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답이다] <71> 쌀의 가치를 높이자!

승인2019.02.28 10:06:09

매년 항상 쌀 소비량이 줄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볼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양곡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쌀 소비량은 61.0kg으로 역대 최저치다. 하지만 별로 놀랍지는 않다. 그나마 무균밥, 냉동 볶음밥, 도시락 등 HMR 식품에서 사용하는 쌀 소비량의 증가로 쌀 소비량이 60kg 이하로 내려가지 않은 것에 감사할 뿐이다.

쌀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장려하고 시상도 하고 있다. 과거의 쌀 가공상품들은 그 품질이 너무 조악하여 이야기할 수준이 못 되었지만, 최근 가공품들은 소비자들이 이해할 정도의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어 그나마 안심이 된다. 하지만, 다 저렴한 상품뿐이니 쌀의 부가 가치를 좀 더 높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콘셉트나 디자인에 신경을 쓰기를 바라면서 해외 상품으로 예를 들어 이야기해 보려 한다.

1) Low Carbohydrate 쌀

지금까지 밥을 먹으면서 하는 다이어트 중 하나가 밥에 곤약쌀을 넣어서 먹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곤약쌀이라고 파는 상품은 곤약 또는 곤약과 전분을 혼합해 쌀 모양으로 가공한 곤약으로 쌀이 아니다. 이에 비해 Low Carbohydrate 쌀은 오직 쌀과 전분만으로 만들어진 쌀 가공품으로 다른 첨가물은 전혀 없다. 그러면서 기존의 밥에 비해 당질을 1/8로 줄였다. 게다가 외관도 우수하고, 밥 짓기도 쉽다.

▲ Low Carbohydrate 쌀

2) Rice Milk

쌀 우유다. 물론 쌀로 만든 훌륭한 음료가 우리에게도 있다. 모두가 다 아는 ‘아침햇살’이라는 음료로 1999년에 세계 최초로 출시된 쌀 음료다. 물론 그전인 1993년에 출시된 ‘비락식혜’도 있다. 쌀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제1 원재료가 쌀이 아니라 엿기름 추출물이고 쌀 우유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둘 다 맛있고 좋아하는 음료 중에 하나다. 우리도 매우 뛰어난 쌀 가공상품을 그것도 세계적인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쌀 이외 유크림, 설탕, 과당, 덱스트린, 유화제, 향료 등 첨가물이 너무 많다. 차라리 ‘아침햇쌀’이라 하고 다른 첨가물 없이 만들어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후에도 몇몇 기업이 ‘라이스 밀크’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첨가물 사용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설탕, 소금, 향료 등 혼합되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맛을 더 내기 위해 몇 가지를 더 첨가했지만, 그러려면 제대로 맛있던지, 아니면 아예 넣지 않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던 중 정말 쌀과 물만으로 만든 라이스 밀크가 나왔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다 보니 맛은 딱 쌀을 조금만 당화 시킨 맛이다. 아침햇살과 유사하다. 하지만 다른 첨가물 없이 쌀만으로 만든 것이 마음에 든다. 여기에 더 나아가 이 순수한 쌀 우유로 아이스크림까지 만들었다. 가벼운 셔벗 같은 아이스크림이지만 매우 좋았다. 참고로 유지방의 함량에 따라 아이스크림은 여러 가지로 나뉘기에 정확히는 빙과류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식품 공학자라면 전혀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필자라면 현미유를 넣고 유화를 시켜서 좀 더 풍미를 개선했을 것이다. 하지만 순수하게 쌀만으로 만들어진 음료니 거기에 점수를 주고 싶다.

쌀을 콘셉트로 한 가장 맛있는 쌀 음료는 스타벅스의 이천햅쌀라떼가 아닌가 싶다. 뭔가 첨가해서 만들려면 이 정도 맛있게 만들던지, 아니면 쌀 그대로 만드는 상품이 좋지 않을까!

▲ Rice Milk

3) Rice Oil

미강유 즉 쌀 기름이다. 서양에 올리브유가 있다면, 동양에는 미강유가 있다고, 한때 홍보하기도 했었다. 미강유의 가장 큰 장점은 지방산의 균형이 좋으며 감마오리자놀과 비타민E가 많이 들어있어서 가열과 산화 안정성이 높다. 그 결과 발연점이 높아 가열 요리에 매우 적합하다. 그리고 쌀이 원료이기에 우리의 입맛에 매우 맞다. 쌀이 원료니 GMO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우리에게도 현미유나 쌀눈유란 이름으로 쌀 기름이 판매되고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대기업 제품은 국내산 원료가 아닌 수입산 쌀을 사용했고,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 곳은 중소기업은 품질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는 것이다. 쌀겨를 모아 와서 기름을 만들 테니, 원료의 신선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의 미강유는 일반 식품회사가 아닌 양곡 회사가 쌀 기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도정 공장에서 발생한 쌀겨를 바로 그 자리에서 압착하여 기름을 만들어 버렸다.

물론 먹는 기름이지만 일반 식품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Beauty와 Healthy라는 이미지를 입혔다.

미용 개념으로 한 숟가락씩 먹게 한다. 그리고, 쌀 기름으로 립밤, 보디 오일, 세안 비누 등 화장품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화장품 대국이 우리나라도 쌀 추출물이나, 쌀 오일을 사용한 화장품이나 바디 용품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콘셉트로 극소량 첨가된 정도지, 쌀이 주원료가 아니었다.

▲ Rice Oil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정말 제대로 맛있는 상품을 만들던지, 아니면 정말 쌀이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순수한 상품을 만들던지, 그것도 아니면 Beauty, Healthy와 같은 기능성을 부여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쌀 가공상품을 만드는 데에 힘써야 할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성환 칼럼니스트 honeyric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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