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끝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와인 업계는 올해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 소믈리에타임즈가 올해 와인 업계를 되돌아보는 주요 뉴스를 다시 한번 살펴본다.


7월 / 국내 최대 한국와인 품평회 열 번째 생일맞이, 제10회 한국와인대상 성료

제10회 한국와인대상 수상자 단체 사진 (사진=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제10회 한국와인대상 수상자 단체 사진 (사진=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나날이 성장하는 국내의 와인 소비시장에 발맞춰 한국와인의 세계화를 위한 도약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제10회 한국와인대상’의 시상식이 개최됐다. 영동군이 주최하고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와인 품평회인 ‘한국와인대상’은 지난 6월 22일(목) 영동와인터널에서 심사가 진행되었고,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7월 24일(월)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로 열 번째 생일을 맞는 한국와인대상 품평회는 한국와인 생산 산업의 발전과 한국와인 품질 향상을 위해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주최하고 있으며,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에서 전체적인 품평회 진행을 맡고 있다. 한국와인대상은 대한민국와인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10년간 진행되며 전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한국와인의 지속적인 품질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정영철 영동군수는 “그동안 한국와인대상을 통해 스타 와인을 부상하는 한국와인들에게 자극을 받은 많은 와이너리들의 와인 품질 상향 평준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에 수상하는 와이너리에는 축하를 전하고, 수상을 하지 못한 곳에는 더 큰 발전의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라며 독려하며 소감을 밝혔고, (사)한국국제소믈리에렵회 고재윤 회장은 “국내 최고의 소믈리에들과 한국와인 전문가들의 철저한 심사를 통해 올해의 한국와인대상도 무사히 마쳤다.”라고 전했다. 한국와인은 ‘한국 땅에서 나는 과실로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 과실주’와 ‘이를 증류하여 만든 브랜디(Brandy)’를 말하며, 포도는 물론 산머루, 블루베리, 오미자, 복숭아, 사과, 감, 참다래 등 국내 농가에서 재배한 다양한 과실로 만든 주류를 총칭한다. 한국와인은 지역특산주로서 전통주에 속하므로 온라인 구매와 배송을 할 수 있다.


8월 / 프랑스 정부, 와인 잉여 처리 위해 2860억원 투입… "산업용 에탄올로 변환"

와인 소비 감소로 인한 대량의 와인 잉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농무부가 약 2억 유로(한화 약 2,860억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EU의 1억 6,000만 유로에 해당하는 위기 대응 증류 지원금과 프랑스 정부의 추가 자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보르도와 랑그독 지역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잉여 와인을 산업용 에탄올로 변환하여 향수나 수성 알코올 젤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와인 가격을 안정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유럽연합위원회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내 전통적인 와인 생산 및 소비 국가에서는 와인 소비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프랑스는 15%, 이탈리아는 7%, 스페인은 10% 그리고 포르투갈은 그보다 더 많이 감소하였다.

그러나 반대로 와인 생산량은 오히려 4% 증가하였다. 이 때문에 올해 프랑스 와인 산업에서는 약 300만 헥토리터(hl,1hl=100ℓ)의 잉여 생산이 예상되며, 생산 비용은 계속 상승하는 반면 소비는 줄어들어 일부 농장에서는 이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마르크 페스노(Marc Fesneau) 농무장관은 최근 증류소 방문 시 "농민들이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고 내일의 시장 수요를 예측하여 생산량을 조절하며 신규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 레스토랑 솔밤의 고동연 소믈리에, '제19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

'제19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국가대표 부문 우승자 고동연 소믈리에(솔밤)와 대전관광공사 윤성국 사장(우)
'제19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국가대표 부문 우승자 고동연 소믈리에(솔밤)와 대전관광공사 윤성국 사장(우)

대전관광공사(사장 윤성국)가 주최하고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협회장 고재윤 경희대 고황명예교수)가 주관하며, 대전광역시(시장 이장우)가 후원하는 '제19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국가대표 부문에서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솔밤의 헤드 소믈리에인 '고동연 소믈리에'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며 대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회의 꽃이자 국가대표 소믈리에를 선발하는 '국가대표 부문' 1위 금상을 차지한 솔밤의 고동연 소믈리에는 올해가 대회 첫 출전이다. 그는 2년 전 '2021 국제 영 소믈리에 대회(International Young Sommelier Competition 2021)' 결승에 진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회 2위 은상은 김민주 소믈리에(신세계)가, 3위 동상은 배정환 소믈리에(안다즈 호텔 서울)가 차지했다. 장려상은 호텔신라의 송해민 소믈리에, 정식당의 김민준 소믈리에, SPC그룹의 김진수 소믈리에가 차지했다.


10월 / 세계 최대 고급 와인 업계 시상식, '2023 골든 바인즈 어워드(The Golden Vines Awards)' 파리에서 성황리에 마무리

세계 와인 업계 관계자, 유명인들이 참석한 '2023 골든 바인즈 어워드' (사진=Marc Piasecki)
세계 와인 업계 관계자, 유명인들이 참석한 '2023 골든 바인즈 어워드' (사진=Marc Piasecki)

지난 10월 14일 토요일, 프랑스 파리의 아름다운 오페라 가르니에(Opera Garnier)에서 ‘2023 골든 바인즈 시상식(The 2023 Golden Vines® Awards)’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전 세계 120개국의 약 1,000명의 고급 와인 전문가들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27명의 마스터 오브 와인, 22명의 마스터 소믈리에, 180명 이상의 와인메이커, 와인 언론, 와인 상인 그리고 미쉐린 레스토랑 소믈리에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평균적으로 15년의 업계 경험을 가지고 있다.

