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와인 수집가들은 지구온난화로 변화되고 있는 환경에 우려를 표하며 미래에 구할 수 없을 수도 있는 최고의 와인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최고의 와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급 와인 수집가들을 자극하며, 현재 ‘날씨 패턴의 변화’은 와인 투자 결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온라인 무역 플랫폼 라이브트레이드(Live Trade)의 매튜 오코넬(Matthew O’Connell)은 “몇 년 전만 해도 와인과 관련한 기후 변화에 대한 질문을 거의 받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오늘날, 기후변화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투자자들이 묻는 상위 5가지 질문에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 지난 4월, 서리로 인해 양초를 사용하여 포도밭을 따뜻하게 하는 모습 <사진=Domaine Belleville, Bourgogne>

전문가들이 기후변화 문제에 걱정하는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지난 4월 프랑스에는 전례 없는 서리가 포도밭을 덮쳤으며, 캘리포니아는 지난 5월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 7월, 독일 아르 밸리에서는 홍수가 발생하여 수많은 와이너리, 배럴, 농업 기계가 휩쓸려나가 황폐화되었다.

단, 여러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2021년 고급 와인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구매자들이 와인 구매 결정 요소로 “한 번 사라지면 영원히 없어진다”라는 사고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미래에 구하기 힘들 수 있을 와인들을 서둘러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일부 재배자들은 점점 더 뜨겁고 건조한 환경에서 더 잘 견딜 수 있는 새롭고 튼튼한 포도 품종을 심고 있는데, 와이너리가 이러한 새로운 품종으로 더 많은 성공을 거두면서, 소비자들이 익숙해졌던 인기 품종인 메를로, 카베르네, 피노 누아와 같은 현재 구매자들을 흥분시키는 전통적인 고급 와인 품종을 손에 넣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들이 수집가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와인의 희소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지난해 본햄스(Bonham’s),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애커 매럴(Acker Merral)과 같은 주요 고급 와인 경매에서의 기록적인 입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으며, 와인종합지수 리브엑스(Liv-ex)에 따르면 고급 와인은 FTSE 100, 다우존스, 금 등 몇몇 전통적인 주식 시장보다 더 나은 투자처로 관심을 받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