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커피 산업 키워드는 ‘휴먼(H.U.M.A.N)’

서울카페쇼, 2018 커피 키워드로 High-quality, Untact, Mood, Art, New experience 선정
승인2017.11.03 15:09:48
▲ 서울카페쇼, 2018 커피 키워드로 High-quality, Untact, Mood, Art, New experience 선정 <사진=서울카페쇼>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은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관련 시장 규모 역시 2015년 5조 7632억원에서 2016년 6조 4041억원으로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세를 늘려가고 있는 커피 산업은 여전히 성장 진행 중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전문 전시회를 선보이는 서울카페쇼 사무국에서 오는 11월 9일부터 나흘간 전시에 참가하는 600여 개 업체 및 향후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2018년 커피 업계 키워드로 ‘H.U.M.A.N’을 선정했다.

‘인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HUMAN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하는 혁신적인 기술과 빠른 발전 속에서도 변화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키워드다. 동시에 다양한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주목해야 할 High-quality(고품질), Untact(비대면 서비스), Mood(분위기), Art(예술과의 연계), New experience(새로운 경험)의 영문 머릿글자를 조합한 단어이기도 하다.

다변화되는 커피 산업에서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업계가 눈 여겨 봐야 할 5가지 키워드를 지금부터 소개한다.

H(High-quality : 고품질) – 한 잔을 마시더라도 좋은 커피를 제대로!

커피 소비량이 많아짐에 따라 커피를 ‘마시는 것’에서 ‘향유하며 즐기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믹스 커피 또는 인스턴트 커피 판매량이 줄었고, 스페셜티 커피나 직접 원두를 구매해 홈카페를 즐기는 등 고품질 커피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018년에도 고품질 커피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품질 커피가 화두에 오르면서 생두, 머신과 같이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요소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커피 애호가 사이에서 유명한 나인티 플러스(Ninety Plus) 227번 커피는 최근 진행된 옥션에서 1kg 당 5,000달러로 최고가 판매 기록을 갱신했고, 올해 제6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는 블루보틀 커피의 경우 로스팅 후 48시간 이내의 신선하고 좋은 원두를 사용해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제공하는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전 세계 많은 팬을 확보하며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렇듯 품질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해 서울카페쇼와 동시 개최되는 ‘제6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2017’ 프로페셔널 세션에서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Cañas 농장의 Verdes Geisha 커피를 최고가로 낙찰 받은 제이슨 큐(Jason Kew) 강연을 통해 중남미를 대표하는 최고급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전시장 내에서 다양한 고품질 커피와 고급 장비들도 선보인다.

U(Untact : 비대면 서비스) – 무인서비스로 편리하고 쉽게!

어느 샌가 조금씩 우리 일상에 들어오기 시작한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인 기술은 커피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감성지능 로봇을 통한 맞춤형 라이프 시스템 개발 기업 로보러스의 인공지능형 컨시어지 로봇을 들 수 있다. 직접 주문을 받는 것은 물론, 재방문 고객을 식별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구매 고객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이 로봇은 직접적인 대면 없이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타벅스가 선보인 ‘사이렌오더’ 서비스 역시 대표적인 Untact 기술 중 하나다. 모바일로 간단하게 음료나 음식을 미리 주문하고 결제하면 별도로 줄을 서지 않고도 음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최근 이용률이 크게 늘면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예 고객을 응대하는 점원이 없는 무인카페도 생겨나고 있다. 자동화 기계로 음료를 선택하고, 결제도 고객에게 맡긴다. 터치 스크린을 통해 주문을 받고, 결제까지 진행하는 곳도 있다. 아직 일부 매장에 한해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무인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M(Mood : 분위기) – 이제 커피도 힙하게 즐겨라.

커피 전문지 ‘월간커피’에서 올해 진행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으로 전체 응답자의 48.4%가 선택한 ‘분위기’가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커피뿐만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공간도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SNS 채널을 통한 소통이 활발해짐에 따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매장일수록 사진을 남기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공간마케팅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개성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은 카페 거리로는 강남, 성수, 이태원, 마포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마포는 신발공장을 개조해 만든 ‘앤트러사이트’, 투박하지만 멋스러운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의 ‘빈브라더스’, 한옥과 빈티지가 조화로운 ‘프릳츠 커피’ 등 매장 고유의 분위기를 지닌 곳이 많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짧은 시간 동안 특색 있는 카페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서울카페쇼에서 서울 커피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서울 커피 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버스를 타고 서울 전역의 주요 로스터리 카페를 방문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권역별로 가장 핫한 ‘서울 커피 스팟’을 둘러볼 수 있어 다채로운 커피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A(Art : 예술과의 연계) – 커피, 예술과 만나 다채로워지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개별 브랜드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커피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소개한 ‘분위기’ 역시 그러한 노력 중 하나로 이와 함께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 ‘예술과의 연계’다. 커피의 맛 외에도 예술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커피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커피전문점에서 브랜드 고유의 다이어리, 텀블러, 머그 등의 상품을 선보이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할리스커피는 그래픽 디자이너를 비롯해 일러스트 만화가, 판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유명 작가 6인의 개성을 담은 ‘2018 할리스커피 플래너’를 선보였다. 엔제리너스 커피는 올해 이국적인 정서를 주제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프랑스 화가 ‘앙리루소(Henri Rousseau)’와의 협업으로 머그와 텀블러 등을 포함한 ‘앙리루소 컬래버레이션 MD’를 출시하기도 했다.

매 연말 시즌을 앞두고 ‘리미티드 에디션’을 공개하는 네스프레소 역시 올해는 예술과의 협업을 선택했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크레이그&칼(Craig Redman & Karl Maier)의 디자인으로 리미티드 에디션을 구성한 것이다. 톡톡 튀는 컬러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요소를 한층 강화한 크레이그&칼은 네스프레소 에디션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

N(New experience : 새로운 경험) – 기존과는 다른, 하지만 매력적인 제품과 서비스!

모든 산업이 그렇듯 커피 시장 성장의 핵심은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있다. 따라서 업계는 항상 소비자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또 변화한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자신’에게 관심이 많은 요즘의 소비자들은 개인의 취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낀다. 커피 업계가 새로운 경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폴바셋은 우유가 포함되는 음료를 제조할 때 일반 흰 우유와 저지방 우유 외에도 락토프리 우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흰 우유에서 유당 성분을 뺀 락토프리 우유는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증상완화에 도움이 돼 흰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이렇듯 메뉴를 통해 세분화 된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는 사례는 쉽게 볼 수 있다.

남다른 비주얼로 눈길을 끄는 카페들도 많다. 커피 위에 생크림과 색소를 이용해 멋진 그림을 그리는 ‘크리마트’로 유명해진 씨스루는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커피로 여성 고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 외에도 이름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더티 카푸치노, 하나의 디저트를 연상시키는 이색 비주얼의 아이스 아마레또 등이 인기를 얻으며 새로움을 입은 매력적인 메뉴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등장할 전망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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