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훈의 와인 스토리텔링] 보들레르, 그리고 샤또 샤스 스플린(Ch. Chasse- Spleen) 스토리

" Bonjour Tristesse " ... 슬픔이여 안녕!
승인2017.05.01 23:45:23
▲ 말을걸면 욕 한바가지 얻어먹을것 같은 인상의 사나이는 시인 보들레르

항상 취하라
그것보다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은 없다.

시간의 끔찍한 중압이 네 어깨를 짓누르면서
너를 이 지상으로 궤멸시키는 것을 느끼지 않으려거든 끊임없이 취하라

무엇으로 취할 것인가
술로, 시로, 사랑으로, 구름으로, 덕으로
네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좋다
다만 끊임없이 취하라

그러다가 궁전의 계단에서나
도랑의 푸른 물 위에서나
당신만의 음침한 고독 속에서
당신이 깨어나 이미 취기가 덜하거나
가셨거든 물어보라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말하는 모든 것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 줄 것이다

취하라,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항상 취해 있으라
술이건, 시건, 미덕이건 당신 뜻대로

드라마 未生에서 주인공의 대사중에 나와서 더 유명해진 보들레르의 詩 '취하라' 이다.


말을걸면 욕 한바가지 얻어먹을것 같은 인상의 사나이는 시인 보들레르 이다.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물려받은 보들레르는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탕진한다. 성병과 실어증과 마비로 마흔여섯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생활비를 받아 써야 했으며, 이십여 차례나 이사를 하며 파리의 구석 구석을 전전하는 고단하고 우울한 삶을 살아야 했다.

보들레르는 시대의 우울을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적인 시어들로 표현한다. 위의 시는 생전의 유일한 시집 <악의 꽃> 중에 수록된 시다.
 

▲ 우울하고 슬픔에 잠겨있는 보들레르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던 와인

우울하고 슬픔에 잠겨있는 보들레르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던 와인이 있다.
보르도 매독지방의 Ch. Chasse -Spleen 이다.

Chasse의 동사형인 Chasser는
슬픔이나 우울을 없애게 한다는 의미가 있고,
Spleen 은 슬픔 이라는 뜻이다.
우울하고 슬픔에 잠겨있던 보들레르가
슬픔을 벗어나는
통로가 되주었던 와인.
보들레르가 이 이름을 헌정 했으며,
와인의 이름은 '슬픔이여 안녕' 이다.
 

▲ 프랑스 작가 프랑소아즈 사강 <사진=theredlist.com>

프랑스 작가 프랑소아즈 사강 ,
섬세한 감정표현과 감성으로, 매혹적인 작은악마로 불리며 문단을 풍미했지만 두번의 이혼, 마약중독 등으로 우울한 삶을 살았던 사강,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시대에 맞서던 사강의 인생역정은 보들레르의 그것과 묘하게 오버랩 된다.

둘다 40대에 요절한것 까지.
19세 때 혜성같이 나타나서 전 세계 문단을 놀라게한 작품의 제목은 '슬픔이여 안녕' 이다.

우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 들에게
보들레르가 사랑한 와인 Ch. Chasse- Spleen이 위로가 될런지,
독이 될지는 마셔봐야 알 일이다.
Bonjour Tristesse ! (슬픔이여 안녕)
 

▲ 권 기훈 교수

권기훈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의대를 다녔고, 와인의 매력에 빠져 오스트리아 국가공인 Dip.Sommelier자격을 취득하였다. 이후 영국 WSET, 프랑스 보르도 CAFA등 에서 공부하고 귀국. 마산대학교 교수, 국가인재원객원교수, 국제음료학회이사를 지냈으며, 청와대, 국립외교원, 기업, 방송 등에서 와인강좌를 진행하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 권기훈 a90049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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