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혼례때는 보통 돼지 두 세마리를 잡아서 부위별로 삶아내고 수애(순대)까지 삶아낸 육수에 제주의 '참모자반'을 넣고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몸국'을 오래 끓입니다.

그렇게 돼지 잡는날 밤 늦게까지 음식을 장만하고 다음날 부터는 손님을 치르는데,손님을 치르기전 친 인척들이 모여서 밥을 먹기때문에 '가문잔치'라고 불리어 졌다고 한다. 

손님들에게 지난밤 끓여낸 몸국과 귀한 산듸(밭 벼)쌀과 보리, 팥, 조등 잡곡을 섞어서 지은 '초불밥'을 나란히 담아내고 반찬으로는 오징어 또는 한치나 도툽상어를 새콤하게 무친 '회무침'과 '잡채', '김치' 그리고 수육과 둠비(마른두부)와 수애(순대)를 한접시에 담아놓은 '괴기반'을 초간장을 곁들여 차려줍니다.

▲ 제주 몸국 - 김지순의 낭푼밥상

괴기반의 수육은 얇고 널찍하게 썰어서 적은 양이나마 푸짐하게 보이도록 담아줍니다.  얇은 고기에 회무침이나 김치를 올려 감아서 먹기도 하고, 차가운 수애나 둠비는 뜨거운 몸국에 담가 먹기도 합니다.

또한 괴기반에는 미리 삶아놓은 돼지고기를 먹고 탈이 나지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에서 전통적으로 초간장을 곁들여 내줍니다.

몸국 맛있게 먹는 법 - 김지순의 낭푼밥상 

제주 '김지순의 낭푼밥상'은 올해 '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 의해 'Essence of Asia' 아시아 전통음식점에 선정된 제주 맛집 이다.

몸국은 원래 오래 끓이면서 간을 하지 않는다. 소금기가 많으면 국물과 건더기가 삭기 때문이다. 설렁탕이나 곰탕을 끓일때 간을 하지 않는 이치와 같다.

손님에게 나갈때 소금, 후추로 약간의 간을 하지만 손님의 기호에 따라 직접 간을 하여야 한다. 몸국의 간은 전통적으로 다진 신김치를 넣는 것이 제주도의 전통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돼지 냄새를 없애기 위해 다진 파를 많이 넣으면 좋고, 다진 고추를 첨가해서 매콤한 맛을 더해도 별미이다.

오롯이 과거의 그 맛을 재현하고 싶어서 김지순의 앙푼밥상에서는 모자반은 지금은 보기조차 힘들어진 제주산 '참몸'을 사용한다고 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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