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망 로베르 MS(Clément Robert MS)

18살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소믈리에라는 꿈을 꾸기 시작한 클레망 로베르 MS(Clément Robert MS)는 현재 런던 와인 업계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미쉐린 레스토랑의 소믈리에 견습생으로 시작해 영국의 ‘라이징 소믈리에’를 수상한 것은 물론 2013년에는 올해의 영국 소믈리에 그리고 2015년에는 마스터 소믈리에를 획득했다. 또한, 그는 현재 20곳이 넘는 레스토랑의 와인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다. 그가 현재의 자리까지 오기까지 어떠한 발걸음을 걸었을까? 소믈리에타임즈는 클레망 로베르와 함께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먼저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독자 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클레망 로베르 MS라고 합니다. 프랑스 루아르에 위치한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 견습생으로 일하다가 2006년에는 영국으로 건너가 다양한 유명 호텔에서 소믈리에로 일했습니다. 또한, 세계미식가협회의 ‘인터내셔널 영 소믈리에 오브 더 이어(the Chaîne des Rôtisseurs’ International Young Sommelier of the Year)’ 대회에서도 우승했고, 2013년에는 ‘영국 올해의 소믈리에(UK Sommelier of the Year)’에도 선정되었습니다. 2019년부터는 다양한 레스토랑을 이끄는 카프리스 홀딩스(Caprice Holdings)라는 곳에서 와인 바이어이자 그룹 헤드 소믈리에로 일하고 있어요.

Q2. 클레망님은 어떻게 이 와인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나요, 그리고 와인 분야에 특별히 끌림을 느끼게 되었던 계기가 있을까요?)

▲ 루아르 와인 산지 상세르(Sancerre)

어렸을 때부터 저는 와인이 각기 다른 품종, 스타일, 산지에서 주는 다양한 아로마와 섬세한 텍스쳐에 매료되었어요. 저의 아버지는 저를 남서부 프랑스에 위치한 루아르 지역의 한 포도밭에 데려갔었고 그 곳에서 처음 와인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와인의 문화, 와인 제조의 관행 그리고 비네롱들의 삶의 방식 등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18살이 되고나서 루아르 지역의 학교에 입학하여 소믈리에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루아르 지역에서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루아르 와인에도 끌리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슈냉 블랑(Chenin Blanc)’은 굉장히 저평가된 매력적인 포도 품종이며,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사람들에게 종종 세련되지 않은 포도라고 여겨지곤 하지만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품종 중 하나이며, 상세르(Sancerre)는 뛰어난 품질이 매력적이고 접근하기 쉬우며, 음식 페어링에 있어 놀랍도록 다재다능 합니다.

Q3. 클레망씨의 커리어를 뒤돌아보면, 미쉐린 레스토랑과 유명 호텔에서의 소믈리에 경력과 다양한 대회 수상까지, 많은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 같아요. 커리어에 있어 가장 힘든 순간이 무엇이었나요? 또 어떻게 극복하셨죠?

저는 21살에 호텔 두 빈(Hotel Du Vin)에서 헤드 소믈리에가 되었는데, 책임감이 있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고급 호텔 조직과 관련된 압박 및 규정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해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곳에서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의 교훈을 얻었고 후회하는 것은 없습니다.

Q4. 또한, 2015년에는 마스터 소믈리에를 획득하셨습니다. 마스터 소믈리에 시험을 위해 어떻게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으셨나요? 그리고 마스터 오브 와인이 되기 위해선 어떤 자질이 중요할까요?)

마스터 소믈리에에 합격하기 위한 기술, 지식, 경험을 쌓는 데 10년이 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와인 및 소믈리에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

2. 배움에 대한 욕구

3. 시험에 합격하는 데 필요한 목표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끈기 : 공부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다양한 와인을 맛보고, 와인 업계의 선두주자들과 인맥을 형성하여 일정 수준의 멘토링을 받는 등

Q5. 현재 The Birley Club에서 와인 바이어이자 헤드 소믈리에로 일하고 계시는데요. 완벽한 와인 리스트를 위해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와인들을 시음하셨을 것 같아요. 클레망씨에 있어서 손님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훌륭한 와인’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좋은 와인이란 ‘품질이 좋은 와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격 대비 가치가 이러한 접근 방식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1-2만 원대의 와인이 균형, 개성, 복합미, 적절한 질감을 보여야 하며, 고가의 와인 같은 경우에는 같은 조건을 고려해야 하지만 추가로 그 가격에 맞는 규모와 맞는 와인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전 위의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토대로 품질과 가격 포인트에 맞춘 와인을 저의 회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좋은 와인이란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10파운드 혹은 100파운드짜리 와인이든 그 가격과 걸맞는 균형, 개성, 복합미와 질감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Q6. 더 나아가서 그 동안 시음했던 와인 중에 제일 기억에 남았던 와인은 무엇이었나요?)

▲ 레어 2002(Rare 2002) <사진=Rare Champagne>

정말로 고르기 어렵지만 항상 이에 대해 생각하곤 합니다. 저는 ‘샹베르탱 도멘 아르망 루소 1970(Chambertin Domaine Armand Rousseau 1970)’가 제가 시음한 최고의 레드와인이었다고 생각하며, '레어 2002(Rare 2002)'가 최고의 샴페인 그리고 ‘라비뉴 샤블리 레 클로 1990(Raveneau Chablis Les Clos 1990)’이 최고의 화이트와인이었습니다.

Q7. 비록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힘들지만, 언젠가 런던을 방문하게 될 한국 독자분들을 위해 추천 해줄 만한 ‘런던에서의 와인 체험’이 있을까요?

▲ 런던에 위치한 마테오스(Matteo’s) <사진=Annabel's>

물론 제가 있는 런던 애나벨스(Annabel’s)에 있는 마테오스(Matteo’s)를 추천합니다. 우리는 바롤로, 사시카이아, 마세토와 같은 최고의 이탈리아 와인 컬렉션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돔 페리뇽 컬렉션이 있는 스파클링 와인 셀렉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이탈리아 와인은 물론 피에몬테, 토스카나, 시칠리아의 신진 생산자들이 생산하는 와인을 런던이 제공하는 가장 멋진 환경에서 맛 볼 수 있어요.

Q8. 마지막 질문입니다! 소믈리에로서 클레망씨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당연히 더 많은 와인들을 시음하는 것이요. 언젠가는 컨설팅 쪽에서도 일하고 싶기도 합니다. 전 이미 업계에서 최고의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업장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것은 조금 힘들 것 같아요.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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