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온 때문에 와인의 온도가 올라간다는 얘기는 있을 수 없다. <사진=Pexels>

가든파티가 아닌 이상, 와인은 테이블에서 앉아서 마시게 된다. 그러니까 잔을 이렇게 잡든 저렇게 잡든 체온 때문에 와인의 온도가 올라간다는 얘기는 있을 수 없다. 올렸다 내리는데 불과 2-3초도 안 걸리는데, 그 사이에 무슨 온도가 올라갈까? 올라간다면 얼마나 올라갈까? 와인의 맛에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는 차게 마시기 때문에 잔 겉면에 이슬이 맺히니까 자연스럽게 볼을 잡지 않게 되지만 온도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테이스팅(Tasting)을 할 때는 사람의 몸이 측정 도구가 되므로 면밀하게 지켜야 할 것이 많다. 이때는 방법을 통일시켜 다들 아래쪽을 잡는다.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선입감이 와인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음으로 이런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결과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외국 사람들 와인 마시는 것을 보면 거의 볼을 잡고 마신다. 와인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와인 마시는 격식 때문에 와인 마시는 자리가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

와인 전문가란 인터넷에 자기 이름이 나왔는지, 공짜로 와인과 식사를 할 곳은 없는지, 외상으로 구입한 와인 셀러 값을 안 갚아도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 잔머리를 굴리며, 컴퓨터를 두드리는 사람이다. - 프랭크 프라이얼(1998 1.21. 뉴욕타임스)

▲ 김준철 원장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준철 winespiri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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