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기후 변화로 인해 이탈리아의 와인 생산량이 9년 만에 처음으로 프랑스를 앞지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농산물서비스협회(ISMEA)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해 와인 생산량이 5,000만 헥토리터에서 올해 12% 감소한 4,400만 헥토리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프랑스의 4,700만 헥토리터보다 낮은 수치다.

수확 예측을 발표한 여러 식품 및 농업기관들은 지난해 첫 8개월 동안 비가 내린 날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극단적인 날씨 패턴을 보였으며,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북부 지역에서는 포도 수확량이 약간 증가한 반면 중부와 남부 그리고 섬 지역에서는 감소율이 무려 20%에서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는 포도나무에 치명적인 질병인 노균병이 계속된 비로 인해 발생하여 수확량 감소를 가져왔다. 그러나 건강한 포도의 품질에 대해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스파클링 와인용으로 수확된 첫 번째 송이들은 좋은 산도와 아로마를 보여주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와인 생산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Assoenologi Observatory 회장 리카르도 코타렐라(Riccardo Cotarella)는 “올해 이탈리아의 수확 상황은 복잡하며 기후 변화로 인한 여러 질병과 홍수, 우박 및 가뭄 등이 크게 작용했다”며 “포도 수확량에서 상당한 감소가 예상되고, 특히 병원성 질병에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그러나 2023년 수확량에서는 확실히 좋은 품질의 와인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포도밭과 저장고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기존보다 불안정해진 기후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는 등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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