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21일(화), 그랜드워커힐호텔에 위치한 에노테카 파노라마 룸에서 스페인 프리미엄 와이너리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Marqués de Murrieta)’의 특별 테이스팅이 개최되었다.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와인 3종 (사진=유성호 기자)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와인 3종 (사진=유성호 기자)

이번 행사에서는 와이너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 이사 알베르토 페르난데즈(Alberto Fernandez)가 방한하며 국내에서도 찾을 수 있는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의 유명 와인 3종과 내년 2024년 3월 출시 예정인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달마우 2019(Marqués de Murrieta Dalmau 2019)의 국내 최초 시음이 진행되었다.


끊임없는 완벽을 위한 탐구,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사진=Marqués de Murrieta)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사진=Marqués de Murrieta)

지난 2015년,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는 스페인 와인에 대해 "스페인은 스타가 될 것이다. 이곳은 전통적인 특징과 진보적인 와인 제조 철학을 결합하여 와인 품질과 창의성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발판에는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의 와인이 있다.

1852년에 설립된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는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프렌치 오크 숙성과 보르도 양조 기술을 도입했다. 이는 설립자 돈 루씨아노 무리에타(Don Luciano Murrieta)의 비전으로, 그는 오랜 시간 숙성 가능한 리오하 와인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고자 했다. 그는 전설적인 1852년 빈티지와 함께 그의 첫 와인을 멕시코와 쿠바 등에 수출했으며, 리오하 지역에서 최초로 수출된 프리미엄 와인이 되었다.


스페인 최초의 DO ‘리오하(Rioja)’, 그 중심에 있는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의 포도밭 (사진=Marqués de Murrieta)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의 포도밭 (사진=Marqués de Murrieta)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가 위치한 리오하는 프랑스 샹파뉴 크기의 2배에 달하는 약 65,000 헥타르의 포도밭 크기로 스페인의 최고 와인 등급인 DOC를 가지고 있는 단 두 곳 중 하나이다. 매년 약 3억 6,000만 병의 와인이 생산되고 그중 35%는 해외에 수출되며, 500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리오하에서 첫 프리미엄 와인을 수출한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는 전통과 역사에 대한 존중과 혁신 사이에서 성공적인 조화를 이뤄낸 스페인 근대 와인 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 5가지

(왼쪽부터) 비우라, 템프라니요, 마쑤엘로, 그라치아노, 가르나챠 (사진=Marques de Murrieta)
(왼쪽부터) 비우라, 템프라니요, 마쑤엘로, 그라치아노, 가르나챠 (사진=Marques de Murrieta)

① 비우라(Viura): 리오하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스페인 토착 품종인 비우라는 적포도 품종보다 생산성이 더 좋으며, 높은 산도가 특징이다. 플로랄, 모과, 살구 아로마

② 템프라니요(Tempranillo): 리오하 지역의 토착 품종으로 지역 포도밭의 75%를 차지한다. 산도와 당도 그리고 색상 간의 훌륭한 밸런스를 갖추었으며, 부드러운 질감과 과실미가 특징이다. 자두, 딸기, 감초 아로마

③ 마쑤엘로(Mazuelo): 소출량이 많은 품종으로 부패에 매우 민감하다. 높은 탄닌 함량과 중간 정도의 아로마와 산도를 가지고 있다. 적과, 허브, 스파이스 아로마

④ 그라치아노(Graciano): 리오하 지역의 토착 품종으로, 템프라니요 품종과 숙성 과정에서 훌륭한 궁합을 보여준다. 서늘한 기후 환경에서 잘 자라며, 높은 산미와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 숙성에 적합하다. 레드 체리, 검은 후추와 약간의 민트 아로마

⑤ 가르나차(Garnacha): 스페인 토착 품종으로 높은 당도와 낮은 산도와 탄닌 함량이 특징이다. 적과, 가죽, 타르 아로마


WINES

(왼쪽부터)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파소 바란테스 알바리뇨,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카페야니아 리제르바 18,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리제르바 18,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달마우 리제르바 19
(왼쪽부터)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파소 바란테스 알바리뇨,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카페야니아 리제르바 18,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리제르바 18,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달마우 리제르바 19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파소 바란테스 알바리뇨
(Marques de Murrieta, Pazo Barrantes Albarino)

