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소] 제13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대학생 부문 우승자 김형욱 소믈리에

승인2017.10.02 19:16:05

이번 [세모소]에서는 제13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대학생 부문 우승자인 한국외국어대학교(언어학 09)의 김형욱 소믈리에를 만났다. 

Q. 소믈리에님의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소믈리에 김형욱이라고 합니다. 이번 대회는 모교인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학생 자격으로 참가하였지만 동시에 지금 서울 이촌동에 위치하고 있는 와인바 하프패스트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김형욱 소믈리에 <사진=Ahlum Kim>

Q. 우승하신 소감은 어떠한가요?

우선 많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이 대회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셨는데요. 가장 큰 도움을 주신 하프패스트텐의 양윤주 오너소믈리에님과 강원 소믈리에님은 물론, 출제와인 시음기회를 제공해준 서울호텔관광직업전문학교 학생들과 대회 정보를 제공해준 전국대학생와인연합동아리 유니뱅의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또 전통주 테이스팅과 워터 테이스팅을 도와준 전통주갤러리와 석동유 워터소믈리에 등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수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작년에 이어서 올해 두 번째 출전이신데, 올해 대회에 출전하면서 달라진 마음가짐이 있나요?

사실 작년에 처음으로 대학생 부문에 참가했었는데, 그때는 자료 부족과 준비 부족으로 인하여 장려상 수상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무런 대회에 대한 정보 없이 무조건 참가했던 건데, 알고보니 굉장히 구체적인 대회였고, 많은 전공학생들이 이 대회를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더라구요. 그때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비전공 학생으로 처음으로 입상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이리저리 정보를 알아보면서 올해의 대회를 기다렸습니다.

대학생 신분이지만 타 대학생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고, 동시에 현직에서 일하고 있어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했습니다.

Q. 결선 종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종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준비하면서 전체적으로 준비가 만족스럽지 못했기에 모든 부분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디캔팅 부분에서도 실수가 있었고, 마지막 테이스팅에서도 긴장해서 와인의 포도품종을 말하지 않고, 와인명만 말하는 바람에 최종 발표까지 우승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음식매칭 부분은 어느정도 만족스러웠는데요. 익숙한 음식들이 나와서 와인을 추천하기도 쉬웠고, 특히 부르고뉴 와인을 테마로 잡아서 모든 음식을 부르고뉴 와인과 매칭시켜 하나의 테마를 잡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삼계탕과 매칭시킨 ‘올리비에 르플뢰브’에는 사실 뿌이퓌세 와인이 없습니다. 뿌이퓌세 와인을 먼저 추천하고 도멘의 이름을 말할 차례였는데, 갑자기 뿌이퓌세 생산자가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서 가장 대표적인 부르고뉴의 화이트와인 생산자인 올리비에 르플뢰브를 댔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이 집안은 뿌이퓌세 와인을 만들지 않더라구요. 은근슬쩍 그럴듯하게 넘어갔는데 심사위원 분들이 실수를 찾아내지 못하셨었다면 좋겠습니다, 하하.

Q. 소믈리에님이 재학중인 학교와 근무하는 곳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와인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학과이지만 전공을 살려서 불어 및 다양한 제2외국어를 학습하여 전공과 직업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동부이촌동에 위치하고 있는 와인바 '하프패스트텐'. 김형욱 소믈리에는 "하프패스트텐은 젊은 소믈리에들의 트랜디하고 친근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어, 편안한 공간에서 느긋하게 와인잔을 기울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린다"라고 전했다. <사진=하프패스트텐>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동부이촌동에 위치하고 있는 와인바 ‘하프패스트텐’인데요, 작년 한국 소믈리에대회의 우승자이신 양윤주 소믈리에님이 오너소믈리에로 계신 와인바입니다. 하프패스트텐은 저녁 10시 반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하루 중 가장 와인을 마시기 좋은 시간을 의미합니다. 저희 하프패스트텐은 젊은 소믈리에들의 트랜디하고 친근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한강이 펼쳐보이는 아늑한 분위기에서 편하게 와인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나 화려한 파인다이닝과는 조금 다르지만 편안한 공간에서 느긋하게 와인잔을 기울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Q. 와인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주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21살에 ‘조니워커스쿨’ 바텐딩 클래스를 등록하면서 처음으로 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그 이듬해에 와인클래스를 등록하면서 와인에 대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칵테일과 위스키, 증류주를 좋아했지만, 바텐더로서 와인이란 음료가 넘어야 할 산으로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고 너무 어렵게 느껴졌지만 이내 와인에 매력에 푹 빠지게 되어서 그 길로 와인으로 진로를 전향하여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처음에는 칵테일과 위스키, 증류주를 좋아했지만, 바텐더로서 와인이란 음료가 넘어야 할 산으로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고 너무 어렵게 느껴졌지만 이내 와인에 매력에 푹 빠지게 되어서 그 길로 와인으로 진로를 전향하여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진=Ahlum Kim>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와인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와인이라면 종류와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맑은 느낌의 가메, 피노누아 등의 라이트한 레드와인이나 루아르밸리, 이탈리아 북부의 화이트와인을 좋아합니다. 향이 강하고 캐릭터가 뚜렷한 와인도 좋지만, 이러한 섬세한 와인은 작은 특징들을 찾아내기 위해서 좀 더 집중해야하고 온전히 그 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기울여야하기 때문에 와인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요?

제가 내년이면 학교를 10년째 다니는데, 우선 학교를 졸업하는 게 가장 시급한 목표입니다.

졸업 후에는 와인 양조를 배우기 위해서 프랑스에서 일해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완성된 음료의 형태로써 와인을 접해왔기 때문에 막상 포도에 대해선 낯설게 느껴지곤 하는데, 포도나무의 한 해의 생태를 모두 경험하고 제 손으로 일군 포도를 한 웅큼 쥐어서 먹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 포도가 와인으로 변해가는 과정까지, 와인 양조의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그 전까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내년도에는 참가할 수 있는 대부분의 와인대회에 참여하여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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