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4월27일 회담 당일에 마련될 선보여질 만찬 메뉴는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그분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남해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등으로 만찬 메뉴는 구성되었다고 밝혔다.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해 만든 신안 가거도의 민어해삼편수. <사진=청와대>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과 우리 민족의 대표적 봄나물 '쑥'으로 만든 된장국. <사진=청와대>
▲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가 유명해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사진=청와대>
▲ 고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남해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사진=청와대>
▲ 대표적인 잔치 음식재료인 도미로 만든 도미찜과, 메기는 한반도 어디에서나 사는 민물어종 메기로 만든 메기찜. <사진=청와대>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향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이게 된다.

▲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향음식인 ‘달고기 구이’ <사진=청와대>
▲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 뢰스티(스위스식 감자요리)를 우리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 <사진=청와대>

특히, 남북교류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평양을 대표하는 ‘평양 옥류관 냉면’과 DMZ산나물로 만든 비빔밥을 선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했다. 

▲ 평양을 대표하는 ‘평양 옥류관 냉면’ <사진=YTN 뉴스 캡처>

북측은 옥류관 냉면을 제공하기 위해 평양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행사 당일인 27일 판문점으로 파견하고, 옥류관의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할 계획이다. 통일각에서 갓 뽑아낸 냉면은 만찬장인 평화의 집으로 바로 배달돼 평양 옥류관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아울러, 남북이 하나 되는 것을 형상화한 한반도기가 그려진 망고무스와, 백두대간 송이꿀차와 제주 한라봉편도 선보이며 화합의 메세지를 전한다.

▲ 추운 겨울 동토를 뚫고 돋아나는 따뜻한 봄 기운을 형상화한 디저트 한반도기가 그려진 망고무스 <사진=청와대>
▲ 백두대간 송이꿀차와 제주 한라봉편 <사진=청와대>

만찬 때 나올 술로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되었다.

▲ 만찬주로 선보이는 문배술(좌)과 면천 두견주(우) <사진=청와대>

면천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 나는 술로, 예로부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고 일컬어오고 있으며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도 하여 두견주로 불린다. 문배술은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오는 술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86-가 호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7호입니다. 문배술의 고향은 평안도이나 지금은 남한의 명주로 자리잡고 있다.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1차 남북정상회담 만찬을 준비한 한복려 궁중 요리가는 "(북측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까 하는 것을 음식의 식재료를 가지고 연상을 시켜서 이야기를 끌어낸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