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여섯번째 주인공 '레몬그라스' <사진= Yuelan Liu>

친구와 같이 아시아 지역 여행을 가겠다고 계획을 세우다가 결정했던 곳이 ‘태국’이었다. 결국에는 가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태국의 맛을 미리 느껴보자고 갔던 태국 레스토랑에 친구와 나는 세계 3대 수프 요리로 알려진 ‘똠얌꿍’을 시켰고 먹자마자 정말 특이한 맛에 적응을 못 했다. 매콤하긴 한 것 같은데 특유의 신맛이 굉장히 신경 쓰였다. 라임 때문에 그런 걸까? 이름만 들어도 어떤 느낌인 줄 알 것 같은 허브,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은 ‘레몬그라스'다.

레몬그라스는 벼목 화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다른 이름으로는 ‘심보포곤(Cymbopogon)’이라고도 불린다. 그리스어로 심보스(Cymbos)는 ‘속이 빈’이라는 뜻이며 포곤(Pogon)은 수염이라는 뜻. 레몬그라스의 생김새에 빗대어 생긴 이름이다.

그리고 심보포곤의 다른 이름 우리가 흔히 부르게 된 레몬그라스는 이름 그대로 Lemongrass 즉 레몬 향기가 나는 풀이라는 뜻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렇다고 레몬그라스가 레몬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건 아니라는 점. 하지만 레몬과 레몬그라스 향의 성분인 ‘시트랄(Citral)'이 정유의 70%를 차지하니 둘 사이의 공통점은 있는 셈이다.

▲ 세계 3대 수프로 불리는 '똠얌꿍' <사진= Takeaway>

보통 레몬그라스는 아시안 퀴진에서 자주 쓰이는 허브다. 우리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태국 음식인 ‘똠얌꿍’이 있다. 라임즙과 더불어 똠얌꿍에 존재하는 신맛의 역할을 레몬그라스가 잡아준다.

레몬그라스는 본래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는 허브인데 많이 자라면 최대 1m까지 자란다. 더 놀라운 것은 레몬그라스는 그 전체를 활용하기에도 좋은 허브라는 점. 일단 줄기 부분은 부수거나 두드려 만든 조각을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그 조각을 찹쌀과 같이 혼합하여 만든다면 닭고기 혹은 해산물과 어울리는 레몬 찹쌀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똠얌꿍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스프와도 어울리는데 치킨 수프에 레몬그라스를 첨가하면 더 색다른 풍미의 맛있는 수프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은 줄기 겉 두꺼운 부분은 꼭 제거해줘야 한다.

▲ 레몬그라스, 로즈마리, 레몬 밤, 스피어 민트, 애플 민트를 혼합한 차 <사진= CITY FOODSTERS>

잎은 차로써 좋은 역할을 한다. 프레쉬한 레몬그라스를 사용할 경우 2티스푼 정도의 양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말린 레몬그라스는 1티스푼 정도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다른 허브들과 혼합하는 차로써도 좋은데 녹차, 카모마일, 민트, 히비스커스와도 잘 어울린다.

레몬그라스는 영양소도 풍부하다. 비타민의 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비타민 B1부터 B6까지 모두 존재하며 비타민C까지 즉 산화 방지에도 탁월하며 플라보노이드도 존재하며 페놀 화합물인 글리코사이드, 퀘르세틴, 엘레미신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소화 건강에도 탁월하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추천하는 허브는 아니다. 임신 중 자궁을 자극할 수 있으며 피부 자극을 일으키는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아기와 어린이가 실수로 건드려 눈 주위를 비비면 안 된다는 점도 주의할 사항이다.

레몬그라스 Fun Facts 노트

천연 모기 퇴치제 레몬그라스

에프00 모기 퇴치제를 사용할 때 특유의 레몬 향이 느껴진다. 바로 함유 성분 중에 하나가 레몬그라스 오일을 사용했기 때문인데. 상큼한 향을 주기 위함도 있지만, 레몬그라스 자체가 모기가 피하는 허브인 만큼 외국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또한, 발열을 줄여주는 효능으로 일부 문화권에서는 ‘발열 잔디(Fever Grass)'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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