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업계가 팬데믹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시장의 성장세가 전망되는 한 술이 있다. 바로 '테킬라(Tequila)'이다.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테킬라 시장의 규모는 98억 9,000만 달러(한화 약 12조 원 5,514억 원)에 달하며 2029년까지 155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9조 7,598억 8,700만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츈비즈니스인사이트가 공개한 ‘테킬라 시장, 2022-2029’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예측 기간 동안 전 세계 테킬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5.89%로 나타났다.

현재 테킬라 시장은 제조 시설의 폐쇄, 노동력 부족, 원자재 공급의 변동성과 같은 수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향후 7년 동안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테킬라가 새로운 맛과 이국적인 맛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으로 인해 성장궤적이 확장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유명 주류 배달 플랫폼 드리즐리(Drizly)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테킬라(Tequila) 기반 제품을 중심으로 더 많은 RTD 칵테일을 구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리즐리 소비자들이 가장 마셔보고 싶은 新 주류 제품은 ‘테킬라 기반 RTD 칵테일’이 4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하드아이스티(35%)’, ‘CBD 또는 대마초 음료(25%)’, ‘오렌지 와인(19%)’ 등이 뒤를 이었다.

테킬라의 경우 Z세대 응답자의 70%, 밀레니얼 세대의 56%가 RTD 칵테일을 살 때 선호하는 스피리츠 베이스로 꼽혔는데 드리즐리 플랫폼에서 마가리타(Margarita)는 전체 RTD 카테고리 매출에서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 5년간 RTD 칵테일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종류로 사랑받았다.

미국 시장에서의 테킬라 성장은 다른 보고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IWSR Drinks Market Analysis의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올해 위스키보다 ‘테킬라’와 ‘메즈칼’에 더 많은 돈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IWSR의 애덤 로저스(Adam Rogers) 디렉터는 “다양한 요인이 아가베 스피리츠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주요 트렌드로는 유명인들을 통한 시장 침투, RTD 제품을 통한 소비 기회 확대 그리고 새롭고 흥미로운 맛의 제품 시장 진입 등이 있다”라고 말했다.

2021년, 아가베 기반 스피리츠의 경우 보드카와 위스키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가장 큰 시장이었지만, 2015년부터 2020년 사이에 테킬라의 소비량만 약 30% 이상 증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최대 60% 이상 증가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테킬라의 초프리미엄(ultra-premium) 카테고리의 경우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이 14% 이상 예측되는 등 확장 예상 비율이 가장 높다.

▲ 모델 켄달 제너의 테킬라 브랜드 '818 테킬라' <사진=818 Tequila>

테킬라 시장의 성장에는 ‘셀럽 브랜드’들의 파워가 뒷받침된다. 해당 시장의 첫 성공을 알린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카사미고스(Casamigos)’를 시작으로, 드웨인 ‘더 락’ 존슨의 ‘테레마나 테킬라(Teremana Tequila)와 슈퍼모델 켄달 제너의 ‘818 테킬라(818 Tequila)’까지 유명인들을 필두로 한 테킬라 브랜드들이 연이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영국 시장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2022년 5월, 식료품체인 웨이트로즈(Waitrose)가 소개한 '칵테일 트렌드'에 따르면 올여름 웨이트로즈의 매출이 2019년과 2021년 사이 127%나 급증한 가운데 주류바이어 존 바인(John Vine)은 ‘테킬라’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칵테일 레퍼토리를 넓힐 기회를 찾았고, 그 결과 테킬라가 크게 성장했다”라고 말하며 “사람들은 테킬라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이상 단순히 샷으로 즐기는 것에서 더 나나아가고 있으며, 켄달 제너와 조지 클루니와 같은 유명인들의 테킬라 제품들은 해당 시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디아지오(Diageo)의 2021 회계연도에서 테킬라 부문의 경우 2020 회계연도에서 25%가 증가한 데 이어 2021년에는 무려 79%가 급증하며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으며, 스카치위스키의 경우 여행 소매 부문에서 60%가 감소했지만, 전 지역 판매에서 15%가 성장하며 ‘강력한 프리미엄화’ 추세의 혜택을 받았다.

디아지오는 특히 북미 지역에서 순수 매출이 20% 증가하는 등 강세를 보였는데, 테킬라, 아메리칸 위스키 및 RTD(Ready-to-drink) 부문의 경우 2021 회계연도 북미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