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윤교수의 보이차 커뮤니케이션] 황제가 마셨던 만송 보이차를 찾아서

승인2017.04.03 10:39:26
▲ 지금도 많은 보이차 애호가들도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진귀한 만송 보이차를 최상의 품질로 취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고재윤교수>

보이차산의 투어는 운남성의 아름다운 산세, 고산에서 나오는 산나물로 만든 소수민족들의 현지음식, 마셔도 싫증이 나지 않은 고차수 보이차는 행복과 힐링 그자체이다.

보이차 전문가에게 보이차 중에 최고의 보이차를 선택하라고 하면 청나라 황실에 공차로 지정되어 매년 황제에게 진상되었던 이무지역의 의방에 속해 있는 만송(曼松)보이차라고 한다. 필자도 보이차를 연구하기 위해 운남성 보이차산을 18회를 다녀왔지만 만송차산을 다녀오기는 6회 정도로 매우 적은 편에 속한다.

이무차산 의방의 만송마을은 서쌍판납주 맹랍현(勐臘縣) 상명향(象明鄕)의 동북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불과 3년 전까지도 이무를 거쳐 상명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15km를 약 40분 정도 좁은 산길과 개울물을 건너 굽이굽이 돌아가면 나오는 20세대가 사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을까지 포장도로가 되어 있어 자동차로 불과 20분이면 갈수 있고 현대식 주택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다.

▲ 이무차산 의방의 만송마을은 서쌍판납주 맹랍현(勐臘縣) 상명향(象明鄕)의 동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고재윤교수>

만송(曼松)마을을 가면 꼭 올라가야 하는 왕자산(王子山)이 있는데 현지인들은 여름철에 샌들을 신고 40분이면 가는 거리를 필자는 등산화를 신고도 힘들게 올라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산에 길도 없이 열대우림을 숲을 헤치고 가야하는 것은 모험이었다. 왕자산 정상에는 도굴로 흔적도 없는 무덤이 있는데 청나라 시대에 왕자가 피난 왔다가 목숨을 잃고 묻혀서 왕자산이라고 부르고 있는 슬픈 역사가 있는 마을이다.

지금도 많은 보이차 애호가들도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진귀한 만송 보이차를 최상의 품질로 취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만송보이차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중국 운남성에서 출판된 ‘판납문사자료선집(版納文史資料選輯)’에 소개된 이후 많은 보이차 애호가들이 만송보이차를 찾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책의 내용은 보이차를 마시려면 ‘의방 보이차 중에 만송 보이차의 맛이 제일 좋고 만송 보이차를 맛보고 의방 보이차를 맛보아야 한다.’ 또한 ‘청나라의 황제는 6대 차산의 보이차 중에 만송 보이차를 공차로 지정했고, 다른 마을에서 생산되는 보이차는 필요 없다.’고 라고 기술되어 있다. 책의 내용 진위여부를 떠나서 ‘청나라 황제가 6대차산 중에 만송 보이차를 공차로 정했다’라는 문장만으로도 중국의 황실, 고위관료, 상류계층 사람들은 만송 보이차가 어떻게 황제의 입맛을 사로잡아 황제가 입이 마르도록 칭송했는지 궁금증이 더해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황제의 보이차’라고 불리게 되었다.

▲ 보이차 전문가에게 보이차 중에 최고의 보이차를 선택하라고 하면 청나라 황실에 공차로 지정되어 매년 황제에게 진상되었던 이무지역의 의방에 속해 있는 만송(曼松)보이차라고 한다. <사진=고재윤교수>

만송 보이차는 해발 1,340m 이상에서 자라는 대엽종 중에 소엽종으로 찻잎을 채집하여 만들며, 향기가 좋고 마시면 쓴맛보다는 단맛이 입 안 가득 번져오기 때문에 한번 맛을 본 사람은 평생 동안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또한 만송 보이차는 생산량이 매우 한정적이어서 구하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에 돈이 있어도 살수 없는 귀한 보이차로 대접을 받고 있다.

1956년 중국정부가 수립되면서 개인 차창이 없어지고 서쌍판납주에서는 국영차창인 맹해차창이 만송 보이차를 소량 생산하였지만 워낙 교통도 좋지 않고 찻잎 채집도 많지 않고 구입하는데 고가로 회사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자 왕자산 산꼭대기에 위치한 만송 마을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고 찻잎구매도 중단하였다. 그러자 만송마을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수령 300년 이상 된 차나무를 베어내고 곡식을 심게 되면서 차산이 크게 파괴되어 황폐화 수준이었다. 그리고 왕자산 꼭대기에 위치한 만송 마을은 원인도 모르고 식수가 고갈되면서 마을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어렵게 되자 1984년에 정부의 도움으로 산꼭대기 마을에서 걸어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산 아래쪽 계곡 언덕에 새로운 촌락을 꾸려 이주하였는데 그때 집집마다 몇 그루의 고차수 차나무를 가져다 심은 것에 의존하고 왕자산의 차나무는 만송주민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갔다.

