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30일(토) 오전 10시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 31층 모짜르트 홀에서 제3회 국가대표 한국와인 소믈리에 경기대회 결선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노태정 소믈리에(심사위원), 김용준 소믈리에, 차진선 소믈리에, 고재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심사위원장), 송기범 소믈리에, 이제훈 소믈리에(심사위원).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지난 12월 30일(토) 오전 10시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 31층 모짜르트 홀에서 제3회 국가대표 한국와인 소믈리에 경기대회 결선이 개최됐다. 지난 12월 16일(토)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에서 열린 예선을 거쳐 김용준 소믈리에(BLT 스테이크), 송기범 소믈리에(현대그린푸드 이탈리), 차진선 소믈리에(시스트로) 이상 3명의 소믈리에가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유력 우승후보 중에 하나였던 차진선 소믈리에가 건강상의 이유로 대회 당일 기권을 하며, 2파전으로 결선이 진행됐다.

지난 1회 국가대표 한국와인 소믈리에 경기대회 준우승자인 김용준 소믈리에는 국내와인의 메카인 충북 영동 소재의 유원대(구 영동대) 와인발효식품학과를 졸업했으며, 2014년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대전ㆍ충청부문 우승, 2015년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대학생 부문 우승을 차지하였다. 작년 여름 플라자 호텔 투스카니에서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비엘티 스테이크로 옮기며 정하봉 소믈리에, 임현래 소믈리에 등 국가대표 소믈리에와 함께 근무하고 있다.

▲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비엘티 스테이크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용준 소믈리에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송기범 소믈리에는 지난 2016년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루시옹 와인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루시옹의 왕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난 2회 대회때 출전하여 동상을 받았으며, 2017 국제 영 소믈리에 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작년 가을 SPC 퀸즈 파크 청담에서 현대그린푸드 이탈리(Eataly)로 이적했다.

▲ 현대그린푸드 이탈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기범 소믈리에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많은 대회에서 수상한 타이틀 소믈리에답게 결선에서 불꽃이 튀는 경쟁을 벌였다. 결선 순서는 추첨을 통해 송기범 소믈리에부터 진행했다. 

'메뉴에 의한 음식 조화' 종목에선 삶은 조개, 통갑오징어찜, 한우안심스테이크가 출제됐으며, 각 소믈리에들은 음식과 한국와인을 매칭하였다. 송기범 소믈리에는 삶은 조개와 고도리 화이트 청수, 통갑오징어찜과 시나브로 로제, 한우안심스테이크와 그랑 티그르 MBA를 추천했다. 김용준 소믈리에는 삶은 조개와 갈기산 스위트 화이트, 통갑오징어찜과 그랑꼬또 청수 화이트, 한우안심스테이크와 샤토 미소 프리미엄 드라이를 추천했다. 두 소믈리에는 각자 음식에 대한 분석과 매칭한 와인에 대한 소개, 마리아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와인 스토리텔링에선 두 소믈리에 다 추첨을 통해 경북 영천의 위 와이너리를 뽑았으며, 위 와이너리에 대해 설명하였다. 김용준 소믈리에는 경북 영천와인의 공동 브랜드 '씨엘(Ciel)'을 '별'로 소개하는 실수를 했다. '씨엘'은 불어로 '하늘'이란 뜻이다.

디캔팅 서비스에선 경북 영주의 샤또 소백을 활용하여 서비스하였다. 6분이었던 제한시간 안에 서비스를 모두 마쳤지만, 디캔팅 서비스 이후에 정리하는 장면에선 양초의 촛불을 입으로 끄는 실수를 두 소믈리에 같이 했다.

각자 순서를 마치고 블라인드 테이스팅과 돌발퀴즈는 동시에 진행됐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화이트와인 1종, 로제와인 1종, 레드와인 1종이 출제됐다.

두 소믈리에 다 화이트 와인을 영천의 고도리 화이트 청수 2016이라고 쓰며,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제와인은 송기범 소믈리에가 김천의 크라테 로제 2016으로, 김용준 소믈리에가 영동의 시나브로 로제 2016을 쓰며 답이 갈렸다. 레드 와인에선 두 소믈리에 다 샤토 미소 프리미엄 드라이와인이라고 썼지만, 빈티지에서 송기범 소믈리에는 2016년, 김용준 소믈리에는 2015년을 썼다. 송기범 소믈리에는 샤토 미소의 지역을 영천이라고 쓰며, 관중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샤토 미소는 충북 영동의 도란원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어 진행된 돌발퀴즈는 총 10문제가 출제되었는데, 두 소믈리에는 문제 출제후 제한시간 안에 화이트 보드에 답을 적어 동시에 공개했다. 소믈리에의 답을 들은 후 해당문제의 정답을 바로 공개했다. 송기범 소믈리에는 3문제, 김용준 소믈리에는 7문제를 맞췄다.

돌발퀴즈에서는 도란원 안남락 대표, 여포농장 여인성 대표, 우아미 이금자 대표, 그랑꼬또 김지원 대표 등의 이름을 답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으며, 앞으로 미쉘 롤랑, 알랭 브루몽 등 천재 와인메이커처럼 지역과 품종뿐만 아니라 양조가와 그들이 만드는 와인의 특징까지 준비할 필요가 생겼다.

▲ 2017년 제3회 국가대표 한국와인 소믈리에 경기대회 결선에서 맞붙은 두 소믈리에들.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결선 결과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BLT 스테이크의 김용준 소믈리에가 우승을 차지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그랜드 워커힐 호텔 이제훈 소믈리에는 "디캔팅 서비스는 박수를 받을만큼 원활하게 진행하였지만, 실제 레스토랑 서비스 접접에서 요구되는 와인과 음식의 조화의 매칭 스킬과 세련되고 당당한 서비스 자세는 조금 아쉬웠다"며 "이번 대회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와인을 널리 홍보하는 소믈리에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용준 소믈리에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모교인 영동대(현 유원대)에서 와인을 공부하며, 많은 한국와인을 접했던 것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매년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한국와인을 국내 특급호텔에서 취급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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