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인협회(Wine Australia)가 발표한 ‘2023년 국가 수확량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도 호주 와인 포도 예상 수확량은 132만 톤으로, 지난 10년 평균 대비 26% 감소하여 2000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다양한 지역에서의 생육 조건은 최소 지난 20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반대로 매우 서늘한 계절은 우수한 맛과 향을 개발하는데 적합한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할 수 있게 도왔다.

호주와인협회의 시장 인사이트 매니저 피터 베일리(Peter Bailey)는 2년 연속으로 작은 수확량이 와인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하며 “작은 수확량으로 인해 판매 가능한 와인이 약 3억 2,500만 리터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자원 및 에너지, 노동력 및 운송 비용이 크게 증가한 시점에 호주 전역의 포도와 와인 사업의 경제적인 측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3번째 연속적인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2011년 이후 가장 비가 많이 내린 해와 2012년 이후 가장 서늘한 한 해를 경험했다. 남동부 호주의 많은 지역에서 겨울과 봄에 계속되는 강우로 인해 포도밭에 접근하기 어려웠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도 발생했다.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 봄과 여름의 서늘하고 비가 많은 조건은 수확량 감소, 성숙 지연 및 질병 관리와 같은 도전을 초래하기도 했다.

수확량 감소를 더욱 심화시킨 것은 와이너리 재고 압박으로 인한 일부 수확량 제한이 있었으며, 계약되지 않은 포도는 판매되지 않거나 혹은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된 포도밭도 있었다.

긍정적인 점으로는 매우 서늘했던 계절이 우수한 포도로 이어지며, 영국 및 미국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 증가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베일리는 “전 세계적으로 상업 와인 판매의 장기적인 감소와 프리미엄 와인 판매의 증가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지난 10년 동안의 레드 & 화이트 품종 포도 수확량 (자료=Wine Australia)
지난 10년 동안의 레드 & 화이트 품종 포도 수확량 (자료=Wine Australia)

호주의 2023년 레드 품종 포도의 예상 수확량은 약 71만 1,777톤으로, 2022년 대비 26% 감소하여 10년 평균인 94만 3,146톤의 25% 아래에 위치하며, 화이트포도 품종의 수확량은 60만 5321톤으로, 2022년 대비 22% 감소하여 지난 10년 평균인 83만 9,013톤보다 28% 낮다.

2023년 집계된 전체 수확량의 추정 가치는 9억 8,300만 달러로, 2022년 수확량 대비 2억 2,900만 달러(19%) 감소하여 2015년 이후 최저치이다.

‘시라즈(Shiraz)’가 여전히 호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포도 품종으로, 그 뒤를 ‘샤도네이(Chardonnay)’,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메를로(Merlot)’가 잇고 있다.

사우스오스트렐리아주는 전체 수확량의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뉴사우스웨일스(27%)와 빅토리아(13%)가 그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좋은 계절을 보낸 웨스턴오스트렐리아는 점유율을 3.5%로 늘렸으며, 타스마니아와 퀸즐랜드는 각각 전체 수확량이 1% 미만을 차지했다. 주요 수확량 감소는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에 걸쳐 있는 머레이 달링, 스완힐 그리고 뉴사우스웨일스의 리베리나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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