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보르도 와인에 추가되는 포도 품종들 중 하나인 '마르슬란' <사진=Wikimedia Commons>

기후 변화에 따라 보르도 와인에 새로운 포도 품종을 허용하자는 투표가 통과되었다고 와인전문매체 ‘디캔터’가 공개했다.

현재 거론되는 7가지 품종 중 적포도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그르나슈의 교배종인 ‘마르슬란(Marselan)’, 포트 와인의 대표 품종인 ‘토우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카스떼(Castets)’, 타나(Tannat)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교배종 ‘아리나르노아(Arinarnoa)’다.

청포도는 포르투갈의 대표 화이트 와인 품종 중 하나인 ‘알바리뇨(Alvarinho)’, 프랑스 남서부 가스코뉴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프티 망상(Petit Manseng)’ 그리고 1950년대 바로크와 샤르도네를 교배해 만들어진 ‘릴리오릴라(Liliorila)’가 선정되었다.

▲ 프랑스 남서부 가스코뉴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쁘띠 망상(Petit Manseng)’ <사진=Wikimedia Commons>

현재 ‘프랑스 전국원산지명칭협회(INAO)’의 최종 승인을 기다려야 하나, 앞으로 보르도 지역 기후 변화의 영향과 싸우기 위한 획기적인 움직임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7개의 품종은 다른 품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연 저항력이 좋은 것이 공통점이다. 회색 곰팡이나 백분병을 포함해 기후 변화로 온도가 높아지는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검증된 품종이다.

디캔터의 보르도 와인 전문가 ‘제인 앤슨(Jane Anson)’은 이번 계획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광범위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 되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보르도의 정부 대응이 느릴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정부 기관들이 포도주 제조업자들에게 줄 수 있는 유연성과 민첩성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며 이번 움직임은 잠재적으로 큰 문화적 변화라고 말했다.

새로운 보르도 와인의 7가지 품종은 최종 와인 블렌딩에 최대 10%까지 허용되며, 생산자 포도밭에 심을 수 있는 비율은 최대 5%다. 승인이 이뤄질 시 2020/21년부터 재배를 시작할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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