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급 와인 거래 마켓플레이스 리벡스(Liv-ex)의 새로운 자료에 따르면 6월과 작년 동안 주요 금융 시장은 긍정적인 수익을 보았지만, 고급 와인 시장은 경기 불확실성과 시장에서의 보수적인 태도를 반영하여 다소 둔화되고 있다.

2차 시장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100가지 고급 와인을 추적하는 지수인 ‘Liv-ex 100’에서는 올해 초부터 6.1% 하락했으며, 1등급 와인의 가격을 모니터링하는 ‘Liv-ex Fine Wine 50’ 역시 5.2% 감소했다. 그리고 시장의 가장 포괄적인 지표인 ‘Liv-ex Fine Wine 1000’ 역시 연간 성과로 봤을 때 6.8% 하락했다.

특히 ‘Liv-ex Fine Wine 1000’ 내의 하위 지수를 살펴봤을 때,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하위 지수가 6월과 작년 동안 거래량이 감소했으며, ‘Champagne 50’ 지수는 누적 성과에서 10.3%의 큰 하락을 기록했고, ‘Rhone 100’은 6월에 3.1% 하락, 누적으로는 15%의 상당한 하락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올해 2분기에는 ‘앙 프리뫼르(En Primeur)’ 캠페인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Bordeaux 500(1.6% 하락)’과 ‘Bordeaux Legends 40(2% 하락)’ 지수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2분기에 가장 많이 거래된 와인

금액 기준 2023년 2분기 가장 많이 거래된 와인 (자료 제공=Liv-ex)
금액 기준 2023년 2분기 가장 많이 거래된 와인 (자료 제공=Liv-ex)

샴페인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함에 따라 바이어들은 유리한 가격으로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돔 페리뇽 2013(Dom Perignon 2013)’은 제2분기 누적 물량과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거래된 와인으로 시장 가격은 12x75 병당 £1,830이었던 5월 말 이후로 £1,740로 하락했다. 또한,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2015(Louis Roederer Cristal 2015)’의 경우 이번 분기에 물량 기준으로 가장 많이 거래된 상위 와인 중 하나였다.

주목할 점은 금액 기준으로 상위 일곱 가지 와인 중 다섯 가지가 2019 혹은 2020 빈티지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오퍼스 원 2019(Opus One 2019)’는 12x75 병당 £3,024의 가격으로 2022년 9월에 출시되었으며,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 역시 최근 2023년 1월에 출시되었다.

물량 기준 2023년 2분기 가장 많이 거래된 와인 (자료 제공=Liv-ex)
물량 기준 2023년 2분기 가장 많이 거래된 와인 (자료 제공=Liv-ex)

물량 기준으로 보면 보르도가 상위 거래 목록을 주도했다. 상위 일곱 가지 와인 중 네 가지는 ‘샤토 린쉬-바쥬(Château Lynch-Bages)’의 2017, 2014, 2016 빈티지 그리고 ‘샤토 퐁테-카네 2015(Château Pontet-Canet 2015)’였다. 그다음으로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바이어들에게 어필되고 있는 샹파뉴가 따라왔으며, ‘떼땅져 꽁뜨 드 샹파뉴 블랑 드 블랑 2012(Taittinger, Comtes de Champagne Blanc de Blancs 2012)’ 등이 포함되었다.


Liv-ex는 "복잡한 글로벌 경제적 상황 속에서 2분기 고급 와인 시장은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주요 주식 시장의 긍정적인 성과와 고급 와인 시장의 하락세 사이의 차이는 전자의 하락 경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말하며 “시장 동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바이어들은 통찰력 있는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와인 시장의 둔화를 통해 제공되는 기회를 포착함으로써 바이어와 판매자 모두 올해 하반기에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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