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맥주 양조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무역협회 브루어스 드 프랑스(Brassuers de France)는 1천만 리터에 달하는 맥주가 곧 폐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무역기구는 지난 5일, “카페와 음식점, 관광활동 중단, 모든 축제와 박람회 취소 등으로 인해 통에 남아있는 맥주가 너무 오래되었다”라고 설명했는데 소규모 양조업자, 수제 맥주 및 전통 에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맥주를 만들 때 살균하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저온살균된 맥주는 배송 후 약 3~4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지만, 전통 에일 및 살균되지 않은 맥주는 사용 기간이 6~9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이런 맥주들의 특징은 홉향이 강하다는 것인데, 오래 보관할 시 맥주의 향과 맛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현재 프랑스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8주간의 봉쇄를 최근 마무리 지었고,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다시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상점들의 문이 다시 열리고, 10명 이하의 모임은 허용된다. 단 카페와 레스토랑 같은 경우에는 6월에나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환대 산업 장소들의 폐쇄는 프랑스 내 맥주 판매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브루어스 드 프랑스가 지난 4월 말, 300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내 양조장 약 25%가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은 상태로 나타났다. 또한, 술집과 음식점이 문을 닫았던 지난 3월 15일 이후 양조장의 70%가 코로나 이전 매출액의 50%가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프랑스 양조업자의 약 40%가 맥주 생산량을 60%나 줄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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