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와인 생산자들이 저렴한 와인 수입품이 자국 내 와인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항의하여 수백 상자의 스페인 카바(Cava)와 로제 와인을 파괴했다.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19일, 스페인 국경과 가까운 프랑스 남부의 르 블루(Le Boulou) 톨게이트에서 와인 생산자들은 스페인 와인을 프랑스로 운반하는 트럭을 가로막으며, 1만 병의 카바 와인을 부수고, 대량으로 수입된 로제 와인 한 트럭 분량을 도로에 쏟아버렸다. 이번 시위에는 약 500명의 프랑스 와인 생산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가 발생한 이유는 해외 수입 와인의 저렴한 가격 때문에 현지 와인 생산자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들이 주장하는 부당한 경쟁에 대해 항의하기 위함이다.

시위를 주도한 오드와인재배자협회(Aude Vignerons Association)의 회장 Frédéric Rouanet는 프랑스의 와인 생산자들이 20년 만에 가장 심각한 와인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남부 프랑스의 상황이 날이 갈수록 서서히 악화되고 있으며, 우리의 정직했던 노동자들은 시위를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하며 “와인 소비 감소에 대한 정부의 큰 책임과 그에 따른 보상을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프랑스의 와인 상인들과 바이어들에게 보내진 편지에서는 “우리 지역의 와인이 공정한 가격에 판매될 때까지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서 와인을 구매하는 것을 전면 중단해달라”라고 말하며 지난 몇 년 동안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2020년도의 와인 가격을 요구했다. 또한, Rouanet 회장은 어려움에 처한 오드 지역의 재배자, 회사, 협동조합들을 위해 프랑스 정부가 200만 유로의 금융 구조조정 패키지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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