Marques de Murrieta, Pazo Barrantes Albarino (사진=Marqués de Murrieta)
Marques de Murrieta, Pazo Barrantes Albarino (사진=Marqués de Murrieta)

원산지: 스페인, 리아스 바이사스(Rias Baixas) DO
품종: 알바리뇨 100%
숙성: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7개월, 와인 15%를 아카시아 배럴에서 7개월 숙성
포인트: James Suckling 95점, Tim Atkin 94점

파소 바란테스는 500년이 넘는 역사와 노력이 만들어낸 무리에타의 결실이다. 이 와인은 1511년에 세워진 역사적 건물이 위치한 12 헥타르의 알바리뇨 포도밭에서 탄생했으며, 무리에타 팀의 끈기와 전문지식이 결합하여 독특한 테루아와 섬세하며 균형 잡힌 와인을 탄생시켰다.

옅은 금빛색의 와인은 익은 노란 자두와 감귤류, 베르가못과 버베나의 미묘한 노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졌으며, 세련된 발사믹 뉘앙스가 이를 뒷받침한다. 입안에서는 알바리뇨 특유의 넘치는 활기는 물론 균형감과 신선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알바리뇨 와인으로는 최초로 15%의 와인을 7개월 동안 아카시아 배럴에 숙성하였으며, 이로 인해 와인은 훌륭한 산도와 밸런스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철저한 포도 선별을 통해 수확량을 줄이는 대신 품질을 높여 장기 숙성 포텐셜을 극대화했다.

파소 바란테스의 경우 부르고뉴 스타일의 보틀 디자인을 채택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푸드 페어링 추천: 데친 붉은 새우와 랍스터 등의 해산물 요리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카페야니아 리제르바 18
(Marques de Murrieta 'Capellania' Reserva 18)

Marques de Murrieta 'Capellania' Reserva (사진=Marqués de Murrieta)
Marques de Murrieta 'Capellania' Reserva (사진=Marqués de Murrieta)

원산지: 스페인, 리오하
품종: 비우라 100%
숙성: 뉴 프렌치 알리에 오크 배럴에서 22개월, 콘크리트 바츠에서 7개월 숙성
포인트: James Suckling 96점, Tim Atkin 95점, José Peñín 95점

카페야니아는 비우라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으로, 이가이 에스테이트의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6헥타르의 '카페아니야' 포도밭에서 탄생한 화이트 와인이다. 포도밭의 훌륭한 석회질 토양 그리고 70년 된 올드바인에서 얻은 낮은 수확량 덕분에 최상의 품질과 숙성 잠재력을 보여준다. 과실향은 물론 토양의 리치한 아로마가 섬세하게 표현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는 와인.

백과, 세련된 페스츄리, 회향, 월계수잎, 삼나무의 아로마 등의 개성 있는 노즈와 강한 캐릭터를 가진 와인으로, 입안에서 구조감이 탄탄하게 느껴지는 섬세하고 깊이 있는 맛이 특징이다. 그리고 발효 과정에서 콘크리트 바츠를 채택하여 더 길고, 복잡하고, 세련된 맛을 더했다.

또한, 와인의 모든 생산 단계는 비우라 품종만의 매력을 100% 살릴 수 있도록 작업되었다, 수작업 수확으로 시작하여 선별 테이블 작업 후 신중하게 파쇄되었다. 그 후 짧은 스킨 컨택트 후에는 부드럽게 압착되어 비우라 포도의 향미를 최대한으로 살렸다. 

푸드 페어링 추천: 흰살 육류와 생선, 수프, 쌀을 활용한 요리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리제르바 18
(Marques de Murrieta Reserva 18)

Marques de Murrieta Reserva (사진=Marqués de Murrieta)
Marques de Murrieta Reserva (사진=Marqués de Murrieta)

원산지: 스페인, 리오하
품종: 템프라니요 87%, 그라치아노 6%, 마쑤엘로 5%, 가르나챠 2%
숙성: 아메리칸 오크 배럴에서 21개월 숙성
포인트: Tim Atkin 97점, James Suckling 94점, Robert Parker 94점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만의 대표적인 특징인 우아함, 일관성 그리고 규칙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와이너리의 베스트셀러 와인이다. 리오하 알타 지역의 위치한 300ha 규모의 이가이 에스테이트 중 고도 320m에서 485m 사이의 포도밭에서 생산되며, 삼나무, 담배, 말린 체리 그리고 스파이스 풍미가 잘 어우러져 있으며, 마셨을 때 매끄러운 텍스처와 잘 짜인 탄닌 그리고 오렌지 껍질의 산도를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우아한 와인이다.

