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고대 로마 시대의 와인이 현대 조지아와 유사한 점토 그릇을 활용하여 와인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티쿼티 저널을 통해 공개된 연구에서는 ‘돌리아(dolia)’라고 알려진 점토 그릇을 사용한 와인 제조 기술이 약간의 향신료 풍미와 구운 호두 그리고 토스트 빵의 아로마를 지닌 와인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안되었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고대 공예를 연구하는 고고학자들에게서 돌리아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다고 말하며 그들은 돌리아가 특별하게 선별된 찰흙을 사용하여 숙련된 장인들이 많은 귀중한 물건이었다고 말한다.

고고학적 증거와 고대 문자를 통해 연구자들은 8,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현대 조지아에서의 토기 ‘크베브리(qvevri)’의 사용을 통해 로마 와인 스타일의 가능성을 추측했다. 당시 로마의 와인메이커들은 돌리아를 땅속에 묻는 것이 발효 과정에서 온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며, 이는 와인 표면에 플로르 효모의 형성에도 기여했다.

이 과정에서는 ‘소톨론(sotolon)’이라는 화합물이 생성되는데, 이는 향신료 풍미를 가진 와인과 크레베브리 와인의 핵심이며, 토스트빵, 사과, 구운 호두, 커리의 향을 더해준다. 돌리아와 크베브리와 같은 다공성 용기는 로마의 와인 제조에서 이산화 과정을 일정 수준으로 허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이전에 가정되었던 것보다 로마인들의 와인 제조가 더 정밀하게 이루어졌음을 나타낸다.

연구자들은 “아직 돌리아 내부에서의 이산화 발효에 대한 직접적인 생물고고학적 증거는 없지만, 일부 돌리아와 암포라 안에 포도씨와 찌꺼기(lees)가 발견되는 것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찌꺼기 위에서의 숙성은 완성된 와인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며, 스킨 컨택트 방식의 발효는 고대 문자에서 묘사된 다양한 와인 색상의 이유일 수도 있다.

로마국립고고학박물관의 고고학 부서 연구원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드미트리 반 림베르겐(Dimitri Van Limbergen) 박사는 “로마인들은 청포도와 적포도의 구분을 하지 않고, 이런 종류의 침용, 산화, 호박색 와인 등을 자주 만들었다”라고 말하며 “해당 시대의 포도 재배자들이 사용한 농업 기술이 오늘날 포도원에서의 기후 변화에 대한 도전 과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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