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Emilia-Romagna)주의 모데나 대성당,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Emilia-Romagna)주의 모데나 대성당,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 생산지역 중 하나인 토스카나주의 북동쪽에 위치한 에밀리아 로마냐(Emilia-Romagna) 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3곳이나 등재된 문화의 지역(대표적으로는 1997년 등재된 모데나 대성당이 있다)이면서 와인 생산 또한 활발하며 이탈리아 내에서도 미식문화가 풍부하게 발전한 곳으로서 유명한 곳이다.

 '로디 코라짜(Lodi Corazza)'의 와인메이커 체사레 코라짜(Cesare Corazza)
'로디 코라짜(Lodi Corazza)'의 와인메이커 체사레 코라짜(Cesare Corazza)

소믈리에타임즈는 에밀리아주의 가장 큰 도시이면서 와인 생산지역이기도 한 볼로냐(Bologna) 지역에서 150여 년간 자연 그대로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와이너리 '로디 코라짜(Lodi Corazza)'의 와인메이커 체사레 코라짜(Cesare Corazza)와 함께 와인 생산지역으로서의 볼로냐 그리고 그들의 와인 역사에 대한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안녕하세요, 로디 코라짜 와이너리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로디 코라짜(Lodi Corazza) 와이너리의 오너이자 와인메이커 체사레(Cesare)라고 합니다. 

저희 코라짜 가문은 살루미, 프로슈토, 파스타, 고기 요리, 치즈 등 다양한 음식들이 발전해 이탈리아 '미식의 천국'이라고도 불리우는 볼로냐 지역에서 1726년부터 포도와 여러 농작물을 경작하며 현재까지 대대로 와인을 생산해오고 있습니다. 1877년 피뇰레토(Pignoletto) 와인의 판매 문서에 남은 기록에 따르면 저희 가문이 당시에 와인을 생산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요.

코라짜 가문의 문양인 '종달새' (사진=로디 코라짜)
코라짜 가문의 문양인 '종달새' (사진=로디 코라짜)

로디 코라짜(Lodi Corazza)는 현재 저와 제 누이인 실비아(Silvia)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와이너리의 이름은 어머니의 성인 'Lodi', 아버지의 성인 'Corazza'에서 따온 것입니다. 옛날에는 이탈리아의 오래된 귀족 가문들이 가문마다의 문장을 갖고 있었는데요. 저희 와인 라벨에 새겨져 있는 종달새는 코라짜 가문의 문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와이너리가 위치한 생산지역과 지역 토착품종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로디 코라짜는 이탈리아 북동부  에밀리아 로마냐(Emilia-Romagna)주의 볼로냐의 소지역 콜리 볼로녜지(Colli Bolognesi DOCG)에 위치해있다
로디 코라짜는 이탈리아 북동부  에밀리아 로마냐(Emilia-Romagna)주의 볼로냐의 소지역 콜리 볼로녜지(Colli Bolognesi DOCG)에 위치해있다

로디 코라짜는 이탈리아 북동부 에밀리아 로마냐(Emilia-Romagna)주 볼로냐의 소지역 콜리 볼로녜지(Colli Bolognesi DOCG)에 위치해있습니다. 18 헥타르에 걸쳐 언덕에 자리잡은 로디 코라짜의 포도밭의 토양은 과거 바다 지형의 영향을 받아 미네랄과 염분이 풍부하고 빙하기의 탄산칼슘을 지닌 점토 함량이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도는 '볼로냐 와인의 왕'이라고도 불리우는 피뇰레토(Pignoletto) 그러니까 그레케토 젠틸레(Grechetto Gentile)이며, 피뇰레토는 볼로냐 지역을 상징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로디 코라짜는 또한, 피뇰레토뿐만 아니라 바르베라, 소비뇽 블랑, 메를로, 알바나 등의 다양한 품종들로 다채로운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Q. 한국 와인애호가들에게 생소한 그레케토 젠틸레(Grechetto gentile) 품종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그레케토 젠틸레(Grechetto gentile)
그레케토 젠틸레(Grechetto gentile)

그레케토 젠틸레(Grechetto gentile)는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Umbria) 주에서는 그레케토 디 토디(Grechetto di Todi)로, 이탈리아 북부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주(Friuli Venezia Giulia)와 슬로베니아에서는 리볼라 좔라(Ribolla Gialla)로 불리우는 포도 품종입니다.

이 포도는 수천 년 전에 테살로니카(Thessalonica)에서 유래되었으며, 기원전 6세기경에는 에트루리아인(Etruscans)이 이 지역에서도 재배하였습니다. 에밀리아(Emilia) 지역에서는 그레케토 젠틸레를 이용해 스파클링 와인이 많이 생산되고 있는데요. 저희 로디 코라짜의 스파클링 와인 '벤티 콜리 볼로녜지 피뇰레토 프리잔테(Venti Colli Bolognesi Pignoletto Frizzante) DOCG'는 한국 시장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Q. 로디 코라짜의 추구하는 와인 스타일과 와인 생산 철학이 궁금합니다

생물학자인 실비아와 체사레 코라짜 (사진=로디 코라짜)
생물학자인 실비아와 체사레 코라짜 (사진=로디 코라짜)

로디 코라짜는 '이탈리아 독립 와인생산자 협회(FIVI - Federazione Italiana Vignaioli Indipendenti - Italian Federation of Independent Winemakers)의 멤버로서 와인메이킹에 필요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이탈리아 전역의 1, 700여 와이너리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잘 숙성된 포도를 이른 아침에 수확하여 부드럽고 천천히 압착을 진행하여 포도즙을 추출하며, 특히 생물학자인 실비아가 자연 효모에 대한 연구와 개발로 '로디 코라짜'만의 고유한 맛을 살린 유니크한 와인들을 생산합니다. 그리고 로디 코라짜는 와이너리뿐만 아니라 50헥타르의 비옥한 땅에서 대규모 농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포도 이외에 곡물, 해바라기, 유채씨 및 다양한 식물을 키우며 선조때부터 이어온 가장 자연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 방식을 고수하며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와인 철학은 '존경'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와인이 생산되는 이탈리아 최고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닌 볼로냐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존경과 함께 볼로냐의 토양, 대지, 포도밭뿐만 아니라 고객과 협력자 및 직원에 대한 마음까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로디 코라짜의 와인 4종을 소개해주세요.