올해에는 세 명의 수상자들이 각 카테고리에서 3년 연속으로 정상에 자리를 차지했다. 먼저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omaine de la Romanée Conti)는 ‘2023 롭 리포트 골든 바인즈 세계 최고의 생산자 상(The 2023 Robb Report Golden Vines® World’s Best Producer Award)’을 수상했으며, 릿지 빈야드(Ridge Vineyards)는 ‘2023 골든 바인즈 아메리카 지역 최고의 고급 와인 생산자 상(The 2023 Golden Vines® Best Fine Wine Producer in the Americas Awards)’, 펜폴즈(Penfolds)는 ‘2023 골든 바인즈 세계 기타 지역 최고의 고급 와인 생산자 상(The 2023 Golden Vines® Best Fine Wine Producer in the Rest of the World)’을 수상했다.

또한, 바인굿 에곤 뮐러(Weingut Egon Müller)는 ‘2023 골든 바인즈 유럽 최고의 고급 와인 생산자 상(The 2023 Golden Vines® Best Fine Wine Producer in Europe Award)’을, 사디 패밀리 와인(The Sadie Family Wines)는 ‘2023 비스타제트 골든바인즈 세계 최고의 라이징 스타 상(The 2023 VistaJet Golden Vines® World’s Best Rising Star Award)’을 수상했다.

한편, 다른 부문에서는 이탈리아의 에미디오 페페(Emidio Pepe)가 ‘2023 구찌 골든 바인즈 지속가능성 상(The 2023 Gucci Golden Vines® Sustainability Award)’을 수상했으며,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포도재배학 및 양조학과(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Department of Viticulture & Enology)는 ‘2023 소그레이프 골든 바인즈 혁신상(The 2023 Sogrape Golden Vines® Innovation Award)’을, 맥캘란(The Macallan)은 새롭게 신설된 ‘2023 골든 바인즈 세계 최고의 스피릿 브랜드 상(2023 Golden Vines® World Best Rare Spirit Brand Award)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와인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전설적인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 OBE MW)는 ‘2023 골든 바인즈 명예의 전당상(The 2023 Golden Vines® Hall of Fame Award)’을 수상했다.


11월 / 2023년 세계 와인 생산량, 60년 만에 최저치 기록

국제와인기구(OIV)의 보고에 따르면, 2023년 와인의 전 세계 생산량은 기상 이변으로 인한 포도의 흉작으로 6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OIV는 2022년에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의 94%를 차지한 29개 국가의 정보를 바탕으로 2023년 세계 와인 생산량을 2억 4,410만 헥토리터로 추정하였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평균 7% 감소한 수치이며, 1961년의 2억 1,400만 헥토리터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남반구에서는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 남아공, 브라질 등이 전년 대비 -10%에서 -30% 사이의 생산량 감소를 보였으며, 북반구에서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이 성장 시즌 동안 불리한 기후 조건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미국, 독일, 포르투갈, 루마니아와 같은 몇몇의 EU 국가들은 평균 이상의 생산량을 유지하였다.

이러한 생산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조기 서리, 폭우, 가뭄 등의 극단적인 기후 변화가 지목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IV는 "전 세계 와인 소비의 감소와 많은 지역에서의 와인 재고 증가에 따라, 이번 예상되는 낮은 생산량이 세계 와인 시장에 균형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2월 / 주류 전자상거래 업체 플라비아, 와인검색엔진 ‘와인서쳐’ 인수

주류제조사이자 전자상거래 회사인 플라비아(Flaviar Inc)가 와인검색엔진 와인서쳐(Wine-Searcher)를 미공개 금액으로 인수했으며, 와인 검색 엔진 제안에 DTC(direct-to-consumer) 판매를 추가할 계획이다.

플라비아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유고슬라브 페트코비치(Jugoslav Petkovic)는 이번 인수가 “전체가 부분들의 합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하며 “플라비아는 미국과 유럽의 주류 및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와인서쳐는 뛰어난 글로벌 확장성, 다양한 가격대 및 가용성 데이터를 갖추고 있다. 우리 두 회사는 독립성, 소비자 중심의 혜택, 그리고 산업 참가자들이 사업을 운영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와인서쳐의 창업자인 마틴 브라운(Martin Brown)은 지난 2022월 8월, 와인서쳐의 의장 자리에서 은퇴한 이후 “회사를 훌륭한 팀의 능력 있는 손에 맡기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으며, CEO 줄리안 페리(Julian Perry)는 “이번 인수를 통해 우리가 잘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면서, 소비자 가치를 제공하는 중요한 새로운 능력, 특히 우리가 이전에 할 수 없었던 전자상거래 판매를 촉진하는 것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와인서쳐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는 제품, 가격, 위치, 생산자 그리고 판매자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색인화한다. 데이터베이스에는 126개 국가의 33,000개가 넘는 판매처로부터 거의 약 1,800만 개의 리스팅이 있으며, 내부 통계에 따르면 해당 데이터베이스는 매년 약 3억 번이 검색되며, 월 활성 사용자가 500만 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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