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물맛 품평회, 작년과 결과 거의 일치... 정말 필터 성능이 물맛에 영향을 주는 걸까?

승인2019.04.04 14:44:27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는 지난 3월 '세계 물의 날(매년 3월 22일)'을 맞아 진행된 제4회 먹는 샘물 · 정수기 물맛 품평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심사위원은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고재윤 협회장을 비롯해 이제훈 워터소믈리에(비스타 워커힐 호텔&리조트), 김하늘 워터소믈리에(필자, ㈜더좋은물), 이선영 워터소믈리에(워터인사이드), 박채원 워터소믈리에(경희대 박사), 정지현 워터소믈리에 등 6인이었다.

작년 하반기에 처음 진행됐던 정수기 물맛 품평회가 올해부터 먹는샘물 품평회와 함께 개최됐고, 해양심층수 부문이 신설되어 총 6개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각 부문 1등은 천년동안 베이비워터(해양심층수 부문), 한진 제주퓨어워터 디어 베이비ㆍ아워홈 지리산수ㆍ이마트 블루(국내 스틸 부문), 초정탄산수(국내 탄산수 부문), 피지워터ㆍ코나딥(해외 스틸 부문), 도비아(해외 탄산수), 코웨이 CHP-6310L(정수기 부문)가 차지했다.

코웨이 정수기 제품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정수기 물맛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결과는 작년과 비슷하게 나왔다. 

작년에는 코웨이 CHP-480L가 80.4점으로 1등, 쿠쿠 CP-PS011G가 79.8점으로 2등, LG 퓨리케어 WD302AW가 78.4점으로 3등, 청호나이스 HP-5531DL가 77점으로 4등, SK매직 WPUA110CREWH가 75.5점으로 5등을 했었다. 

올해는 코웨이 CHP-6310L가 79점으로 1등, 쿠쿠 인앤아웃 안심직수 CP-PS011가 78점으로 2등, LG퓨리케어 WD302AWㆍSK매직 직수얼음정수기 WPU I200가 77점으로 공동 3위, 청호나이스 CHP-4030S 냉온정수기는 76점으로 최하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코웨이, 쿠쿠, LG퓨리케어가 작년에 이어 1위, 2위, 3위 자리를 지켰고, 작년 최하위였던 SK매직은 올해 공동 3위에 오르며 약진했다. 

SK매직은 작년 WPUA110CREWH 모델에서 WPU I200로 정수기 모델을 교체했다. 교체한 후 5등에서 3위까지 점수를 끌어 올렸다. 정수기의 모델마다 필터 성능이 다르고, 물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방증한다.

정수기는 역삼투압식, 나노트랩, 중공사막방식 등 필터종류에 따라서 필터의 제거성능이 다르다. 또한 필터의 성능과 필터소재에 따라 같은 수돗물 호스에서 물을 받아도 물맛이 달라질 수 있다. 

정수기 물맛 품평회는 필터의 사용률에 따라 1차(새 필터, 1월 31일), 2차(필터 50% 사용, 2월 12일), 3차(필터 100% 사용, 3월 8일)에 걸쳐 진행된다. 작년에는 정수기업체에 사전 고지 없이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정수기 업체 협조하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관계자들 참관하에 평가를 진행했다. 1차 평가에 앞서 관계자들은 평가기준, 평가항목에 관해 질의했으며,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옆 공실에서 블라인드로 각 업체별 정수기 물을 테이스팅하는 시간도 가졌다. 

각 회차별 평균점수는 1차 78.425점, 2차 77.3점, 3차 77.275점으로 필터 사용률이 높아질수록 점수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정수기는 수돗물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물맛이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필터 성능뿐만 아니라 물 접촉 부품 모두가 물맛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품질 관리에 따라 물맛이 달라질 수 있다. 필터를 오래 사용하게 되면, 필터 부분이 노쇠화되어 물맛에 영향을 주게 된다. 필터의 사용률이 높아지면 물맛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실제 필터 사용 권장주기는 기존 가이드라인보다 더 짧다고 보여진다. 

정수기는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 있을 수 있는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해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맛을 나쁘게 하는 요소만 선별해 거르거나, 물맛을 좋게 하는 요소만 골라 남겨놓는 건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 또한 물맛을 좋게 하는 성분들을 필터링 후에 안전하게 주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수기가 좋은 물맛을 가지려면 물맛의 극대화보다는 나쁜 물맛의 최소화의 방향으로 잡아야 한다. 이런 방향으로 정수기 개발 시 물맛 연구도 병행하면 충분히 물맛 개선이 가능하다. 

이미 정수기 물맛 전쟁은 시작됐다. LG전자는 2016년 정수기 개발팀 소속 연구원들이 워터소믈리에 교육을 이수했으며, 물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코웨이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최고의 워터소믈리에들과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물맛 연구를 수행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연구소 연구원 30명, 코디 50명이 체계적인 워터 소믈리에 교육을 통해 워터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므로써 물맛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물맛연구소를 개설하여 청량감을 극대화하는 물맛연구로 정수기 물맛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깨끗한 물'에서 '깨끗하고 맛있는 물'로 연구 방향이 전환됐다.

지금까지 일반 소비자들은 정수기를 비교해서 마실 일이 없었다. 그래서 '더 맛있는 정수기'에 대한 인식이나 니즈가 없었다.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깨끗한 정수기'에서 '맛있는 생수'로 갈아타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정수기 시장을 오랫동안 지키려면 '맛있는 정수기'가 등장해야 할 때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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