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향을 간직한 우리나라 차(茶) 시배지 하동에서 수확한 명품 야생 햇차 맛보세요. 하동군은 지난 6일부터 야생차 주산지인 화개·악양면 일부 차 생산농가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햇차 수확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 하동 햇차 수확 시작 <사진=하동군청>

올해 햇차 수확은 지난 2월 이후 평균기온이 전년보다 0.5℃ 높고 강우량이 다소 많아 작년보다 3일 빠른 것이며, 오는 10일을 전후해 본격 수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햇차 수매가는 현재 ㎏당 8만원 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며, 수확량이 크게 늘어나는 곡우(20일)를 전후해 5만원 내외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햇차 수확과 관련해 하동차생산자협의회(회장 박성연)는 9일 오전 10시 30분 화개면 차시배지에서 햇차가 나왔음을 하늘에 고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풍다제를 지낼 계획이다. 하동 야생차는 2015년 기준으로 1956농가가 1014ha의 재배면적에서 1970여t 녹차를 생산해 연간 180억원의 농업소득을 올리는 지역대표 특화작목이다.

하동 야생차는 곡우 이전에 수확하는 ‘우전(雨前)’을 시작으로 곡우 이후 10여일간 따는 ‘세작(細雀)’, 5월에 채취하는 ‘중작(中雀)’, 6월 이후 수확하는 대작(大雀)으로 이어진다.

하동 차 재배지역은 섬진강에 인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분이 충분하고 자갈이 많은 사력질 토양은 차나무 생육에 이롭다.

이러한 차나무 재배조건으로 인해 하동녹차는 다른 지역의 녹차보다 내용성분은 물론이고 맛과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하동녹차의 품질은 전국에서 으뜸이고, 올해는 기후가 알맞아 녹차가 가진 은은한 향과 맛이 뛰어나다”며 “차 애호가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내달 19∼22일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Beautiful 별천지, Wonderful 야생차 하동! 세계로 나아간다’를 슬로건으로 제20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