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주의 세계화와 우리 문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전통주갤러리가 익숙한 듯 새로운 재료로 빚어낸, 봄바람을 부르는 전통주 5종을 소개하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서울 북촌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통주갤러리는 탁주(막걸리), 약청주, 증류주, 과실주 등 매월 5종의 전통주를 선정하여 새롭게 소개하고, 상설시음회를 통해 직접 만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는데, 매월 1,500여명이 전통주소믈리에와 함께 하는 무료 시음회에 참여하고 있다. 전통주갤러리 남선희 관장은 “상설시음회는 예약 오픈과 동시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고, 매월 400여명의 외국인들도 시음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늘 생각하던 흔한 맛이 아니라 독특하고 새로운 우리 것에 대한 색다른 체험의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며 봄 맞이 술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봄길맞이 우리술이라는 주제에 맞게 특색 있는 우리술, 그리고 제품을 개발하고 그 노하우를 쌓기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새로운 설렘을 선사할 우리술 향수, 시향가, 솔송주, 왕율주, 에델매실와인을 만나보자.

충북 옥천의 이원양조장에서 우리 밀 100%로 만든 향수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서 이름을 따온 알코올 도수 9% 탁주로, 탄산감이 거의 없고 묵직하고 걸쭉한 바디감을 갖고 있으며 일반적인 쌀 막걸리보다 색도 진하고 단맛이 덜하며, 밀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흔히 마시던 쌀막걸리를 생각하고 처음 접하면 당황스러운 맛과 향에 조금은 어색할 수 있지만 옛 정취를 느껴보기 더없이 좋은 선택이다.

최초의 토란막걸리를 생산한 전남 곡성의 시향가에서 리뉴얼하여 출시한 8% 탁주 시향가는, 무취·무미의 토란을 건조하여 친환경 쌀과 함께 고두밥으로 쪄서 만들어, 은은한 과실 향과 단맛이 먼저 나면서 뒤에 오는 씁쓸한 맛이 돋보이는 막걸리이다. 산미가 적고, 담백하고 소박한 향이 매력적이다.

경남 무형문화재 박흥선 식품명인이 지리산 자락 청정지역 햅쌀과 솔잎 새순(송순)으로 빚은 500년 비법의 약주, 솔송주! 차갑게 마시면 은은하고 향긋한 솔 향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많이 달지는 않지만 첫 모금에 곡물의 가벼운 단맛이, 그리고 뒤에 오는 시원한 솔의 풍미가 조화를 더한다.

충남 공주 사곡양조원에서 공주밤과 국내산 쌀로 만드는 국내 최초 밤 증류주이다. 왕율주는 25도, 33도, 40도로 생산되는데, 한 모금 머금으면 고구마 느낌의 단맛이 천천히 올라오면서 부드럽고 깔끔한 밤향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청정지역 단양에서 6월말에 직접 수확한 남고매실을, 첨가제를 없이 순수 발효시킨 에델매실와인은 드라이-미디엄-스위트의 3가지 버전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스위트와인은 맑고 투명한 황금색의 찬란하면서도 청아한 색감과 매화꽃 향기가 입안 가득 퍼지는, 오묘하고도 황홀한 맛을 선사한다.

전통주에는 우리 문화의 깊이,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만나볼 수 있다. 색다른 전통주와 함께 기분좋은 봄바람을 느껴보자.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