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일(목)에는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서는 ‘몰도바 와인 마스터 클래스 – 전설은 살아있다’가 개최 될 예정이다. 이에 약간은 생소할 수 있는 유럽 국가 '몰도바'의 와인을 국내에 꾸준히 알리고자 노력하는 인물, 바로 아시아와인트로피의 디렉터이자 몰도바 와인 공식 명예대사 '박찬준 대표'를 만났다.

그가 처음 몰도바 와인을 알게 된 계기, 매력 그리고 그가 말하는 현재 아시아 와인 시장의 트렌드, 미래 와인전문가가 되고자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한 조언까지,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아시아와인트로피의 디렉터 & 몰도바 와인 공식 명예대사 '박찬준 대표'

Q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를 통해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10여 년 전 와인과 연관성이 있는 예술작품 전시와 와인 마케팅을 접목하는 국제행사를 통해 국내의 와인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데, 어느덧 업계 다방면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국제와인기구인 OIV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승인한 국제와인품평회인 아시아와인트로피(Asia Wine Trophy)에서 아시아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고, 2014년에 아시아와인컨퍼런스(Asia Wine Conference)를 만들고 지금까지 디렉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병행해서 아시아 국가, 특히 중국,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와인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프랑스 회사 브레이크 이벤츠(Break Events)의 한국 대표로서 미수입 와인 시음회를 개최하고, 유럽의 와인협회나 유럽연합의 프로모션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또한 온라인 와인 매거진 더센트(THE SCENT)의 편집장으로서 와인에 대한 칼럼을 쓰고 책도 저술하고 있습니다. 그 외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한국예술문화재단 등에서 강의도 하고, 주로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와인품평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2. 박찬준 대표님이 처음 와인에 관심을 가진 계기 그리고 와인 업계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독일에서의 유학시절 화가인 독일인 친구로부터 와인을 선물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돌프 뢰츠바이어(Adolf Lötzbeyer)라는 나에(Nahe) 지역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입니다. 원래 술을 즐겨 마시지 않았고 와인에 관심이 없었는데, 선물받은 이 와인을 마시고 처음으로 와인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집에서 약 300km 떨어져 있는 이 와이너리를 무작정 찾아가서 와인을 10박스나 사는 제 모습을 보고 스스로 놀랐습니다.

이후 저에게 와인을 선물한 친구와 가끔씩 만나서 와인 한 잔 마시며 대화를 하면서 와인은 단순한 알코올 음료가 아니라 문화상품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트레이드 분야가 아니어도 와인과 관련된 많은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죠. 그래서 기존에 국내에서 열리지 않았던 와인 관련 행사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지역의 와인 소개, 인문학과 와인을 접목한 강의 등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두며 일하고 있습니다.

Q3. 와인업계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걸고 알고 있습니다. 그중 '몰도바 와인 앰버서더'로도 활동하고 계시는데, 몰도바 와인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그리고 ‘몰도바 와인’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 몰도바 와인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박찬준 대표

2012년부터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에서 해외 전시자 유치 업무를 맡고 있는데 지금까지 이 행사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가한 나라가 바로 몰도바입니다. 몰도바 와인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몰도바의 와인생산자들이 대전에 오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몰도바의 와인 생산자 이온 루카(Ion Luca)의 도움으로 2017년부터 매년 몰도바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몰도바를 처음 다녀온 이후 몰도바 와인의 우수성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몰도바 친구들로부터 받은 도움의 일부라도 돌려주는 것이 의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과분하게도 몰도바 와인 앰버서더가 되었습니다.

몰도바 와인만의 매력은 아무래도 몰도바 토착품종으로 만든 와인에서 가장 잘 찾아볼 수 있겠지만, 국제품종이나 코카서스 품종으로 몰도바에서 만든 뛰어난 와인도 많습니다. 토양과 기후가 다르니 같은 품종으로 다른 지역에서 만든 와인과 같지 않습니다. 오랜 와인 생산의 전통을 바탕으로 저렴한 물가와 인건비로 만든 몰도바 와인의 가성비는 정말 뛰어납니다.

Q4. 오는 7월에 개최되는 몰도바 와인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십니다.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어떤 점을 기대해도 좋을까요?

▲ 7월 2일 오전 11시,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서 개최되는 '전설은 살아있다' 몰도바 와인 마스터 클래스

우선 7월에 열릴 예정인 몰도바 와인 대한 마스터 클래스를 추진하는 소믈리에타임즈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행사에 오시는 분들은 동유럽의 작은 나라 몰도바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몰도바 와인이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고, 현재의 세계 와인산업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Q5. 또한, 아시아와인트로피 디렉터로서도 매년 대형 시음행사를 이끌고 계십니다. 최근 2~3년간의 아시아 와인 업계의 트렌드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아시아와인트로피 행사를 통해서 아시아 와인 업계의 트렌드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시아와인트로피에 출품된 와인들을 통해서 세계 와인생산의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파워풀하고 오크향이 강한 와인보다는 과실향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와인의 생산이 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트렌드에 발맞추어 스파클링 와인과 로제 와인의 생산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 최근 떠오르고 있는 동유럽 국가 '몰도바'의 와인

아시아의 와인 업계에서는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동유럽, 발칸반도, 코카서스 지역의 와인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었는데, 이를 통해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와인의 폭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유기농 와인, 바이오다이나믹 와인, 내추럴 와인, 오렌지 와인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Q6. 와인업계 전문가 혹은 전문 소믈리에를 꿈꾸는 젊은 세대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 "소믈리에 등의 와인전문가가 되고 싶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특정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는 노력을 할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소믈리에 등의 와인전문가가 되고 싶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특정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는 노력을 할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스페인 와인 전문가를 아직 국내에서 보지 못했습니다. 주정강화와인 전문가도 아주 매력적일 것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국제와인박람회가 열리지 못하지만 코로나 이후 시대에 세계 최고의 와인박람회를 방문하면서 국제적인 경험을 쌓고, 또한 관심 갖는 특정 분야에 대한 실력을 꾸준히 늘려가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와인산지 방문도 중요합니다.

Q7. 마지막으로 소믈리에타임즈 독자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소믈리에타임즈 독자분들이 몰도바 와인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몰도바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데, 와인산업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큽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 잘 만든, 가성비 좋은 와인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몰도바를 돕고 인류애를 발휘하면 감사하겠습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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