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팬의 버킷리스트는 ‘현지 직관’, 여행지 1위는 바르셀로나 <사진=익스피디아>

한국 시간으로 오는 24일 새벽, 전세계 축구팬이 주목하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EFA Champions League) 결승전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다.

그에 앞서 19일과 20일에는 결승전에 올라갈 두 팀을 가르는 4강전이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경기 일정이 전반적으로 늦춰지면서 결승전을 기다리는 축구팬들의 마음은 더욱 간절하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지만, 축구팬이라면 이전에 다녀왔던 경기장의 분위기를 회상하거나 또는 앞으로 가보길 원하는 꿈의 구장으로의 축구여행을 상상하며 경기를 관람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후원사이기도 한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오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국내 축구팬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축구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당장 멀리 축구여행을 떠날 수는 없지만, 남다른 축구 열정이 묻어나는 흥미로운 결과들을 살펴보며, 다시 현장에서 목청껏 좋아하는 팀을 응원할 날을 꿈꿔보자.

▲ 국내 축구팬 10명 중 7명, “언젠가 현지 직관하러 여행 떠나고파” <사진=익스피디아>

축구팬 10명 중 4명 “축구 보려고 여행 가봤다”

국내 축구팬 10명 중 4명(44.6%)은 국내외 좋아하는 구단의 경기를 관람하는 등 축구를 목적으로 한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경험이 없는 응답자 66.4%도 향후 축구여행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20대(73.2%)가 가장 적극적으로 축구여행을 꿈꿨다. 축구여행으로 가고 싶은 여행지 상위권에는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49.4%)와 전세계 축구팬들의 성지와도 같은 바르셀로나(63.6%), 영국 맨체스터(56%)와 런던(49.6%) 등이 올랐다.

경기장 밖에서도 축구 즐긴다 “도시 전체가 축구여행지”

축구팬 대다수(82.8%)는 현지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는 ‘직관’을 버킷리스트로 꼽았다. 2명 중 한 명 이상은 일반석보다 높은 등급의 티켓을 구입하겠다(55.6%)며 직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단 스토어에서 유니폼이나 기념품을 구입하거나(51.4%), 도시의 대표적인 축구 경기장을 방문(49.6%)하는 등 축구팬다운 여행 계획을 드러냈다.

이들은 경기장 밖에서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았다. 현지 팬들과 만나고 그들의 응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스포츠 펍을 찾거나(50.6%) 좋아하는 선수나 감독의 단골 식당을 찾겠다(17.2%)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여행을 떠난 만큼 다양한 관광 명소도 함께 둘러 볼 계획(46.6%)도 있었다.

“티켓 값, 30만원도 아깝지 않아”, 보고 싶은 선수는 손흥민과 메시

축구팬들은 좋아하는 축구를 위해서라면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38.8%는 보고 싶은 경기를 위해서라면 30만원 이상의 티켓 비용도 지불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2.6%는 100만원 이상도 쓸 수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구단 스토어를 방문하겠다는 응답자 중 72.8%는 축구 기념품에 10만원 이상 쓰겠다고 답했다.

여행 중 가장 만나보고 싶은 선수는 손흥민(50.6%)이었다. 다음은 리오넬 메시(26.8%), 크리스티아누 호날두(6.4%), 이강인 선수(3%) 순이었다. 좋아하는 선수의 싸인을 받기 위해서라면 경기가 끝나고 1시간 이상 기다릴 수 있다(30.8%)는 답변도 있었다.

가족과 동행하거나, 다른 팬들과 함께하거나

축구여행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물었다. 가족, 연인, 친구 등 지인(61%)과 떠나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4명 중 1명은 다른 축구팬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나홀로 축구여행을 즐기겠다(14%)는 경우도 있었다.

축구를 최우선으로 일정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았는데 경기 일정에 맞춰 항공편을 구입하거나(38.8%) 회사나 학교를 쉬고 휴가를 계획(42.4%)하기도 했다. 한 번의 여행에 두 개 이상의 유명 축구도시를 방문하거나(35.6%) 경기장과 가까운 위치의 숙소를 예약하겠다(35.8%)고 답하기도 했다.

동시에 이들 대부분은 축구에만 국한된 여행이 아니라 방문 여행지에서의 다양한 경험도 함께 즐기고 싶어하는 것(83.6%)으로 나타났다.

축구팬 주목! 축구와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은?

▲ 리스본 코메르시우 광장 <사진=익스피디아>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지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이다. 유럽 축구팬에게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이 태어난 곳이며, 특히 리스본은 전세계에 수많은 팬을 보유한 벤피카와 스포르팅 구단의 연고지로 잘 알려져 있다.

향후 축구여행을 꿈꾼다면 런던, 바르셀로나 등 국내에 잘 알려진 축구여행지와 함께 리스본도 꿈의 리스트에 추가해보자. 올해 결승전이 열리는 벤피카의 홈구장 이스타디우 다 루스 경기장을 방문하거나, 시가지에 위치한 벤피카와 스포르팅 구단 스토어를 들러보는 일정을 추천한다. 시내에 위치한 포즈궁 내부의 국립 스포츠 박물관에서는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종목과 관련된 흥미로운 기록들을 만나볼 수 있다.

▲ 리스본 에그타르트 <사진=익스피디아>

한편 리스본은 축구 외에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도 유명하다.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인만큼 해물밥, 바칼라우(대구), 뽈뽀(문어) 등 해물 요리가 유명하며, 시내 곳곳에서 원조 에그타르트도 맛볼 수 있다. 골목을 누비는 노란 트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바다를 접한 코메르시우 광장에 앉아 대서양으로 길게 떨어지는 노을을 바라보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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