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타임즈는 2023년 한 해 동안 현재 세계 와인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다양한 와인 전문가들과 함께 뜻깊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미래 와인 업계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을 위해 그들이 전해주는 조언을 되돌아본다.


세계 최연소 마스터 소믈리에, '토루 다카마츠 MS'

토루 다카마츠(Toru Takamatsu) MS
토루 다카마츠(Toru Takamatsu) MS

- 마스터 소믈리에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요?

시음은 확실히 제게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특정 품종에서는 유사한 캐릭터가 너무 많고, 연역적인 시음 후 지나친 생각이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때로는 첫 번째 본능을 고수해야 합니다. 저는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집에서 그 품종들을 나란히 시음하는 것을 통해 사소한 차이를 발견하였고, 이는 저에게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 한국에서 마스터 소믈리에를 목표로 하고 있는 토루씨와 같은 젊은 세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자신이 있는 환경이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는 제가 마스터 소믈리에를 공부할 때나 현재까지도 제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동기를 유지하되 항상 재미있게 놀고 여러분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즐기도록 하세요. 제가 항상 저에게 스스로 던졌던 질문은 “내가 하루하루를 즐겁게 지내고 있는가?”였습니다.


미국 & 한국 베스트셀러 '빅맥 & 버건디(지극히 현실적인 페어링)'의 저자, '바네사 프라이스(Vanessa Price)'

빅맥 & 버건디의 저자, 와인 전문가 '바네사 프라이스(Vanessa Price)'
빅맥 & 버건디의 저자, 와인 전문가 '바네사 프라이스(Vanessa Price)'

- 바네사님의 경력에 대해 넘어가 봐요. 켄터키에서 태어나서 자랐으며, 소규모 와이너리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뉴욕의 성공적인 와인 전문가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여정을 거치며 어떠한 힘든 점들이 있었나요? 그리고 극복한 방법은요?

분명히 쉽진 않았습니다. 저는 뉴욕으로 이주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저의 경우 남부 출신이기 때문에 제 억양을 가지고 놀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문화적으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어 부끄러움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가가 매우 비싼 도시에서 오랜 시간 동안 가난한 상황에 처해 있기도 했고요. 뉴욕은 미국 내에서만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중 한 곳입니다. 그래도 이러한 역경들이 결국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 것 같아요.

최근 보도를 걷다가 “걷기를 빨리 못하는 사람은 뉴욕에 꿈을 추구하기 위해 오지 말라”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핵심이에요. 뉴욕은 제 인내심과 근성을 시험했습니다. 하지만 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부했기 때문에 결국 이 도시가 굴복했고요. 또한, 저에게 보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다양한 고난과 역경을 겪습니다. 그러나 저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는데, 말로는 간단할 수 있어도 실행으로 옮기기까지 매우 어려웠어요.

- 한국에서도 와인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많은 젊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거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업계에서 직업을 가지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교육 과정은 단순히 와인과 교육뿐만 아니라 업계 내의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제가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제 직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예요.

또한, WSET나 마스터 소믈리에와 같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교육 단체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물론 지역이나 자국 내 단체 역시 좋아요. 다만 자신의 와인 업계에 대한 야망을 위해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할 때 해당 국가에서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음을 최대한 많이 하세요. 의식적으로 그리고 자주 다양한 와인을 시음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친구나 동료 그리고 그룹을 만들어 함께 시음하세요. 그 기회가 올 때마다 그것을 기록하도록 하고, 참고용 라이브러리를 구축하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끝없는 가치를 증명할 것입니다.


2023년 첫 마스터 오브 와인, '조슈아 그레이너(Joshua Grainer) MW'

조슈아 그레이너(Joshua Grainer) MW
조슈아 그레이너(Joshua Grainer) MW

- 마스터 오브 와인을 도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 실기 시험을 통과했는데, 그 해 통과율이 매우 낮아서 많은 MW 후보생들에게 장애물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팬데믹을 특별히 장애물로 보지 않았고 이것이 제가 긍정적인 사고가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이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마스터 오브 와인 협회와의 접촉이 없이도 진행 상황에 대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매우 적극적인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시험과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이 유일한 확실한 것이기 때문에 유연성과 적응력이 필수적이었어요. 

- 와인 전문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멘토십을 찾아 업계에 뛰어들어 보세요! 와인 분야에 있어 존경하거나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보고 그들 아래서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저의 모든 성공은 지혜롭고 관대한 사람들의 멘토십과 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지식을 나눌 수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며, 혹여나 여러 차례 거절당하더라도 계속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해야 합니다. 와인 산업에서의 커리어를 위한 여정은 역사와 전통이 풍부한 길이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끝없는 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에 따른 보상을 줄 것입니다.


