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사용되는 소똥으로 채운 소뿔

가수 스팅이 자신의 토스카나 포도밭에서 채택했던 ‘바이오다이내믹(Biodynamic)’ 농법은 이탈리아 정부의 저지 이후 법적 인정이 거부되었다.

1920년대 인지학의 창시자인 철학자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는 포도밭을 하나의 ‘생태계’로 보는 총체적인 형태의 농업 개념인 ‘바이오다이내믹’ 방식을 고안했는데, 이 농법은 생물의 다양성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의 균형을 위해 우주의 자연 순환 원리에 맞춘 자율적인 생태 환경이 공존하며, 단순히 포도밭에서 포도만을 키우는 것이 아닌 다양한 동식물을 같이 키우며 생물 다양성을 높인다는 것이 바이오다이내믹 방식에 대한 설명이다. 하지만, 소똥을 소뿔 속에 넣어 땅에 묻거나, 식물을 동물의 내장과 두개골 등에 넣어 만든 증폭제를 숙성한 퇴비를 사용하는 것 혹은 달의 주기와 천체의 영향을 관찰하는 다소 특이한 방식이 영적인 방법에만 의존하고,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지난해 이탈리아 상원의 승인을 얻은 바이오다이내믹 법안은 하원에서 한 표만 더 있었으면 정식 법률로 채택될 수 있었지만, 이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의 반발로 인해 법안이 저지되었다. 만약 법안이 통과되었다면, 스팅의 와이너리 ‘일 팔라지오’를 비롯한 여러 농가들이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유기농 농업과 동등한 수준으로 재정 지원 및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채택한 농부들은 약 4,500명에 달한다.

더타임즈지에 따르면 바이오다이내믹에 반대했던 리카르도 마기(Riccardo Magi) 하원 의원은 반대 이유에 대해 “우리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방법에 공식적인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피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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