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한 남성이 미국 미주리주 클레이튼에 위치한 와인숍에서 몰래 고가의 와인들을 훔쳐 달아났다.

여기까지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절도 사건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용의자의 절도 행위를 담은 CCTV 영상이 현지뉴스매체 KMOV에 게재된 지 며칠 후 다소 특별한 상황이 펼쳐졌다.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 후, 한 신부(priest)가 큰 상자를 들고 와인숍을 찾아왔고, 그 상자 안에는 절도 당했던 와인들이 모두 들어있었다. 신부는 “나는 이것을 돌려줘야만 하네”라고 말한 뒤, 와인을 훔쳤던 남성이 가게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며, 자신은 어떠한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숍 주인 제이슨 메인(Jason Main)은 “상자 안에는 도난당한 와인이 모두 들어 있었으며, 2페이지 분량의 사과 편지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사과문에서는 해당 남성이 경제적으로 곤경에 빠졌고, 개인 구매자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절도한 와인을 팔고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한, 그는 “다른 와인 상점에서도 와인을 훔쳤으며, 비록 이미 팔린 상태이지만 갚기 위해 모든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메인은 자신의 와인을 되찾은 것에 감격하면서도 다른 소규모 사업체들이 표적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고 말하며 “소규모 가족 소유 기업을 먹잇감으로 삼는 것은 절대적으로 최악이다”라고 전했다.

클레이튼 지역 경찰은 지역뉴스매체 News 4를 통해 “신부님이 다른 누군가가 훔친 물건을 대신 돌려주는 것을 보는 광경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클레이튼 경찰서장 마크 시글(Mark Seagle)은 지역뉴스매체 세인트루이스디스패치를 통해 “와인숍 주인인 메인은 절도 혐의와 관련해 어떠한 기소 양식에도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수사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최근 다른 슈퍼마켓에서 쇼핑 카트에 와인을 가득 실어 절도하려다 주차장에 방치하고 도망간 사람과 동일인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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