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번째 커피, 아메리카노. <사진=이동규>

카페의 ‘시그니처’를 결정지을 때 흔히 에스프레소를 꼽는다. 원두의 영향을 많이 받는 커피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유의 쓰고 진한 맛으로 인해 더 연하게 즐길 수 있는 이 커피가 한국에서 대중적인 선호 커피가 되었다. 이동규의 KAFFA가 두 번째로 다룰 커피는 ‘아메리카노’다.

‘아메리카노’의 탄생에 관한 2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를 점령한 미군들이 카페에서 판매하는 에스프레소를 마셨을 때, 평소 드립 커피를 즐겨 마시던 미국인들의 입맛에는 너무 진하게 느꼈다. 이를 연하게 마시기 위해 뜨거운 물을 같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런 미국인들 보고 커피의 맛을 모르는 ‘촌놈’이라고 생각하여 ‘아메리카노’라고 부르기 시작하며, ‘아메리카노’라는 명칭이 탄생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또 두 번째로 유력한 설은 ‘17세기 보스턴 차 사건’이다. 영국인들은 주로 차를 마셨지만, 그들에게 식민지 생활로 고통받았던 미국인들은 영국인들에 대한 반감으로 차(茶)보다는 커피를 택하여 마시게 되었는데 그 당시 설탕이 흔하지 않다 보니 쓴맛과 짙음을 줄이기 위해서 물을 더 넣어서 연하게 마셨고, 이것이 아메리카노의 시작이라는 설이다.

소소한 커피 Story.

· 카페 아메리카노(Caffe Americano) 여기서 이탈리아어에 no가 붙으면 like(~처럼)의 뜻으로 미국인들이 먹는 커피(물로 희석한 에스프레소)이다.

·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줄여서 아·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줄여서 뜨·아라는 신조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 영국에서는 블랙 또는 화이트 아메리카노를 구분해서 먹는다. 화이트 아메리카노는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첨가한 것을 말한다. 카페라떼랑은 다르다.

· 뉴욕은 ‘잠들지 않는 도시’라고도 불린다. 뉴요커들은 전 세계 커피 평균 섭취량보다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신다. 뉴욕에 카페가 많아서 일 수도, 아니면 그만큼 일의 양이 많아 밤샘 작업과 야근하는 인원이 많은 것일 수도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동규 기자 ldgcoco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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