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의 남방진동 현상이 올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90%에 이르며, 이로 인해 많은 와인 생산지들이 올여름 화재, 태풍, 그리고 폭염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니뇨 남방진동’은 남태평양에서 수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 현상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 기상학 아카데미 콩웬 주(Congwen Zhu)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1951년부터 2023년까지 엘니뇨의 패턴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 연구팀은 올해 벵골만과 필리핀의 평균 표면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경험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2024년에 만약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한다면, 카리브해와 중국 남해, 아마존과 알래스카의 일부 지역들 역시 기록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더운 온도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올해 폭염은 와인 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엘니뇨로 인해 높아진 표면 온도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해안 지역에서 화재, 열대성 사이클론, 폭염과 같은 기후 현상의 가능성을 크게 높이기 때문이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높은 온도는 현재 전 세계 와인 포도 재배 지역의 최대 85%를 위협하고 있으며, 태양으로 인해 탄 포도와 가뭄이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폭염에 시달린 스페인 같은 지역들은 이미 극한의 더위를 관리하게 위해 한계까지 밀어붙여야만 했는데, 지난 2023년 9월, 스페인 환경부 장관은 정부가 350만 헥타르의 농지를 파괴했던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약 120억 유로(한화 약 17조 3,656억 8,000만 원)를 투입했으며, 작년 7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는 온도가 무려 48°C에 이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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