벤티 콜리 볼로녜지 피뇰레토 프리잔테(Venti Colli Bolognesi Pignoletto Frizzante) DOCG, 벤티 볼리오 콜리 볼로녜지 볼로냐 비앙코 DOC (Ben Ti Voglio Colli Bolognesi Bologna Bianco) 

1. 벤티 콜리 볼로녜지 피뇰레토 프리잔테(Venti Colli Bolognesi Pignoletto Frizzante) DOCG

이탈리아의 마르티노티(Martinotti - 이탈리아의 샤르마 방식이라 불리우는 스파클링 와인 제조방법으로 샴페인과 달리 스틸 탱크에서 생산하며 19세기 말 Frederico Martinotti에 의해 개발되었다) 방법을 사용하여 만든 내츄럴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그레케토 젠틸레(Grechetto gentile) 100%로 생산되며 신선하면서도 풍부한 바디감과 살구 향이 특징으로 섬세한 기포와 함께 해산물과 정말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스파클링의 기압도 강하지 않아 스타일상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고 어느 계절이나 편하게 마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벤 티 볼리오 콜리 볼로녜지 볼로냐 비앙코 DOC (Ben Ti Voglio Colli Bolognesi Bologna Bianco) 

1997년 저희 남매가 로디 코라짜 와이너리에서 직접 만든 최초의 와인으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100%로 생산했습니다. '벤 티 볼리오(Ben Ti Voglio)'는 ‘너를 사랑해(I Love You)’라는 뜻을 의미하는 단어로 이 화이트 와인은 해산물, 굴, 새우 그리고 버섯과 특히 잘 어울리며, 특히 8시간 동안의 짧은 침용 후 아주 천천히 포도를 압착하여 시멘트 탱크에서 6개월 동안 바토나주(battonage)를 거쳐 완성하여 포도가 지닌 신선한 맛과 부드러운 풍미가 인상적인 와인이라할 수 있습니다.

카스텔졸라 로쏘(CastelZola Rosso), 카스텔졸라 비앙코(Castel Zola Bianco)

3. 카스텔 졸라 로쏘(Castel Zola Rosso)

90년 전 할아버지 라파엘레 로디(Raffaele Lodi)가 심은 바르베라 포도의 오래된 클론으로 생산한 '카스텔졸라 로쏘'는 과실의 신선함과 섬세한 탄닌감이 잘 어우러진 풀바디 스타일의 와인입니다. 미트, 로스트 요리, 그리고 숙성된 치즈와 좋은 페어링을 선사하며, 토스팅하지 않은 오크에서 3년 동안 숙성을 진행하여 풍미에서는 좀 더 순수한 과실 캐릭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4. 카스텔 졸라 비앙코(Castel Zola Bianco)

'카스텔 졸라 비앙코'는 매우 특별하고 유니크한 볼로냐의 스위트 와인입니다.

그레케토 젠틸레(Grechetto gentile) 70%와 알바나(Albana) 30%를 블렌딩하여 꽃, 복숭아, 꿀, 견과류의 아로마와 풍미와 함께 예쁜 산미를 갖추었으며, 솔레라(Solera) 방식으로 숙성하여 훌륭한 바디감과 복합미를 선사합니다. 그리고 촘촘하고 깊은 레이어와 여운도 이 와인을 특별함을 더해줍니다. 다양한 디저트 메뉴와 블루 치즈를 활용한 요리들과  훌륭한 마리아주를 선사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소믈리에타임즈 구독자분들에게 인터뷰 소감과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진행됐던 '2020 Italian Natural Wine Tasting', (왼쪽부터) 몽가르다(Mongarda)의 마르티노 토르메나(Martino Tormena), 비네티 마싸(Vigneti Massa)의 발테르 마싸(Walter Massa), 안드레아 피키오니의 안드레아 피키오니(Andrea Picchioni), 비네티 마싸(Vigneti Massa)의 쌍둥이 후계자 그리고 마지막이 로디 코라짜(Lodi Corazza)의 체사레 코라짜(Cesare Corazza).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진행됐던 '2020 Italian Natural Wine Tasting', (왼쪽부터) 몽가르다(Mongarda)의 마르티노 토르메나(Martino Tormena), 비네티 마싸(Vigneti Massa)의 발테르 마싸(Walter Massa), 안드레아 피키오니의 안드레아 피키오니(Andrea Picchioni), 비네티 마싸(Vigneti Massa)의 쌍둥이 후계자 그리고 마지막이 로디 코라짜(Lodi Corazza)의 체사레 코라짜(Cesare Corazza).

저는 2020년 이탈리아의 FIVI 생산자들과 한국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때 한국의 식문화와 문화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요. 특히, 저희들의 와인들과 다양한 한식 요리들과의 훌륭한 페어링에 모두가 놀라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한국분들의 유쾌함이 이탈리아 사람들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지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볼로냐의 음식들처럼 볼로냐의 와인들도 전 세계적으로 좀 더 알려져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도요. 볼로냐엔 훌륭한 와인들이 참 많거든요! (웃음)

로디 코라짜의 와인을 사랑해주시는 한국에 계신 모든 고객과 친구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4년에는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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