▲ 2004년부터 보이차가 다시 각광을 받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만송 보이차를 찾았지만 이미 차나무는 깊은 열대 우림 속에 묻혀 버리고, 황폐화된 차산의 차나무는 보기가 힘들었다. <사진=고재윤교수>

2004년부터 보이차가 다시 각광을 받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만송 보이차를 찾았지만 이미 차나무는 깊은 열대 우림 속에 묻혀 버리고, 황폐화된 차산의 차나무는 보기가 힘들었다. 만송 주민들은 옛날의 기억을 되살려 원래 살았던 산꼭대기 마을로 올라가 옛 차산을 찾아냈지만 험한 열대우림 수풀을 헤쳐 가며 흩어져 있는 차나무에서 찻잎을 채집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 사람이 6~7시간 동안 찻잎을 채집해도 매우 소량이었다. 저자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에 5년간 6차례 만송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중에 2차례 동네 청년들의 안내를 받으며 험한 산길을 2시간동안 걸어서 왕자산을 꼭대기의 옛날 마을이 있던 곳에 가보니 소학교 운동장은 물론 마을의 흔적도 사라지고, 집터와 그릇 등이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주변에 여기저기 몇 그루의 차나무만 일행을 반겨주었다. 내려오는 험한 길옆에 외지에서 온 대기업들이 밭을 일구고 새로 심은 차나무 밭을 보았는데 몇 년 후면 어린 차나무에서 채집한 찻잎으로 만든 품질이 떨어지는 만송 보이차를 비싸게 판매 될 것을 생각해보니 너무 안타깝고, 허망한 세월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 만송 보이차는 매우 귀한 것으로 순료 100%로 만든 보이차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특히 구매할 때 유의해야 하며, 춘차와 추차, 그리고 고수차와 소수차의 가격 차이도 10배 이상이니 구입할 때 꼭 확인해야 한다. <사진=고재윤교수>

만송 마을에서 1년 동안 생산되는 쇄청모차는 대략 20-30kg 정도라고 하며, 봄이 되면 상명향에는 만송 보이차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허다해지면서 더욱더 품귀현상으로 빚고 가격이 치솟고 있다. 만송마을은 과거부터 대엽종 중에서 찻잎이 작은 소엽종이 주를 재배되었고, 만송 보이차는 쓰고 떫은맛이 연하고 단맛과 향기가 좋아 타 차산과 차별화가 되었다. 사실 만송 보이차는 대·소엽종이 혼생하였지만 대엽종 보다는 대엽종 중 소엽종의 품질이 우수하여 소엽종이 빛을 보게 되었다.

만송 보이차의 분명한 특징은 찻잎의 상당수가 진한 녹색이고 두꺼우며, 토양은 주로 자홍색(紫紅色)의 간석토(􁞧石土)이며, 운무가 항상 산허리에 걸쳐 있어 아미노산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며, 일 년 동안 강수량도 적정하며, 천혜의 자연조건, 즉 떼루아를 갖고 있다.

만송 보이차는 외관이 단단하며 검고 밝으며, 찻물 색은 연한 금황색이고, 우린 찻잎은 황록색으로 균일하며, 산야기운이 강해 찻잔에 남는 향이 매우 좋고, 입안에 한모금을 마시면 쓰고 떫은맛은 약하고 떫은맛은 짧으며, 찻물에는 다른 지역의 보이차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단맛이 있고 회감이 빠르고 기분 좋은 인상을 준다. 찻물의 질감이 풍부하고, 달고 매끄러우며 내포성이 좋다.

만송 보이차는 매우 귀한 것으로 순료 100%로 만든 보이차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특히 구매할 때 유의해야 하며, 춘차와 추차, 그리고 고수차와 소수차의 가격 차이도 10배 이상이니 구입할 때 꼭 확인해야 한다.
 

▲ 고재윤 교수

고재윤박사는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이면서,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이다. (사)한국외식경영학회 회장, 한국호텔리조트학회 회장, 한국와인소믈리에학회 회장,(사)한국관광학회 부회장, (사)한국관광호텔경영학회 부회장, (사)한국컨벤션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2010년 프랑스 보르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기사작위,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기사작위, 2014년 포르투칼 형제애 기사작위를 수상하였고, 1997년 국내 최초로 와인 소믈리에교육을 도입하였고 와인을 학문으로 승화하였으며, 국내 최초로 불모지였던 워터 소믈리에, 티소믈리에 교육을 개설하고 학문적 영역으로 개척한 학자이다. 저서로는 와인 커뮤니케이션(2010), 워터 커뮤니케이션(2013), 티 커뮤니케이션(2015), 보이차 커뮤니케이션(2015), 내가사랑하는 와인(201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 120여편을 발표하였다. 현재는 한국와인, 한국의 먹는 샘물, 한국 차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고재윤교수 jayounk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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