폴란드 최초의 마스터 오브 와인, '보이치에흐 보느코프스키(Wojciech Bońkowski) MW'

보이치에흐 보느코프스키(Wojciech Bońkowski) MW (사진=The Institute of Masters of Wine/Rafał Masłow)
보이치에흐 보느코프스키(Wojciech Bońkowski) MW (사진=The Institute of Masters of Wine/Rafał Masłow)

- 보이치에흐님은 2023년에 마스터 오브 와인이 되셨습니다. 시험을 위한 공부 및 경험을 쌓는 과정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마스터 오브 와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 있을까요?

마스터 오브 와인 프로그램은 극악의 합격률과 이론 및 시음 시험을 위해 요구되는 방대한 지식으로 유명합니다. 그동안 MW가 될 수 있는 많은 주제에 대한 글들이 쓰여왔지만, 시간과 돈 외에도, 올바른 정신적 태도, 계획에 따른 공부, 역경에 대한 인내력(당신은 정말로 많은 역경을 마주하게 될거에요)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는 경쟁적인 스포츠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와인 전문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계속해서 발견하고 탐구하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그리고 계속해서 와인을 시음하고 마시는 모든 와인에 대해 항상 메모를 남기세요. 또한, 개인적인 취향으로 와인에 대한 탐색을 방해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이 왜 다른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해하며, 와인을 항상 더 넓은 문화적 맥락 속에 놓아야 합니다. 또한,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어야 해요. 이 일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도전적인 일이기 때문이죠.


2023년 새로운 마스터 오브 와인, '에린 졸리(Erin Jolley) MW'

에린 졸리(Erin Jolley) MW
에린 졸리(Erin Jolley) MW

- 마스터 오브 와인을 도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각 후보자들은 마스터 오브 와인의 이론 및 시음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총 다섯 번의 기회를 가지는데, 이론 시험의 경우 앞서 말했듯이 한 번에 통과할 수 있었지만, 시음의 경우 두 번의 시도에도 통과하지 못했어요. 그때가 저에게 있어 가장 도전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마스터 오브 와인 시험은 한 해에 한 번만 치러지므로, 그 실패는 저에게 이대로 포기하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매주 일요일에 진행되는 시음회를 다시 시작하고 저의 블라인드 식별 기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했습니다. 추가로, 매주 10~15시간의 연구를 통해 각 포도 종류와 재배 지역을 정의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력을 강화하고, 그것이 어떻게 시험 종이 위에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공부해야 했어요.

저의 연구와 공부에 이전보다 더 남편과 보내는 시간을 할애해야 했기 때문에, 1년 동안 마스터 오브 와인을 프로그램을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해에 저는 제 와인을 취미처럼 공부하면서 주변 관계 및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다시 집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는 제가 마이애미로 이사한 후에 만나게 된 시음 그룹을 통해 에너지를 회복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했죠.

- 와인 전문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직접 몸으로 와인을 체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포도밭과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하여 포도 재배 및 와인 제조 과정을 직접 느껴보세요. 영혼(soul)은 와인의 마법 같은 부분이며, 저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평생 동안 와인을 추구하게 만드는 불꽃입니다. 요즘 같이 바쁘고 전자화된 세상에서 젊은 세대의 분들이 이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와인 속에 있는 진정으로 당신을 감동시키는 것을 찾아보세요. 그것이 당신에게 있어 평생의 여정을 안내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2016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아비드 로젠그렌(Arvid Rosengren)'

2016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아비드 로젠그렌(Arvid Rosengren)' (사진=Martin Orozco)
2016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아비드 로젠그렌(Arvid Rosengren)' (사진=Martin Orozco)

-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이었고, 또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솔직히 가장 어려운 것은 긴장감을 제어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들어오고 심사위원들이 지켜보는 순간, 적어도 제가 가지고 있는 절반의 기술, 지식, 그리고 웅변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연기 코치로부터 어떻게 호흡하고 자세를 사용하여 자신감과 평온함을 얻는 방법에 대한 도움을 받았어요. 명상을 하고, 많이 운동하고, 건강하게 먹으며 몸과 마음이 적어도 어느 정도는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대회에서는 아마 25% 정도만 잃었던 것 같아요! 

- 한국에서는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서 참여하고자 하는 소믈리에들과, 소믈리에로서의 커리어를 쌓고 싶어 하는 젊은 친구들이 있는데요. 그분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되, 잠깐은 숨을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삶은 베스트 소믈리에라는 타이틀이 있든 없든 행복하고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많은 소믈리에들은 대회에 참가하지도 않았고, 더욱이 타이틀을 딴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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