피지워터'가 1~3위를 차지했다. 농심 백산수도 중국을 거쳐 수입되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 경합했는데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세계 10대 생수로 꼽히는 볼빅(13위), 마운틴 벨리(15위) 등을 제쳤다.

이상선 박사는 "에비앙은 칼슘과 마그네슘이 78mg/L, 24mg/L에 달한다. 미네랄이 국산 생수보다 10배 이상 많다. 또 수원지인 알프스 산맥이 화강암 빙하퇴적층 지역이다. 화강암은 비가 내리면 땅에 스며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연 정제 과정이 천천히 이뤄지면서 흙, 자갈, 나무 뿌리 등에서 나온 무기질을 이온화 시켜 정화력이 뛰어나고 영양분도 많아진다." 라고 전했다. 해외 탄산수는 27개 제품 중 `리즈(독일) 탄산수', `젤터스', `페리에 플레인'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협회 측은 향후 수원지 조사 등을 추가해 국내 생수 평가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재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은 "먹는 샘물은 브랜드나 광고에 의존해 구입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건강과 체질, 그리고 음식에 적합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생수는 앞으로 그냥 물로서가 아니라 기호식품으로서 와인처럼 다양하게 마셔보고 자기 취향의 물을 찾는 노력을 하게 될 세상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