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르도의 무역 점유율은 지난 2021년 역사적 최저치인 37.7%로 급락하였다.

와인종합지수 리벡스(Liv-ex)에 따르면 보르도의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벡스의 보르도 서브지수는 부르고뉴(43.8%), 샹파뉴(51.2%)에 비해 11.5%로 소폭 상승했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현재 보르도의 왕위를 위협하는 주요 도전자는 ‘부르고뉴’이다. 최근 몇 주 동안 부르고뉴는 2차 시장에서 보르도와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특정 기간에는 보르도를 능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4월 7일까지의 지난 한 주 동안 부르고뉴는 28.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보르도는 25.3%에 불과했다.

하지만 보르도는 여전히 와인 시장에서 중요한 선수로 남아있다고 리벡스는 설명했는데, 보르도의 경우 경제적, 정치적 역풍을 가장 먼저 겪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수 년 동안 보르도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브렉시트, 중국의 사치품 선물 단속과 같은 여러가지 요소로 영향을 받은 것은 물론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른 시장에 비해 훨씬 낮은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부르고뉴와 보르도간의 비교는 다소 불공평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 그 이유는 두 지역이 스타일적으로 다른 와인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리벡스가 상인들을 대상으로 보르도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지역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토스카나와 캘리포니아를 선택했다.

현재 슈퍼 투스칸의 경우 지난 1년간 시세가 평균 24% 상승했고, 리벡스 캘리포니아 50 하위 지수 내 최고급 와인의 경우 시세가 25% 올랐다. 이는 보르도 하위 지수 내 최고급 와인의 12%와 비교된다. 또한, 2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토스카나와 캘리포니아 와인의 수는 꾸준히 증가한 반면, 보르도 와인의 경우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르도 와인 업계에 있어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일명 ‘트럼프 세금’라고 불리던 관세 문제의 철폐이다. 보르도는 지난해 프랑스산 와인에 대한 25%의 세금을 철폐하기로 한 미국 정부의 결정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 또한, 미국은 현재 2차 시장에서 보르도 와인 수요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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