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젤로 가야(Angelo Gaya) <사진=terlatobolgheri.com>

이탈리아 와인의 아버지로 불리며 이탈리아 피에몬테 명 와인 생산자 중에 가장 매스컴을 많이 타는 인물로 알려진 '안젤로 가야(Angelo Gaja)'가 지난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와인 매거진 Doctor Wine을 통해 코로나 19 이후 와인 시장의 동향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2020년 이탈리아의 와인 포도 농사는 매우 풍년일 것이지만, 이탈리아 와인 업계는 이를 기뻐할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례없는 소비위기로 인한 와인 소비 위축현상을 우려했다.

그는 이탈리아 농림수산부가 와인용 포도와 와인을 증류해 소독용 알코올 생산목적으로 1억 5천만 유로(한화 약 2,110억 원)의 공적자금을 조달하였지만, 늦어진 예산 배정으로 인해 1/3 정도의 예산 밖에 사용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IGP와 DOP등급 와인 또한 재고문제로 인해 해당 예산을 사용하여 수혜를 받았어야 했으나 테이블급 와인만 수혜자로 선정하여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었다고 분석하며 남은 예산을 빠른 시일 내 집행하길 권고했다. 

이어 권위있는 출처에서 공개한 수치들은 가짜였다며, 연말에 이탈리아 와이너리의 총 와인 재고가 알려지기 시작하면, 이탈리아 와인 수출 가치의 극적인 하락이 눈에 띄게 심해질 것이며 암울한 회전율을 보일 것이라고 염려했다. 대형 와이너리의 경우 2019년 대비 2020년의 매출 손실이 20%를 초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와인 포도 생산자들이나 중소 규모의 와인 메이커들이라며 걱정했다. 

그는 글의 말미에 앞으로 2~3년 안에 전 세계적으로 와인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국제 와인 시장에 혼란이 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과거의 방법만으로는 시장의 변화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며, 이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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