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산토리 와이너리의 포토밭

일본와인의 역사는 1874년 야마나시현(山梨県) 고후시의 야마다 유교(山田宥教)와 타쿠마 노리히사(詫間憲久) 두 사람이 일본 최초로 와인을 양조하면서 시작된다. 1877년에는 법인회사 「대일본 야마나시 포도주회사」가 설립됨으로써 본격적인 일본와인 생산의 근간이 되었는데, 당시 메이지 정부(明治政府)의 ‘포도재배·와인양조 진흥책(ブドウ栽培·ワイン醸造振興策)’은 일본와인 생산이 단기간에 정착할 수 있게 되는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올해 2월에 공개한 일본 국세청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9년 3월 기준으로 일본에서 과실주를 생산하는 양조장은 총 466개소가 있고 그 중 일본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의 수는 331개소이다. 일본의 와이너리 수는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년 대비 28개소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야마나시현(山梨県), 홋카이도(北海道), 나가노현(長野県), 야마가타현(山形県), 이와테현(岩手県) 상위 5개지역의 와이너리수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 중 이와테현은 전년대비 2개소의 와이너리가 새로 생겨나면서 니가타현(新潟県)을 제치고 상위 5위로 진입한 지역이다.           

[그림1] 일본내 와이너리수(2019년 3월 기준)  <출처: 2020년도 일본 국세청 통계자료>

일본의 국세청 및 재무성 무역통계자료에 의하면, 일본시장에서의 와인 유통량 구성비는 아래 [그림2-1]과 같다. 수입와인이 전체 유통량의 66.5%를 차지하는 가운데, 일본내 제조 와인의 유통비율은 전년대비 2%가 증가해 33.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 중 일본와인은 전체의 4.6%이다.

일본내 제조 와인의 생산량은 아래 [그림2-2]와 같다. 일본내 제조 와인의 생산량은 총 82,319kl이고, 그 중 일본와인의 생산량은 16,612kl로 20.2%의 비율을 차지한다.

일본와인의 유통비중 및 생산량은 전체 와인시장에서 볼 때 아직 적은 비중에 지나지 않지만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2-1] 일본 시장에서의 와인 유통량 구성비 [그림2-2] 일본내 제조 와인의 생산량 구성비  <출처: 2020년도 일본 국세청 통계자료>

참고로 일본은 와인법규상, 「일본내 제조 와인」과 「일본와인」을 구분하고 있는데, 「일본와인」이란 일본내에서 수확된 포도 100%를 사용하여 일본내에서 제조된 와인을 말한다.

▲ 백화점내 와인샵 일본와인 코너 모습

일본와인 생산량을 좀더 세분화하여 종류별, 산지별로 그 구성비를 살펴보면 [그림3]과 같다. 종류별로는 화이트 와인이 생산량 7,575kl(45.6%)로 레드 와인 생산량 7,166kl(43.1%)을 웃돌고 있으며 스파클링 와인은 4.8%로 아직 생산량이 미미하다.

지역별로는 일본와인의 성지라 불리는 야마나시현의 생산량이 단연코 돋보이며 생산량 5,189kl로 전체의 31.2%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나가노현이 23.8%, 홋카이도가 15.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상위 3개 도시의 생산량이 전체의 70%를 넘는다.

[그림3] 일본와인의 종류별 생산량 및 상위 6개 도시의 구성비 <출처: 2020년도 일본 국세청 통계자료>

일본은 1891년부터 포도의 품종개량을 통해 일본 풍토에 맞는 포도 재배에 힘써왔다. 1927년에는 니가타현의 가와카미 젠베(川上善兵衛)가 품종개량에 성공하면서 MBA(Muscat Bailey A) 품종을 탄생시킨다. MBA 품종은 현재까지 일본의 대표적인 레드 와인용 품종으로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연간 3,000t정도가 레드 와인 양조에 사용되어지고 있다.

그 이외에도 꾸준한 포도 품종개량을 통해 블랙퀸(Black queen), 레드 밀레니엄(Red Millennium) 등의 품종이 탄생했고, 야생종이었던 야마부도(山葡萄) 를 교배육종의 모체로서 활용하여 다양한 교배종을 육성해왔다. 또한 일본 고유의 고슈(甲州) 품종은 에도시대 이전에는 생식용으로 이용되었으나 메이지시대 이후 와인 양조용으로 이용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일본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와인용 포도로 정착하게 되었다.

현재 일본에서 와인 양조용으로 주로 사용되어지고 있는 레드 와인용 품종의 구성비를 살펴보면, MBA 품종이 14%(2,993t)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콩코드가 8.6%, 메를로가 6.1%, 캠벨얼리가 5.2%의 순이다. 화이트 와인용 품종으로는 고슈 품종이 16%(3,416t)로 그 사용량이 가장 많으며, 뒤를 이어 나이아가라 12.7%, 델라웨어 6.8%, 샤르도네 5.5% 등이 있다. (참고 :일본 국세청 2020년 2월 발표자료)

일본 시장에서 일본와인 산업의 비중은 해마다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며 양적 질적으로도 꾸준히 성장해 가고 있는 추세다. 생산량은 아직 적지만 최근 일본와인은 유럽, 홍콩 등 세계 다수 품평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그 품질을 인정받아 해외로의 수출량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아래의 자료[그림4]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와인의 수출량은 2018년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24%가 증가했으며 3년전 대비 60%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림4] 일본와인의 수출량 추이 <출처: 2020년도 일본 국세청 통계자료>

작년 2019년도는 일본의 와인시장에 있어 특별한 변화가 있었던 해이다. 2월1일, 일본과 유럽연합간에는 「일본-EU EPA(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가 발효되어 와인시장의 변화가 주목되었다. 이 EPA의 합의내용에는 유럽산 와인의 관세 철폐가 담겨 있는데 이는 일본와인을 유럽에 수출하는 경우에도 유럽에서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 때 일본와인의 해외 수출 전개 또한 점차 확대되지 않을까 추측되어진다. 140여년 남짓한 와인 역사를 가진 일본이, 비주류였던 아시아 와인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와인 생산수출국으로 세계 와인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정영경 kisa1006@naver.com (現,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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