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편의점 ‘루피시아 본 마르쉐’의 도쿄 다이칸야마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20엔 상품들' <사진= 산케이신문>

일본 편의점 ‘루피시아 본 마르쉐’의 도쿄 다이칸야마점에서 맛과 신선도가 유지되는 기간을 의미하는 ‘상미기한’이 지난 수입 맥주, 쿠키, 초콜릿 및 조미료 등을 각각 20엔 (약 200원)에 판매한다고 ‘KATI 농식품수출정보’에서 공개했다.

루피시아 본 마르쉐는 기존에 상미기한이 임박하여 폐기 처리될 예정인 상품 약 700점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작년 1월부터 상미기한이 지난 상품의 판매도 시작하여 현재 약 1만 개 이상의 수량이 판매되고 있다. 상표 이미지를 손상할 수도 있다며 상미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난 식품을 폐기 처리하는 기업도 많지만, 상품을 시음 및 시식해보는 기회가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기업도 있어 수요가 많으며 상품 구입처 중에는 무료로 상품을 제공하는 제조사와 도매업체도 있다.

비정기적으로 상품이 입하되므로 판매 품목은 일정하지 않으나, 정가가 4천엔(약 4만원)을 넘는 상품이 입하되는 경우도 많아 대량 구매를 방지하고자 1인 5점까지 구매를 제한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해당 점포의 점장에 따르면, 인근 중년 주부층이 주 고객이며, 상미기한이 지난 상품 구매로 인한 고객 불만 등은 1건도 접수된 적이 없다.

▲ 인근 중년 주부층이 주 고객이며, 상미기한이 지난 상품 구매로 인한 고객 불만 등은 1건도 접수된 적이 없다. <사진= 산케이신문>

지난 2018년 3월, 일본 소비자청이 18세 이상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먹을 수 있는데 버려지는 식품로스를 줄이기 위한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품 로스 문제를 알고 있는 사람은 73.4%로, 작년도 65.4%에서 8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식품 로스를 줄이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음식을 남기지 않음’(69.7%)이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상미기한이 지나도 바로 버리지 않고 먹을지 말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한다’(51.3%), ‘냉동보관을 활용’(50.8%)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상미기한 식품 이외도 식품 로스를 줄이기 위해 연/월/일로 표기되던 상미기한 표기를 연/월로 간소하 시행과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도록 포장 용기를 개선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식품 로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상미기한 식품 판매처럼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믈리에타임즈 한상만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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