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종합지수 리벡스(Liv-ex)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와인 업계에 있어 1분기는 ‘동요의 분기’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리벡스가 요약한 2023년도 1분기 고급 와인 시장은 다음과 같다.


① 고급 와인 시장은 1분기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전반적인 환율 변동에 대처할 수 있었다. 파운드화로 측정된 Liv-ex Fine Wine 50 지수는 1분기에 0.7% 소폭 하락했다.

② 3월에는 약간의 개선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Liv-ex 지수가 올해 들어 하락했다는 것으로, 고급 와인 시장 전반적으로 1분기에 불황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③ 고급 와인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지역 중 하나로 간주되는 Rhone 100 지수는 4.9% 하락으로 두 번째로 큰 하락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의 Liv-ex Fine Wine 50 지수와 다른 지수와의 비교 그래프 (자료 제공=Liv-ex)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의 Liv-ex Fine Wine 50 지수와 다른 지수와의 비교 그래프 (자료 제공=Liv-ex)

2022년 1분기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격 상승 우려가 악화되었고, 전쟁의 연쇄작용으로 인해 오일, 가스 그리고 철강 등의 가격이 상승하여 어려움을 겪던 글로벌 공급망에 더 큰 악영향을 끼쳤다. 이에 더해, 2차 시장의 주요 구매자였던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와인 시장에 있어 거대했던 도시들을 한순간에 유령 도시로 만들었다.

1년이 지난 2023년 1분기에는 세계는 다시 한번 대혼란을 겪고 있지만, 올해에는 금융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은 와인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 라이벌인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를 인수한 UBS의 행보가 뒤따랐다. 그러나 리벡스에 따르면 이러한 사건이 끼친 와인 시장의 영향은 최소한으로 남았는데, 미국중앙은행(Fed)은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하며 2개월 연속으로 금리를 0.25% 인상하였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이에 따라 2월과 3월에 금리를 0.50% 인상하였다.

영국은 올해 언젠가는 경기 침체가 예상되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GDP 감소율은 예상보다 덜 심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위험 요소로 작용하며, 지난 분기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의 예산안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류세 증가로 인해 영국 주류 산업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연금 연령을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한 후 많은 파업과 시위가 발생하였다. 철도와 정유소 업계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교통과 공급망에서 큰 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월에 2.1%에서 1.0%로 하락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이러한 예상치 못한 하락은 소비자 수요의 약화와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소비자들이 신중한 지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점차적으로 관광이 재개되고 있어 낙관적인 상황이다.

리벡스는 “이러한 혼란 속에서, 고급 와인 시장은 놀랍게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2분기에 들어서면서도 신중한 분위기는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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