테이스팅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즈는 와인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발사믹' 노트를 강조했는데, 이는 훌륭하게 숙성된 템프라니요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여담으로 2019 빈티지부터는 와인의 라벨에 'Reserva'라는 명칭이 사라졌다. 이는 와이너리가 생각하던 본래의 'Reserva'의 기준이 점차 퇴색되고 있다는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의 자존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푸드 페어링 추천: 구운 오리 요리, 푸아그라, 크리미한 리조또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달마우 19
(Marques de Murrieta Dalmau 19)

Marques de Murrieta 'Capellania' Reserva (사진=Marqués de Murrieta)
Marques de Murrieta 'Capellania' Reserva (사진=Marqués de Murrieta)

원산지: 스페인, 리오하 DOC
품종: 템프라니요 86%, 카베르네 소비뇽 10%, 그라치아노 4%
숙성: 알리에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20개월, 병입 전 콘크리트 바츠에서 6개월 숙성
포인트: Andrés Proensa 99점, Tim Atkin 97점, James Suckling 97점, Robert Parker 95점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에서 '슈퍼 리오하'로 칭하는 와인으로, 이는 오랜 역사를 가진 포도밭에서 탄생한 현대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現 와이너리 오너인 'Vincente Dalmau'가 본인의 이름을 걸고 만든 와인으로, 1993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와이너리를 물려받은 대를 이어 받아 전통과 변화를 결합한 자신만의 특별한 와인을 만들고자 했다.

달마우 와인은 465m의 고도에 위치하고 1950년에 심어진 카나자스(canajas) 싱글 빈야드에서 잘 익은 포도만을 엄격하게 선별하여 탄생된다. 토양은 주로 철분이 많은 점토로 이루어져 열매가 최적으로 익기 좋은 조건을 촉진한다. 포도가 색을 띠기 시작한 후에는 수확을 제한하기 위해 작물을 줄여, 작고 농축된 포도를 가진 송이를 선별한다. 또한, 달마우 와인은 리오하 AOC 위원회에서 블렌딩에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와인이기도 하다.

노즈는 진하게 익은 검은 과일로, 검은 향신료, 발사믹 그리고 미네랄 아로마가 느껴진다. 높은 보디감과 다채로운 탄닌 그리고 긴 여운의 스파이시함이 매력적인 강렬하고, 구조감이 튼튼한 와인으로 이전 빈티지에 비해 더욱 집중적이고 표현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단 1만 5,000병만이 생산되며 국내에서는 단 200병만이 수입될 예정이다.

푸드 페어링 추천: 오리 가슴살 요리, 다크 초콜릿 케이크, 피스타치오 & 라즈베리 프랄린, 트러플 치즈 크림을 올린 블루베리 쿨리스 등 리치한 맛의 디저트 등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 이사 '알베르토 페르난데즈(Alberto Fernandez)' (사진=유성호 기자)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 이사 '알베르토 페르난데즈(Alberto Fernandez)' (사진=유성호 기자)

“Fine Wine is drunk by Fine People, because they never change their Soul”
(훌륭한 와인은 훌륭한 사람들이 마신다. 그들은 결코 자신들의 소울을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 Alberto Fernandez, Asia Pacific Expert Director of Marqués de Murrieta


이번 테이스팅에서 느낄 수 있던 것은 전통을 계승하는 스페인 와이너리로서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알베르토가 말했듯이 훌륭한 와인은 훌륭한 사람들에 의해 탄생하고 음용된다고 말한다. 이에 대표적인 예로는 이번 테이스팅에서는 시음되지 않았지만 많은 평론가들에게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의 명작으로 평가되는 까스띠요 이가이(Castillo Ygay)로 마지막으로 출시된 2012 빈티지 이후의 다음 빈티지는 2016로 예상되며, 적어도 2029년까지는 출시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최고의 프리미엄 와인만을 애호가들에게 선보이겠다는 와이너리의 모토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는 와인 품질 그리고 포도밭에 대한 세심한 관리, 전통의 유산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한 독특한 개성을 통해 이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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