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수도 웰링턴 등 뉴질랜드 각지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맥주 축제 (사진=Miles Holden)
맥주의 수도 웰링턴 등 뉴질랜드 각지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맥주 축제 (사진=Miles Holden)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은 시원한 맥주 한잔이 더욱 생각나는 계절이다. 매년 8월 첫째 금요일(올해는 8월 4일)은 '세계 맥주의 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2008년부터 시작된 이 기념일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는 맥주를 테마로 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웰링턴 비어바나 축제에서 맥주를 따르는 모습 (사진=Beervana)
웰링턴 비어바나 축제에서 맥주를 따르는 모습 (사진=Beervana)

뉴질랜드 하면 흔히 와인을 떠올리지만 뉴질랜드의 수제맥주 또한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뉴질랜드의 수도이자 북섬의 아름다운 항만도시 웰링턴에서는 매년 8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맥주 축제로 꼽히는 비어바나(Beervana)가 열린다. 비어바나에서는 450 종류가 넘는 맥주를 선보이며 전세계의 맥주 애호가와 양조업체들이 참석한다. 올해는 8월 18~19일에 스카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며 맥주박람회, 미식투어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맥주 애호가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웰링턴은 최근 세계적인 맥주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심에 밀집한 수많은 맥주바와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탭 비어(생맥주) 중에 크래프트 비어(수제맥주)의 비중이 25%에 달할 만큼 다채로운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웰링턴은 이제 '정치의 수도'에서 '맥주의 수도'로 더 유명해지고 있다. '맥주의 수도'로서 웰링턴의 진가를 가장 빠르게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면 '크래프트 비어 캐피털 트레일(Craft Beer Capital Trail)' 셀프투어를 추천한다. ‘크래프트 비어 캐피털' 홈페이지에서 트레일 지도를 내려 받아 크래프트 맥주바 16곳과 양조업체 8곳, 그리고 현지 맥주를 판매하는 주류판매점 4곳을 탐방할 수 있다. 이 지도에 방문지에서 찍어주는 도장을 모아 주최측에 제출하면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맥주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진 애호가라면 '크래프트 비어 칼리지(Craft Beer College)' 체험 프로그램도 활용해볼 만하다. 웰링턴의 양조업체와 맥주바를 둘러보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워킹 투어, 뉴질랜드 맥주와 다른 나라 맥주를 비교할 수 있는 블라인드 시음 세션 등을 통해 뉴질랜드 맥주의 특징과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넬슨 태즈먼에서 개최되는 맥주축제 마치페스트의 풍경 (사진=Steve Hussey)
넬슨 태즈먼에서 개최되는 맥주축제 마치페스트의 풍경 (사진=Steve Hussey)

웰링턴 이외에도 넬슨 태즈먼, 크라이스트처치, 오클랜드 등 뉴질랜드 여러 도시에서 각양각색의 맥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뉴질랜드 남섬 북단에 위치한 넬슨 태즈먼은 뉴질랜드에서 유일하게 홉을 상업적으로 재배하며 1인당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의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자전거를 타고 맥주 명소들을 탐방할 수 있으며 매년 3월경 개최되는 마치페스트(MarchFest)에서는 시중에서 유통된 적 없는 축제를 위한 특별한 맥주들을 맛볼 수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매년 1월 그레이트 키위 비어 페스티벌(Great Kiwi Beer Festival)이 열려 라이브 공연과 요리 시연 관람, 맥주와 관련된 다양한 종류의 세미나에 참석 가능하며, 6월에 열리는 오클랜드의 GABS(Great Australasian Beer Spectapular) 축제에서는 수백 가지 종류의 맥주와 다양한 요리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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